2021.11.14.주일예배<벧전1:23~25. 낙엽의 계절, 가을>
인생을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비유해서 표현합니다. 보통 일장춘몽이라고 합니다. 봄에 잠시 꾼 긴꿈이라는 겁니다. 최희준씨는 나그네..하숙생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어떤 이는 연극이요, 희극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무지개라고도 합니다. 모두 인생의 허무함을 말합니다. 성경도 나그네 또는 안개, 이슬로 비유합니다. 어둠을 따라 온 천지에 내려 잠시 맺혀 있다가 새벽에 영롱하게 잠시 보이다 해가 뜨면 사라지는 이슬 같은 인생입니다. 이슬 개개별로 보면 잠시 왔다 사라지는데 이슬은 새벽마다 태어납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전1:4) 이슬같은 인생들은 계속해서 나고 죽고 그렇게 끝없이 가고 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와 통치는 교회를 통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사계절 가운데 결실의 계절 가을이 주는 교훈을 생각하며 은혜받기 원합니다. 시90:10입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 인생에 찾아오는 가을입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게 떨어지는 낙엽입니다. 인생의 가을에는 체력도, 기억력도 오욕칠정.(五慾:식욕(食慾)·성욕(性慾)·수면욕(睡眠慾) 물욕(物慾)·명예욕(名譽慾), 七情:㉠. 희(喜)·노(怒)·애(哀)·낙(樂)·애(愛)·오(惡)·욕(欲) ㉡. 희·노·우(憂)·사(思)·비(悲)·경(驚)·공(恐))도 떨어지고 머리칼도 떨어지는데 다시 나질 않습니다. 화려하게 산 사람도 거룩한 이도 귀한 이도 천한 이도 다 가을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이슬처럼 사라집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를 피해갈 그 누구도 인생 중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을은 기다리는 계절입니까? 마지못해 맞아야 할 계절입니까?
가을은 풍요롭고 추수로 인해 수확의 기쁨이 있지만, 결국 가을은 모든 왕성함과 쟁투의 젊음 곧 여름과 같은 날들이 떠나야 오는 쓸쓸한 날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산야의 모든 푸르름을 황폐하게 만들고 찾아오는 고독한 신사입니다.
저는 가을하면 항상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로 소개된 on air를 떠올립니다. 느린 걸음속도로 연주하는 이 곡은 매우 서정적인 곡으로 마치 백발의 노신사가 깊은 상념에 젖어 가을낙엽을 밟으며 호반을 거니는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러나 가을이 마냥 낭만적이진 못합니다. 가을에 추수할 게 없으면 겨울이 유난이 두렵고 춥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6절입니다. 가을은 냉혹합니다. 봄과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가를 심판합니다. 그래서 그 평점을 겨울에 돌려줍니다. 울며 씨를 뿌렸든지 아니면 차일피일 궁리만 하면서 미루다가 파종조차 못하고 뜨거운 여름을 맞든지 가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본문 벧전1:23~24절 함께 읽습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인생의 황혼이 아름답고 풍성하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 풍성을 보장받는 길은 첫째가 기도요, 전도요, 다음 진실과 성실이며 무엇보다 충성된 신앙생활입니다.
이번엔 히1:1~2b절을 소개합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2. 역사에 찾아오는 가을입니다.
모든 날의 마지막에는 하나님이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히브리서는 밝힙니다. 즉 예수님의 등장은 하나님이 모든 날의 마지막을 선포하신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재림은 세상의 끝이며 천국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령으로 우리에게 마지막을 말씀하고 있는 겁니다.
낙엽을 보면 우리는 인생에 찾아드는 가을을 보면서 다가오는 역사와 시대의 가을을 봐야 합니다. 시19:1~2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세상 만유는 나름대로 계보와 계통을 따라 대화합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말하되 하늘은 하늘대로 땅은 땅대로 서로 대화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합니다. 우리 귀엔 언어도 없는 것 같고 지식도 없어 보이지만 모든 만물이 그 존재 자체로 하나님을 알리고 그 대화가 안 통하는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러분. 영의 눈을 들어 시대의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보기 바랍니다. 요4;35절에는 주님이 오신 것이 곧 추수의 때라는 것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함께 읽습니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주님의 초림은 역사의 가을이 시작된 걸 말합니다.
주님이 시대의 가을을 지적한 그때가 벌써 2000년이 지났는데 이제 바야흐로 마태복음 24장의 말세가 본격화하는 걸 봅니다. 가공할 핵폭탄의 파괴력과 그보다 더 강한 지구의 몸부림-쓰나미, 지진과 화산 그리고 이상기온이 그것이며 기승을 부리는 이단 사이비들, 적그리스도인 세계단일정부의 태동과 이슬람의 확산에 이어 땅끝까지의 선교와 이스라엘의 복음화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출신 목회자가 속속 등장합니다. 성경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시대와 역사는 가을을 향해 겨울을 만나게 될 텐데 우리의 인생은 아직 봄이요, 여름입니다. 성경에서 볼 때 다른 말로 천국에서 볼 때 인생에겐 지금이 기회입니다. 힘들어도 씨를 뿌리고 성심껏 가꿔야 합니다. 주님이 명령하신 복음운동은 교회운동이고 교회운동은 말씀의 체질화요, 생활화입니다. 먼저 말씀의 씨를 자신의 영혼 안에 뿌리는 설교와 예배에 집중해 아직 피가 뛰는 심장에 간직해 순종한다면 그 씨가 잘 영글어가도록 삶에 접목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기도와 전도의 생활화는 말씀을 가까이 대하면서 시작됩니다. 성경읽기는 우리들의 영혼을 굶기지 않는 중요한 일입니다.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시102:26~28입니다. “천지는 다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같이 낡으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주의 종들의 자손은 항상 안전히 거주하고 그의 후손은 주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
잠시 스치는 봄과 여름입니다. 가을을 쓸쓸하게 만나지 않으려면 그리고 겨울을 혹독하게 지나지 않으려면 아직 호흡이 있는 이때를 더없는 기회인 줄 알고 더는 미루지 않는 게 복입니다. 끝으로 본문 벧전1:23절을 함께 읽습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우리 안에 심겨진 복음과 영생의 씨가 나의 게으름과 불순종으로 봄과 여름이 어물어물 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도합니다.
아직 우리에게 육체가 있으니 이때가 기회인 줄 믿습니다. 이 육체가 봄과 여름을 지나고 있습니다. 육신의 가을과 시대역사의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늦기 전에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주신 말씀을 붙잡습니다. 귓가로 스쳐 사라지는 바람같은 말씀이 아니라 심장에 파고들어 뼈 마디마디에 새겨지는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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