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5. 주일예배<창34:1-7. 디나의 수치>
먼저 창33:1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성에 이르러 성 앞에 그 장막을 치고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일찍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눈에 보기에 좋았던 소돔과 고모라를 택했던 것처럼 야곱은 세겜땅이 편안하여 거기 땅을 조금 구입하고 정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긴 하나님의 언약하곤 무관한 곳입니다. 일단 지친 여정에서 이만하면 머무를 만하다고 여겨지는 무난한 곳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과의 약속(창28:21-22)을 잠시 잊고 세겜에 자리를 잡습니다. 인간은 이렇게 급할 때 결심하던 약속과 겸손한 초심을 조금만 느긋해지면 쉽게 잊게 마련입니다. 당시 야곱은 후에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셔서 평안히 고향에 돌아오게 하시면 십일조와 하나님의 전을 세우겠노라고 서원했습니다. 그런데 전을 세우기는커녕 아버지 집에 도착도 하지 않아 세겜땅에 정착하려는 야곱에게 드디어 불행한 일이 일어납니다. 외동 딸 디나가 그 땅 하몰의 아들 추장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야곱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야곱과 딸 디나는 어떻게 무슨 수치를 당합니까? 오늘 본문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로 합니다.
1.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습니다.
디나의 불행은 외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됩니다. 디나의 나이는 15-16세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디나의 불행은 사춘기와 깊은 상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년소녀가 청년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몸으로 먼저 나타나는 사춘기에는 성적인 여러 징후가 드러나는 예민한 시기입니다. 몸의 급한 성장은 정신에도 큰 영향을 미쳐서 자신의 정신적 틀에서 벗어나려는 반항심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육신의 욕구를 추스르기가 매우 어려운 위기를 맞게 됩니다.
1절을 함께 읽습니다.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더니”디나는 평생을 대가족가운데서 늘 보는 사람들만 보면서 자라났습니다. 이제 강한 호기심의 나이가 되어 낯선 땅에 와 보니 이 어린 소녀는 바깥세상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왕성한 호기심이 아직 내게 있는 한, 나는 늙지 않은 것이라는 우리 설교내용이 기억납니다. 그렇습니다. 호기심에는 건전한 호기심과 위험한 호기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선한 호기심은 좋은 교사를 만났을 때 영적 열매가 되지만 인간을 향한 호기심은 언제나 불행과 위험을 수반하게 됩니다. 디나는 외부세계의 또래들이 궁금해 그곳 여자를 보러 나갔습니다.
인생들은 어딘가 뭔가를 보러 끊임없이 다닙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봅니다. 눈으로 보며 마음에 새기고 마음으로 보면 그것이 관심입니다. 사람은 관심가는대로 발길을 다시 움직입니다. 예수 안계시면 발길 가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인생입니다.
시119:36-37절을 찾아 함께 읽기로 합니다. “내 마음을 주의 증거로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치 말게 하소서.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도에 나를 소성케 하소서.”
무엇을 관심하고 무엇을 원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격이요, 인생이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어린 디나가 철없이 이방 낯선 사람을 궁금해 한 것 까진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홀로 움직여 집밖에 나가서 그들과 얼굴을 마주한 것은 경솔한 일입니다. 당시는 지금같지 않아서 여자가 혼자 밖에 나가는 것은 자신의 몸을 범죄 앞에 내놓는 것과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디나만 철이 없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악의 고리들이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도 모른 채 뒤엉켜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뭐가 그리도 궁금하고 좋아보였던지 겁 없이 찾아갔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우리도 모른 사이 지켜주신 주님을 이제라도 찬양하게 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디나에서 보듯이 죄와 유혹이 우릴 찾아왔다고만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찾아가진 않았습니까? 거의 모든 죄와 허물은 우리 스스로 빚장을 열어주었단 사실에 아멘하시기 바랍니다.
2. 씻을 수 없는 수치를 당합니다.
여성순결은 사람의 말과 같아서 한번 쏟으면 다시는 담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수치와 오욕은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고는 원상회복이 어렵습니다. 한번의 실수로 그 비밀을 무덤까지 갖고 가야한다면 이는 그 대가가 너무나 혹독한 것입니다. 디나의 실수는 오늘 날 청소년에게서 심각한 상처를 주는 아주 흔한 사례입니다. 어느 성상담전문가에 의하면 실제로 성을 유린당한 것은 몸의 상처가 아니라 정신과적인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이러한 정신적 문제는 종교의 힘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디나의 사건을 통해 오늘 하나님 주시는 깊은 말씀은 단순한 처녀성의 상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교회와 성도에게 찾아드는 갖가지 유혹과 호기심으로 얼마나 많은 신앙의 순결을 유린당하고 조롱당하는지 모릅니다. 효과적인 전도를 위해서 이 정도야 함께 어울려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살며시 찾아듭니다. 절실한 것을 도와주는 게 교제요, 사랑이라고 믿어져서 돈거래를 하고 피라미드에 빠집니다. 66권이 예언서인줄 믿으면서도 얼마나 답답하면 예언은사자를 찾아갔겠냐고 두둔하고 나중엔 자신도 거기가 궁금해집니다.
영혼의 문제는 그 순결을 빼앗기고도 빼앗긴 줄도 모른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인생에서 돈을 잃으면 약간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은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기 정작 중요한 마지막 말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신앙을 잃으면, 즉 예수그리스도를 잃으면 모두를 잃을 뿐 아니라 죽음보다 더 싫고 두려은 심판과 끝이 없는 형벌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은 알 수 없어서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뒤집어 말한다면 다 잃어도 그리스도를 찾았다면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다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면 아멘하기 바랍니다.
3. 수치로 인하여 언약을 기억하는 야곱입니다.
디나의 불행은 야곱을 곤란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돈주고 매입한 세겜땅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세겜을 떠난 것은 벧엘을 향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과의 약속이 지켜지는 발길이 디나의 아픔을 통해 출발합니다. 여러분. 인간의 고통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을 기억나게 합니다.
디나가 아니었다면 아마 야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뒤로한 채 그대로 세셈 땅에 머물면서 안일주의에 빠져 살다가 결국 약속을 잊은 백성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약속을 팽개친 결과를 디나의 불행보다 훨씬 더 큰 대가로 지불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왔을 것이 뻔하니 일의 원인을 보면 디나의 수치로 야곱이 고통스러운 것은 결국 못난 아비의 불신앙이었던 것입니다.
본문 5절을 함께 읽습니다.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함을 들었으나 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야곱은 이미 자식들에게 의존하는바 컸고 벌어진 일에 대하여 기가 꺾여 있습니다. 눈치빠른 야곱입니다. 그는 귀한 외동딸 디나가 불행한 일을 당하자 즉시 자신의 불순종과 교만을 기억해 냅니다. 들판에 나간 아들들을 기다리며 잠잠했다는 것은 이 일에 할 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린 딸의 아픔이 자신의 부족한 신앙때문이라고 생각하니 할 말이 없어 잠잠히 아들들만 기다리는 야곱입니다.
벧엘로 계속 가지 않고 세겜땅에 적당히 안주하려했던 그는 아직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확신하지 못하고 형 에서의 위협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형을 먼저 보내고 자신은 이쯤에서 머물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손이 디나를 쳐서 야곱을 충돌하심으로 벧엘로 가게 하셨다는 논리를 펴서는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인간의 불행을 원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으로 느슨한 야곱이 인생만사에서 불편한 일 앞에 즉시 하나님을 기억했다는 갸륵한 사실을 교훈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인간의 부족을 들어서 귀한 일을 하십니다.
사랑하는 비전인 여러분. 우리가 당하는 모든 일과 우리가 행하는 일거수일투족에 모두 주의 간섭하심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야곱처럼 어떠한 일에서든지 먼저 하나님의 실존과 약속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의 진노와 그의 기뻐하심을 염두에 두는 복된 여러분의 심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저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교회에 어떠한 경우에도 디나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매사에 주의 형상을 닮아가며 매사에 불꽃같이 지키시고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을 먼저 기억하는 진정 복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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