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4. 주일낮예배<아2:14-15.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
본문 아가서는 정치적 이유로 60명의 아내와 80명의 후실을 둔 정략결혼의 주인공 솔로몬왕이 기록한 것입니다. 그에게 부러운 것도 무서운 것도 없었지만 정녕 그에게 진실한 사랑은 술람미포도원에서 한 처녀를 보면서 시작됩니다. 술람미 여인은 어느 나라의 공주도 아니고 권력가의 자녀도 아닙니다. 솔로몬과의 어떠한 조건이나 약정도 없습니다. 지고지순의 사랑 외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140명 여인에 둘러 쌓여있으면서 솔로몬은 오직 술람미 여인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이 당신의 신부된 이스라엘백성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를 잘 보여주고자 하는 게 본 아가서의 기록목적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고전13장에서 정리된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며 투기하지 않고 자랑치 않고 등 무조건적이며 희생적인 모든 것이 오래 참음으로 시작되며 모든 것을 견디는 인내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어디서 왔습니까? 갈5:22절에 의하면 성령의 첫 열매가 사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랑은 하나님의 신이 충만할 때 드러나는 결과입니다. 성령이 계신 곳에 넘치는 사랑이 있습니다. 성령이 개입하지 않은 사랑은 인간의 사랑이며 그것은 다분히 관능적입니다. 아가서는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사랑이 어디까지 순결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며 그 사랑을 노래하는 솔로몬의 기쁨과 아픔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본문은 포도원에 살짝 침입한 작은 여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눈물겨운 사랑의 노래에서 자칫 모든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지극히 사소한 허물을 말함으로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제와 사랑이 침해받지 않도록 충고합니다. 본문의 주요주제를 살피며 함께 은혜를 나누기로 합니다. 교회와 개인과 가정을 흔드는 작은 여우는 어디로부터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는가?
1. 포도원에 꽃이 피었습니다.
포도원에 꽃이 피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포도원은 수고와 결실이 있는 곳이고 거기 꽃이 피면 곧이어 풍성한 수확이 풍요로 다가올 것입니다.
꽃이 핀 포도원, 곧 파랗게 송글송글 달리며 익어가는 포도로 풍성이 기약된 향기나는 동산, 우리 옛말에 好事多魔란 말처럼 향내가 나면 향내를 맡고 된 자, 안된 자가 다 모여드는데 거기 작은 여우도 찾아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은 여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2. 작은 여우라는 이름의 지극히 작은 허물입니다.
커다란 댐이 작은 물구멍 하나로 무너진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평생을 기약한 부부가 지극히 작은 것을 고치지 않아 결국 헤어지기도 합니다. 수만 명의 대군병력이 단 한사람의 경계근무소홀로 총 한번 쏘아보지 못하고 몰살을 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투에서 실패한 자는 용서받아도 경계근무에서 소홀한 자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는 큰 산불이 처음엔 성냥불이나 생각없이 내던진 담뱃불로 시작됩니다. 대형빌딩이 허망하게 불타는 영화 “타워링”은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대연각호텔화재를 소재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 비참한 사건은 전기배선을 규격이하로 사용해 합선을 일으킨 게 원인이었습니다. 명화‘포세이돈 어드벤쳐’는 호화유람선이 풍랑에 뒤집히면서 생기는 엄청난 실화를 다뤘습니다. 거기서도 조타실의 작은 실수가 원인이었습니다. 큰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불과 수십초 정도를 늦게 발견하고 대처하는 바람에 그 큰 배가 뒤집혀 떼죽음을 당합니다. 인간역사의 뒤안길에서 비극적 대형사건은 모두 한결같이 지극히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작은 것을 보이는 그대로 작게 보았다는 데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억만장자라 해도 작은 에이즈세균에게 못 이깁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시100:4편에서 시편기자는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간다고 노래합니다. 믿음으로 확인된 신령한 지혜는 작은 일에 크게 감사하고 복된 일 앞에 겸손히 몸을 낮추는 일입니다. 그러한 믿음의 사람은 힘든 시련이 와도 안 뵈는 하나님의 실존하심과 말씀을 굳게 붙잡고 보이는 악한 것들과 기도로 싸우며 나아갑니다. 말씀과 기도와 찬송은 악한 영과 싸우는 무기입니다. 이 무기가 견고하면 인생을 비겁하지 않고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허를 찌르고 침투하는 작은 여우를 잡아내야 합니다. 그러한 작은 허물의 정체를 한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3. 흥망성쇠의 갈림길에서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작은 여우입니다.
본문에서 포도원을 허는 것은 큰 여우가 아니라 작은 여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포도원은 사랑하는 여인 술람미가 일하는 현장입니다. 진정 사랑에 취하면 그녀가 일하는 장소조차 마음에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술람미의 포도원은 솔로몬에게 있어서 가슴뛰는 장소입니다. 거기 아름다운 그녀가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기 꽃이 피었습니다. 그녀의 체취가 묻어나는 향취, 그 꽃향기가 솔로몬의 마음에 들어와 청년 솔로몬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속한 모든 배경과 주변은 우리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복되고 풍성하게 하시는 줄 믿기 바랍니다. 생명을 주시고 구해낸 당신의 자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아끼시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들 주변은 온통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것들로 가득 차서 우리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삶을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태양이 빛을 쪼이고 열을 전하며 공기가 있고 때를 따라 비가 내려 온갖 더러운 것들을 씻어줍니다. 사계절이 바뀌고 바다는 짠 물로 채워져 오염물질을 품어 정화합니다. 산은 초록으로 덮여 공기를 맑게 하며 그리운 자녀가 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모두 선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러한 선물을 모두 망치고 있는 것은 바로 작은 여우, 곧 우리 안에 숨어서 포도원을 허는 죄와 허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현미경으로나 뵈는 바이러스 하나에 사람이 죽듯이 이 작은 여우를 어찌하느냐에 따라 포도원의 흥망성쇠가 결정됩니다. 작은 일이지만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포도원에 숨어든 작은 여우를 잡을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인지 살피기로 합니다.
1)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용서는 이해를 바탕으로 출발합니다. 이해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하는 겁니다.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했을까?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말했을까?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와 어긋난 배경이 있습니다. 내가 그렇듯 상대방의 과거를 알면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품게 됩니다. 인간은 모두 부족과 허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허물을 덮는 것은 그리스도의 보혈뿐입니다. 주님우릴 용서하셨으니 우리도 용서해야 하는데 왜 용서하지 못할까요? 내 생각에 붙잡혀 자신의 노예가 돼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으로부터 자유하세요.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무릎으로 주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가야 합니다.
2)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주님을 알기 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젠 보이지 않는 것들과 늘 맞서야 합니다. 포도원에 꽃이 피면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나 가정에 좋은 일이 시작되면 마귀가 가만있질 않습니다. 교회를 흔드는 작은 여우는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뱀이 소리 없이 기어오듯 사단은 우리 마음 안에 흔적없이 교묘히 파고듭니다. 생각하면 사람이 움직이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보셨고 아셨고 또 기도를 원하시고 기도대로 이루십니다. 하루종일 기도한다해도 진실로 사랑이 없다면 그 기도는 힘없는 기도입니다. 사랑의 장, 고전13장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넘치고 대단한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다만 울리는 꽹가리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진실한 사랑은 성령의 은사인데 사랑하는 여러분, 사랑의 가슴으로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가슴이 아파지고 콧날이 시큰거리는 그런 지체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와 여러분 우리모두 서로 사랑하면 주님 거기 계셔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고자 하신다면 사랑하십시오. 서로 사랑하면 내가 너희와 함께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에 감히 어찌 하나님의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가 얼씬거리겠습니까? 오늘부터 사랑을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급함과 원망과 분노를 하나님께 의뢰하면 우린 포도원을 허는 죄와 허물에서 한결 자유롭게 됩니다. 허다한 허물을 덮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가 전혀 아랑곳없는 저와 여러분의 가정,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과 기도와 감사의 제목들이 넘치는 풍성한 포도원 되시기 예수그리스도의 크신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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