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1.주일예배<민16:36-40. 제단철판이 된 향로>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이 주동하여 함께 한 250명의 반역자들이 동시에 죽고 아직 불이 식지 않은 향로들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반역자들의 향로 250개를 가져다가 쳐서 핀 다음 분향단, 곧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어 입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기념물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본문은 말씀합니다. 한절 한절에 담겨있는 깊은 뜻을 새기는 시간되기 바랍니다. 37절입니다. “너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명령하여 붙는 불 가운데에서 향로를 가져다가 그 불을 다른 곳에 쏟으라. 그 향로는 거룩함이나라.”
끝부분에 뭐라고 되어 있습니까?
1. 그 향로는 거룩함이니라.
하나님께 한번 바쳐진 물건이나 생명은 거룩합니다. 향로는 하나님의 전 앞에 드렸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임한 성물입니다. 그래서 모든 성물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반역자 250명이 하나님앞에 들고 나갔던 향로를 엘르아살로 하여금 모두 걷어 들이게 했습니다. 거룩한 향로에 반역의 마음으로 불을 담아 하나님의 심판대에 섰던 고라일당들, 거룩한 향로에 담겼던 반역의 불을 다른 곳에 쏟아 붓고 향로는 부수어 다시는 거룩한 향을 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한번 바쳐진 향로는 세상으로 보내지 않고 성소에서 다시 사용하게 하셨는데 모두 쳐서 분향단을 싸는 외피가 되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거룩함만을 담아야 할 그리스도의 향로인 교회와 성도가 그렇지 못한 경우, 향로에서 분향단 테두리장식품으로 전락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영국 등 선진국의 쇠락해 가는 교회들 뿐 아니라 대형교회를 지향하다가 경매에 넘어가 결국 돈많은 이단의 건물이 되는 우리나라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또 개인의 경우, 잘 믿어 복이 넘쳐 풍요로워지자 타락하는 건 유명한 자나 평신도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나마 자비하신 하나님이 성소 밖으로 던지지 않은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영광은 잃었으나 구원이 취소되진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저와 여러분 안에 약속을 믿는 믿음과 그 나라에 대한 소망의 환한 불이 주변을 밝히는 등대요, 향로이길 소원합니다.
2. 제단을 싸는 철판으로 만들어 반역의 기념물이 된 향로의 종말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는 당시의 원폭피격을 생생히 증거해주는 원폭 돔이 평화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앙상한 철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일은 과거 히틀러의 만행을 잊지않기 위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잘 보존해 후손과 세상에 전쟁의 잔학상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이 다른 것은 일본이 피해자임을 기념하는데 비해 독일은 자국에서 게르만민족이 유대인을 학살한 죄의식을 잊지 않도록 하자는 점에서 그 민족의 양심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무튼 괴로운 일을 잊지 말자는 국민의 정서가 결국 유네스코가 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나라의 부끄러운 현장을 가능하면 없애려는 소아적 민족자존심이 시청의 머리꼭지를 덜렁 들어내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본문의 향로가 제단을 싸는 철판이 된 건 히로시마나 아우슈비츠의 그것과는 내용이 다르지만 기념한다는 데는 같습니다. 철판이 된 향로에 담긴 의미를 상고하며 적용해 보기로 합니다.
먼저, 향로는 하나님 앞에 드려진 성물입니다.
어떤 경로를 거쳐 왔던 하나님 앞에 드려진 것은 거룩한 예물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드리는 헌금은 대부분 한국은행 조폐공사에서 바로오지 않고 여기저기 갈데 못갈데 다 들려서 온 것입니다. 이사람 저사람 별사람 손을 다 거쳐 별일에 다 사용됐지만 결국 거룩한 집에 드려져 성스런 물질이 돼 하나님나라의 귀한 일에 알뜰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그 돈의 일생 중 아마도 최고의 가치를 드러내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제단에 바치는 번제물인 짐승도 매한가지입니다. 그 짐승이 어느날 그렇게 제단에 드려지기까지는 이런저런 경로를 거쳐서 제단에 왔습니다. 험한 일도 당했고 위험과 수난도 당했을 겁니다. 그러다 주인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번제단에 희생으로 드려지기 위해 올려진 것입니다. 돈처럼 그 짐승의 평생 최고의 영광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습니다. 양의 평생에 최고의 순간이 바로 번제단에 올려져서 하나님께 바쳐지는 시간입니다. 인생은 어떻습니까? 어떤 삶이 가장 고귀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입니까? 예. 예수믿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려진 헌신자들의 인생입니다.
다음, 두드려 철판을 만들어서 반역을 기념하기 위해 분향단을 싸서 입혔습니다. 기념물은 그 목적이 무엇보다 한 사건이나 인물을 잊지 않으려는데 있습니다. 훌륭한 일은 기억하여 계승발전하게 하고 악한 일은 엄한 경고로 마음에 다져 그만한 교육적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분향단을 싼 철판은 향로였던 때 반역자들의 손에 들려 하나님 앞에 나왔던 것들입니다. 반역의 상징입니다. 반역을 기념하라는 것입니다.
분향단은 아침저녁으로 제사를 올릴 때 향을 피우는 곳입니다. 이는 오늘 날 성도의 기도로 상징되고 있습니다. 이 단을 반역의 표징인 향로를 쳐서 만든 철판을 싸서 입히라고 하셨습니다. 향을 올릴 때마다, 즉 기도할 때마다 반역의 범죄를 기억하며 조심해서 겸손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편해지고 풍요로워지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비참했던 날들 속에 진정한 교훈과 새로운 결단이 있었습니다. 회개하는 자를 찾으시는 주님은 교만을 미워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담는 향로는 우리들의 가슴입니다. 간혹 기도를 머리로 짜내 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와 격이 다릅니다. 머리로 셈하고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가슴으로 주님을 느끼며 눈물로 올리는 우리되기 원합니다. 여기서 가슴에 담은 기도가 드려질 때 먼저 우리는 우리들의 모든 생각과 감정과 경험이 반역으로 얼룩졌던 옛 자아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멀리하며 달아났던 과거, 그 범죄를 잊지 않아 늘 죄송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온갖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주앞에 나왔다는 특권은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는 죄악과 반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할 것입니다. 반역의 금향로가 주님의 품에 드려졌을 때 비로소 거룩의 제물로서 하나님의 은총을 영원히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의 부족으로 겪은 크고 작은 실패와 수치와 아픔들은 앞으로 허락하시고 지금도 열어주시는 시온의 큰길을 가면서 다시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거나 아픔을 주고받지 않게 하는 귀한 기념품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몸이 하나님 앞에 늘 기념품 되어 거룩한 기념물이 된 몸으로 거룩한 산제물 된다면 세상과는 구별된 경건한 삶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진정 복된 날들을 불신의 세상 앞에 크게 자랑하시며 사실 줄 믿습니다. 아멘. 아멘대로 될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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