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0일. 덫인가? 해석되지 않는 불행들
이땅에는 끝까지 해석되지 않는 불행이 있다.
그래서 세상이다.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뜻밖의 사고로 전신마비된 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덫에 걸린 듯 궹한 눈으로 눈물도 말라버린 채
구차한 인생 죽지도 못하고 이어간다.
한편 값없이 많은 선물로 풍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복된 자들도 있다.
그렇게 지지고 볶다가 먼저 무덤에 누워 쉬는 자도 있고
무덤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자들도 있다.
내 일기를 볼 수 있다면 우리모두
아직 눕지 못해 안식없이 열심히 무덤향해 달려가는 것이라.
누운자가 행복한지 눕기 위해 달려가는 자가 행복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주께서
이땅에 배푸실 많은 은사들을 전하는 도구이길 간절히 구할 뿐,
하나님의 뜻과 무관할 때 인생 한낱 검불과 같은 것을 ...
분명한 것은 박복(薄福)한 자나 행복자나 모두 죄인들이 아닌가.
인격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겠으나 나남없이 환경만 조금 흔들면
누구든지 추악한 바닥을 드러내고 악한 영의 도구가 될 것이다.
그 누구라 다 알손가?
하나님의 오묘한 창조의 섭리와 깊으신 뜻과 놀라운 사랑을...
그러므로 모든 인생들은 공평하시고 완전한 사랑이신 하나님앞에 항상,
자신의 현재 상태가 하나님의 최선이요, 감사의 제목인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불평과 시기는 결국 영적인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가진 게 시간밖에는 없다는 아류(亞流)들의 소리를 귓결로 들으며
시간이라는 최고의 창고를 어느 것으로 채워야 할지조차 몰라 삶을 허비하던 젊은 날,
하나님께 붙잡혀 그 방황이 멈추고 부조리한 자신을 챙길 때쯤,.. 시간은
그렇게 내가 그것들을 소홀히 했던 것처럼
나를 의미없이 지나쳐 갔다는 것을 알고 심히 아파하였다.
이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라는 최고의 인생자산이 거의 다 바닥이 난 여기...
어제 알고 감탄한 정보가 오늘 처음 듣는 소식이라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어도
주님나라 더욱 가깝다는 sign이라 이 또한 감사할 뿐... 늙음앞에 무슨 말하리요..
늙고 병들어 주앞에 가는 것이 길이라면 날마다 좌절이 아니라
날마다 순간마다 더욱 감사와 감격이어야 하리라.
나이로 드러난 숫자를 몸보다 먼저 땅에 묻고
소년처럼 동요를 부르고 주를 사모함이 설레는 심장되어 텅빈 가슴,
오직 말씀의 깊이로..천국의 소망과 기쁨은 채워져 가리라. 아멘.
머얼리
깊은 산허리에
자그마한 집을 짓자.
텃 밭에는 파. 고추.
둘레에는 동부콩도 심자.
박꽃이 희게 핀 황혼이면
먼 구름을 바라보자.
― 정 훈의 詩 '머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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