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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窓가에서

2004. 6. 10. 목요. <끝내 교만할 수 없는 나의 辯證>/내가 나된것은..

by 설렘심목 2009. 12. 21.

 

 

 

 2004. 6. 10. 목요. <끝내 교만할 수 없는 나의 辯證>

 

낮아짐의 처절한 심경을,...

 그것은 정녕 인생초기에 반드시 겪어야 할 귀한 시절들이었다.

기억조차 서러운 날들로 이제 내가 날마다 감사하는 것은

예수가 영존하신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가정이 파괴되어 갈 곳 없던 어린 시절,.

나는 군대로 몸을 피하고 무책임한 형을 원망하던 어린 동생들은,..

門中동리 한 가운데에서 팽개쳐진 채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서럽게 서럽게 견디었다.

굶주림의 고통앞에 부모를 향한 그리움은 차라리 사치(奢侈), 그것이 아니었던가?

 

어린 4형제들에게 부모를 그리워할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질 않았다.

우선 주린 배를 채워야 했으며 그때에 나는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비로소 알았다.

생존의 위협앞에 무서워 떨어야 했던 날들...

온갖 얼룩진 상처가 오히려 당연하고 체념속에 굳어진 좌절이 체질화할 때쯤..

나는 내 존재자체가 저주라고 여기며 세월을 마구 탕진하였다.

 

그것은,...

반항이었다. 포기였다. 서러움이었다. 질곡이었다. 함정이었다. 아우성이었다.

스승도 없었고 아비도 없었다. 사람이 없었다.

있어도 나에겐 삶을 나눌 힘이 없었다.

 

극도의 외로움과 굶주림, 닥치는대로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승냥이처럼..

부짖으며 방황하였던... 시인안목의 몽상청춘,..그야말로...

가시밭진 철조망안에 갇혀서 인생을... 분으로 삭여가고 있었다.

 

오...잘 삭은 한잔 막걸리는 얼마나 그럴싸했던가?

 

 

버려진 채 울다 잠든 아이처럼,...그렇게 나의 젊은 날들은 소리없이 사라져갔다.

그때에 바로 곁에서 예수님의 손길이 늘 지켜주심을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오..주여..

나는 지금도 아이나 어른이나 밥상에서 반찬 투정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들..

벗은 몸으로 왔다가 삼베 한 조각 두르고 떠나는 육신들..

거기 하나님의 손길이 없으시다면 무슨 낙과 소망이 있겠는가?

예수는 그래서 비천한 우리들의 마지막 소망이시다.

썩어가는 세상에 마지막 등불이로다.

잠시 머무는 이 죄악된 세상에서 바라보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야 말로

우리들의 유일한 기쁨이 아니겠는가?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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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3. 내가 여기까지 이른 것은...

 

내가 여기까지 이른 것은 내 부족에도 불구한 하나님의 최선임을 나는 안다.

무너질 수 밖에 없는 내 부족함에도 좋으신 내 아버지 우리 하나님께서는

몇 개의 중요한 증거로 버팀목을 마련하셔서 교회와 인생을 북돋아 다시 세우신다.

 

그 첫째는 변함없는 말씀의 감동과 힘이요,

둘째는 그 말씀으로 영혼의 생명을 부지하는 몇몇 교회의 그루터기가 있음이요,

셋째는 아직도 끝내 내편이 되어 함께 하는 내 가족이 건강하고 복된 그것이다.

위기를 느껴서 교회까지 내놓았다. 환경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뜻에 순종키로 했다.

환경흐르는 대로 가리라.

세계와 국내경기가 침체되어 렌탈하우스가 팔리지 않아 애를 태우지만

어떤 경우에도 교회는 주님이 키우시리라.

교회의 모든 문제는 우리부부가 책임질 일이고 우리부부의 문제는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한다.

 

모두 내 부족임을 절감한다. 할퀴는 말투와 정죄하는 강한 어조는 귀한 많은 동지를 잃게 했다.

도데체 어디서부터 그런 말투가 내안에 들어왔을까?

지극히 작은 언어습관은 성품에서 온 것이고 그 성품은 가다듬어져야 할 젊은 날에 기회를 잃어서 오늘에까지 스스로의 함정이 되고 있다.

함부로 말하고 쉽게 내뱉는 말과 경박한 언어생활은 어떤 좋은 것들도 먹칠을 하게 된다.

일만의 스승은 있어도 아비 한 사람이 없는 세상에 팽개쳐진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나만은 훌륭한 아비요, 스승이 되어야 한다.

진정 사랑함으로 위로와 책망을 하고 훈계하여 바른 인생으로 고쳐주는 한 존귀한 아비이고 싶다. 기타치고 바이얼린키고 시를 쓰며 아픈 자와 함께 아파하고 충성된 자를 위로하고.. 풍성한 자를 경계시키는 성도들의 구두쇠아비로 늙고 싶다.

히브리인의 아버지시여. 부족한 자를 들어서 영광받으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