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05. 주일낮예배<민5:1-4. 부정한 자의 추방과 구원>
아시다시피 구약의 율법은 신약의 은혜가운데 묻히게 되었습니다. 묻혔다는 건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부정한 자들을 진 밖으로 추방하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문둥병과 유출병자 그리고 시체를 만졌거나 그로 인해 오염이 된 자는 진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이후로 본서는 여러 가지 죄에 대하여 구체적인 용서와 회복의 방법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둥병과 유출병과 시체의 접촉된 것에 대하여 성경이 이르는 대로 함께 은혜를 나누기 바랍니다.
1. 문둥병입니다.
문둥병은 노르웨이출신 의사 한센씨가 발견함으로 한센병으로 불리우는 병으로서 과거엔 거의 불치병으로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이젠 의학의 발전으로 상당부분 개선되거나 완치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문둥병의 경우 거의 불치의 저주를 받은 천형으로 여김으로서 죄악의 결과물로 다루고 있는 당시의 시대정서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농아, 맹인이라는 말이 시각장애자, 청각장애자라는 말로 바뀐 것처럼 이젠 문둥병, 나병이라는 말을 한센병이라고 고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둥병도 이젠 비속어로 받아들여지는 인권시대에 성경은 시공을 초월해서 문둥병을 영적인 장애의 결과로 드러난 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영적인 적용이니 오해가 없기 바랍니다.
나병하면 소록도와 손양원목사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전남 고흥군 녹동항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작은 섬입니다. 작은 노루를 닮아 소록도라고 불린 이 섬은 매우 아름답고 환자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공원에는 사계절 변함없이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1916년 여름에 자혜의원이란 이름으로 세워져 1936년말부터 시작된 공원공사는 3년 4개월간 약 6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사연깊은 공사였습니다. 제 4대 병원장 일본인‘수호’는 이곳을 세계제일의 나병요양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서 나병환자들의 인권은 땅에 떨어집니다. 일본인관리들 눈에 이들은 이미 죽을 사람들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엔 일단 여기 들어오면 나갈 때는 반드시 정관수술을 강제로 했는데 25세의 젊은 어느 환자가 애절한 시를 남겨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당시 나병환자들의 서러움과 눈물을 읽게 하고 있습니다. 나병환자들의 슬픔은 한결같이 몸이 썩어져가는 것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만나도 손 한번 잡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떤 할머니는 울며 말합니다. 손주가 너무 예쁜데 만질 수도 안아볼 수도 없는 것이 무슨 저주냐며 탄식했습니다. 철저한 격리는 고대사회에서 더욱 심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진 밖으로 내어 보내되 남녀 무론하고 진 밖으로 내어 보내어 그들로 진을 더럽히게 말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과연 무슨 죄가 있습니까? 병에 걸린 것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초기사역에 맨 먼저 문둥병환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문둥병이 주는 영적의미는 무엇입니까?
1) 감각의 마비증세입니다. 영적감각이 무디어져 있으면 하나님을 깨닫는 일에 매우 둔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인지, 마귀의 소리인지, 아니면 자신의 감정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영적거장들도 이 부분은 쉽지 않습니다. 영혼의 문둥병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주변과의 관계가 일관성없이 흔들립니다. 특성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영혼이 세속에 물들거나 양심이 무너져도 괴롭지 않습니다. 통증이 없습니다. 한센씨병 환자 중 어떤 분은 연탄난로에 다리를 데어서 살이 문드러지고 피가 흐르는데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했고 데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보시고 안 아프냐고 해서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청년은 지체하지 않고 소록도행로 보내졌습니다. 약 2년여의 치료를 받고 완쾌되어 나왔지만 가족과는 별거해야 했습니다. 그에게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하니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었다고 했습니다. 나병환자들의 모임인 한빛복지회장이 18세 때 당한 일입니다.
2) 썩어가고 떨어져 나가는 육체입니다. 살점이나 육체의 일부가 고통도 없이 썩고 떨어져 나가듯 사회나 가족으로부터의 격리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코가 없어졌습니다. 놀라 이불을 보니 뭔가 문질러져서 바짝 말라붙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영적 문둥병은 성도로 하여금 영적감각이 사라져서 세상에 오염이 되어도 신앙양심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여 교회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게 합니다. 영혼이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여도 큰 아픔이 없습니다. 문둥병입니다.
3) 흉한 모습과 회복되어도 지어지지 않는 흔적입니다.
나병은 완치가 되어도 사회인식이 나빠서 모두들 피하여 평생을 외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얼굴과 몸에 흔적이 남아서 속일 수도 없습니다. 영혼의 상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 속에서 독소가 됩니다. 여기저기 만나는 사람마다 부딪쳐서 원만치 못하며 결국 외롭게 됩니다. 가족마져 헤어지게 하는 영혼의 문둥병, 자녀도 떠나고 아내도 떠나고 친구도 떠나는 것은 내면에 깊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병환자들은 완치돼 나아도 떨어져 나간 뭉툭한 손가락, 일그러진 코와 귀 등 여러 가지 흔적으로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게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고통스런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사역초기에 먼저 문둥병부터 고쳐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 좋으신 주님이 고치시는 치료는 흔적조차 말끔히 깨끗해졌습니다. 완전한 치유입니다. 다시 재발하는 것도 없고 새살이 돋는데 아기살과 같다고 왕하 5:14절에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새살은 유난히 감각이 예민합니다. 회복된 영혼은 하나님의 음성에 지극히 예민합니다. 그러므로 즉각 반응합니다. 즉각 순종합니다. 어슬렁대지 않습니다.
2. 유출병입니다.
유출병은 몸에서 피나 분비물이 질병에 의해 흐르는 것을 말합니다. 건강한 몸에서 정상적인 유출인 경우, 유출이 멎은 후 물에 씻는 것으로 정결을 인정받았지만 질병에 의해서 피나 고름 또는 분비액이 흐르면 거기에 맞는 희생제사를 드리고 난 후에 정결을 인정받았습니다. 주로 피가 흐르는 것을 유출이라고 했는데 이는 피, 곧 생명의 유출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담 이후 인간의 영은 죽었습니다. 잠들어 있어서 하나님을 감각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어린양 대속의 피, 곧 생명을 부어 영원한 하늘의 새 생명으로 일으켜주셨습니다. 이 생명의 보혈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말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경우이겠는가? 보혈은 대속의 은총입니다. 주님의 희생이 큰 권능으로 우리에게 임하신 것입니다. 영적인 유출현상은 곧 보혈의 능력과 은총이 새나가는 걸 뜻합니다. 심령에 병이 들어서 구멍난 자리로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이 새어나가는 겁니다. 그분의 십자가 희생이 퇴색되는 것, 무력해지는 것입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주님의 피가 새어 나갑니까? 믿음의 누수현상입니다. 피를 흘리면 맥이 없고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얼굴에 혈색이 없고 눈이 멍하며 걸음걸이에 힘이 없습니다. 믿음이 떨어지면 작은 시험거리에도 휘청거리고 그리스도의 보혈이 나와는 아무 상관없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식어가는 영생의 피가 굳어지면 능력을 잃게 됩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병든 자를 본문에서는 진 밖으로 내어 보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진안에 있는 대다수의 건전한 백성들을 보호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율법의 구약시대에서는 유출병자를 추방했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려 죄값을 대신 치러 주신 이유로 이제 유출병자는 교회 밖으로 내어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찾아가서 치료하고 부끄러워 머뭇거리는 자를 초청하여 헐벗은 심령을 따듯이 덮어주는 것입니다.
3. 시체로 인하여 부정한 자입니다.
시체를 만진 사람은 부정하다고 보아 진 밖으로 추방당했습니다. 고대에는 많은 전염병이 있었고 그로 인해 죽는 사람이 많아서 시체를 만지는 것은 매우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인간의 육체는 죽은 그 순간부터 썩기 시작합니다. 썩는다는 건 온갖 세균들의 잔치를 말합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시체에는 많은 세균이 들끓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염된 자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눅9:60절을 함께 찾아 읽기로 합니다.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영이 구원받지 못한 경우 죽은 자라고 말합니다. 즉 영이 죽어 하나님을 멀리하고 예수님을 농담삼는 그러한 패역한 자들과 가까이 접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상한 영에게 잡혀서 엉뚱한 소리를 하며 예수를 방해하는 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은연 중 동의하는 것은 이미 죽은 영에게 오염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합니다. 바른 사람과 교제해야 합니다. 이웃을 잘 만나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이웃 잘못 만나면 짧은 시간에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사람하나 버리는 것 시간문제입니다. 그것은 물질배경보다 더 무서운 관계배경의 악영향입니다. 실제 하루종일 받은 좋은 교육내용이 가까운 친구와 주고받은 부정적인 대화 한마디로 인하여 순식간 물거품이 되는 것은 이를 증거하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관계에서 하나님의 간섭과 은혜가 넘치기 바랍니다. 그 관계에서 우선하는 절대관계는 누구와의 관계라고 했습니까? 예.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그 관계에서 가교역할은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2000년전 부활하시고 이제는 우리들의 심령 한가운데서 날마다 부활하시는 줄 믿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그 거듭나게 하심을 우리들의 불순종과 게으름으로 방해하지 않게 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문둥병을 저주받은 천형이라고 믿었던 구약시대의 교훈을 오늘 우리가 수천년이 지난 여기서 듣습니다. 문둥병, 유출병과 아울러 시체로 부정한 자가 모두 진 밖으로 내쫓김을 당하던 율법의 시대를 우리 주 예수님이 끝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젠 주의 은혜를 따라 그러한 자, 곧 문둥병, 유출병, 시체에 접촉된 자를 초청하시는 교회의 주인이 되셔서 우리의 머리가 되셨습니다.
영혼의 감각을 되살려내고 생명인 예수님의 보혈이 누수되는 안타까운 일과 악한 영과의 접촉에서 우리를 보호하시는 분은 단 한분이신 우리 주님뿐입니다.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이 말씀 복음안에서 새 능력을 받고 기쁜 삶을 낭비없이 예수님앞에 사시는 한 해가 되시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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