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8.수요예배 직전 묵상 중...임종.
그대 정녕 바람처럼 떠나려는가?
유약한 심장으로 여기까지 왔도다. 얼마나 버거웠던 길이었나?
걸어온 발길마다 눈물 아니 고인 곳 없구나.
그리스도의 감동으로, 설렘으로, 설음으로, 외로움으로...
그대 입술에 늘 외우듯 이슬처럼 가려는가?
정녕코 그대의 불은 꺼지는가?
잠시 후 숨 멎어 그대 몸뚱이 식으면 서름도 눈물도 아픔도 없으리.
이제야 그 모든 짐 내려놓고 훌훌 가는구나. 얼마나 기다렸던 오늘인가?
처음 그대 핏덩이로 이 땅에 올 때처럼 빈손으로 가니 어찌 아니 홀가분할꼬?
자, 이제 뵈는가? 그대 앞에 다가온 그 나라,
아름다운 주의 나라, 그리도 애타게 사모하던 그 나라가 이제 가까이 보이겠지.
서슴치 말고 나아가시게. 다시는 아프지 않고 서럽지 않은 곳,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두들 따라갈 거야.
받을 상급과 사랑의 책망을 기대하면서 설레며 나아가시게.
그는 여호와, 인자하신 우리 주. 영원하신 우리의 노래 아니신가?
귀한 친구여. 눈물많고 어수룩했던 착한 친구여. 다 내려놓고, 다 내려놓고 안녕.
2013.06.07.
인생은 에덴에서 쫓겨나면서부터 그 자체로서 이미 태생적인 질병(疾病)일 수밖에 없다.
젊어서는 내면에서 앓게 되는 각양 아픔이 그것이요, 늙으면 몸으로 다가오는 그것을 면할 길이 없다.
산업화 이전이나 지금이나 젊기에 겪게 되는 끊임없는 갈등과 어수선한 쟁투의 혼재는 늘 그랬듯이 성숙이라는 푯대를 향하며 몸부림한다. 그 질풍과 같은 고통은 늙으면서 서서히 고요해져 육체의 질병이라는 다른 옷을 입고 다가온다. 그러니 젊어서는 마음이 아프고 늙으면 몸이 아파 신음하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닌가? 여기가 아직도 신음과 통증이 있음으로서 더 나은 본향을 바라보기에 합당한 최적의 조건을 이뤄가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 되고 만다. 할렐루야. 어디서 바라봐도 하나님은 찬양받기에 합당하시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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