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30.
흙 안에 내가 있고 또 네가 있다.
물 안에 내가 있고 또 네가 있다.
갖은 썩음과 삭힘과 새싹을 냄이 흙의 본질이고 스며들어 적신 후에 스스로를 희생해 말갛게 함이 물의 본질이 아닌가?
죄의 인생들은 흙과 물과 공기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위에서 비를 내리셔서 씻고 흙에 묻어서 거듭난다.
흙은 온갖 것을 가슴에 묻고 바다는 온갖 것을 불평없이 다 품는다.
비를 주셔서 생명을 움트게 하시고 더러운 것을 희게 하신다.
순간도 하나님의 돌보심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인생들이 하나님을 거부한다.
엉뚱한 데에 절한다. 이보다 더한 비극은 세상에 없다.
함부로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아야겠다.
하나님의 마음이 되는 순간 그는 견디지 못하고 가슴이 아프다 못해 터져 죽고 말 것이다.
영등포 김안과에 눈물길 확장수술을 간단히 하고 다녀오면서 삶의 무게에 눌린 많은 群像을 보게 된다.
주님의 마음이 내게 오면 나는 울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애써 외면하고 음악에 몰두한다.
비겁한 줄 알지만 그렇게 하나님의 눈에서 음악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쟤는 저래서 안돼, 얘는 이래서 안된다니까...걔는 그래서 안되는 거야...
맞다. 정확한 분석으로, 안 되는 이유를 사람들은 알게 된다.
그러나 살아계신 사랑의 주님은 바로 그 안 되는 이유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셔서 끝내 죽으셨다.
주님이 죽으심으로 우리가 죽을 거 면하고 살아있되 영원히 사는 구원의 길에 들어섰다.
나도 부족하지만 아내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 부족으로 내가 종종 좌절하곤 했다.
그러나 그 부족 때문에 주님이 죽어주셨고 그 부족조차 사랑하셔서 이제도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시며 함께 하신다.
내가 주를 닮지 않고 누구를 닮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