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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악몽, 문제는 안보다. - 미래한국 김범수편집인

by 설렘심목 2012. 10. 12.

 

2002년의 악몽, 문제는 안보다
2012년 10월 12일 (금) 09:28:14 김범수 편집인 bumsoo1@hotmail.com

며칠 전 ‘열혈 보수’로 알려진 한 대형교회 목사님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고 주변의 알 만한 몇몇 보수인사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들과 성도들이 연말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하도록 하기 위해 조만간 단체를 조직하고 대규모 교회연합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했다.

‘보수’ 새누리당 후보 대신 ‘중도’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안보와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믿음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연 보수적(가부장적) 목회자다운 말’(?)이라고 치부하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에는 말 속에 뼈가 있었다. 남성여성 문제를 떠나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안보와 대북문제의 중요성을 신랄히 꼬집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삼 2002년 대선정국이 떠오른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이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정책의 많은 부분을 진보적 방향으로 수정했고 당시 들불처럼 번지던 거짓선동에 기반한 ‘효순 미선’ 반미시위에 대해 단한마디 시원하고 올곧은 말을 못했다. 한편 노무현 후보측은 자신들이 진보가 아니라 자유주의 입장이라고 하면서 표사냥에 나섰다.

너나 없이 중도를 표방하고 좋은 것은 다 할 것처럼 말했고, 북한정권의 핵개발, 북한동족의 고통, 자유민주주의 통일과 한미동맹의 필요성 등 외교안보 관련 국가적 핵심과제는 철저히 외면했다. 이회창 후보는 부패정치 청산을,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결국 ‘낡은 정치’는 패배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현재 각각 국민통합과 변화, 혁신을 시대정신과 핵심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거 DJ계 핵심인사를,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인사를 스카웃하며 중도층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지지층을 최대한 규합, 확대하면서 국민의 과반수 득표를 확보해야 승리하는 제로섬 게임에서 중간층 공략은 필수적일 것이다. 하지만 ‘통합’의 구호 아래 좌우, 보수진보의 구분이 모호해진 지금 과연 선거는 무엇으로 치를 것인가.

문제는 안보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이고, 국가와 최고 지도자의 존재이유기도 하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구한말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도부를 교체중인 중국의 패권주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일본은 2차대전 패전의 ‘불명예’를 뒤로하고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노골화하며 ‘보통국가화’ 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20대의 3세 지도자가 들어선 가운데 세계에 유례없는 주민들의 가난과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언제까지 주변국들에게 맡겨둘 것인가. 북한동포들을 구원할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꿈은 불가능한 것인가.

그렇다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무슨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 또한 대내외 정치적 상황과 보이지 않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가고 있을 뿐이다. 이때 대한민국에는 역사의 흐름을 직시하고, 국가적 비전을 국내외에서 선포할 지도자가 없는가.

새누리당의 경우, 박근혜 후보의 대북관이나 통수능력이 야권 후보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것을 증명할 길이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후보의 안보인식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보수 지지층들이 이에 대해 헷갈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한국)

편집인 김범수 twitter_@party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