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라사랑.시사.

‘곽노현 지우기’ 본격화…이대영 대행의 광폭행보

by 설렘심목 2012. 10. 12.

‘곽노현 지우기’ 본격화…이대영 대행의 광폭행보

“조직개편안 등 원점에서 재검토” 적극적 리더십 발휘

현직 교사 출신 현장 목소리 담아내

구속 수감된 곽노현 전 교육감을 대신해 2일 본격적인 권한 대행에 나선 이대영(53) 서울시 부교육감이 본격적인 ‘곽노현 지우기’에 나서 주목된다.

이 대행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조직개편안이나 일부 사업은 곽 전 교육감의 추진 방식과는 다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진 서울시교육협의회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한 조직개편안은 비선라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멘트이지만, 그의 말 끝에 단호함이 묻어난다. 현직 교사 출신 최초의 부교육감인 이 대행이 교육감 재선거가 치러질 12월 19일 전까지 남은 3개월 동안 곽노현 정책의 부작용을 지우는 데 적극 나설 모양이다. 단순히 조직 관리를 중심으로 한 소극적 대행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서울 교육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조직개편과 내년도 예산안은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른바 ‘곽노현표 정책’으로 불리던 학생인권조례를 폐기하고 서울형 혁신학교 확대를 잠정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형 혁신학교 사업 지원과 관련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혁신 학교에 대한 지원은 변함이 없겠지만 지원 확대 등 새로운 사업 추진은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강제적인 지정보다는 (혁신학교를)원하는 학교만 순수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칙을 정해 두발 및 복장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인권조례과 상관없이 학교의 자율을 강조함으로써 사실상 조례가 폐기되는 모양새다.

그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공주사대 졸업 후 1982년부터 20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지난 2001년 장학사로 서울시 교육청에 발을 들인 후 2008년께 교육과학기술부로 자리를 옮겨 언론홍보 담당관을 지냈고 2010년에는 장학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변인에 임명됐다. 지난해 9월 임승빈 전 부교육감 후임으로 부교육감에 임명되면서 그는 현직 교사 출신 최초 부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교사 출신으로 일선 교육 현장 상황에 밝고 시교육청과 교과부 등 교육기관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점, 또 일명 진보교육감들의 추진 정책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며 보수 진영의 차기 교육감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의 행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2012/10/02,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