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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최악의 敗着(패착)"카메라는 小銃(소총)이고 영화는 爆藥(폭약)"-김성욱기자

by 설렘심목 2012. 5. 12.

MB정부 최악의 敗着(패착)
"카메라는 小銃(소총)이고 영화는 爆藥(폭약)"

1.
정치에서 선동·선전(agitation propaganda)을 빼긴 어렵다.

문화권력(culture power)를 좌익에 빼앗긴 한국은 더욱 그렇다. 내버려두면 진실도 거짓에 먹혀 버린다. 진실의 유통량 확대를 위한 필사적 agitation과 propaganda가 없다면 正義(정의)가 不義(불의)에 무릎 꿇는다. 2008년 촛불난동, 2009년 용산사태·쌍용사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법치·안보의 파괴 앞에서 여론이 더욱 좌경화된 이유도 여기 있다. 이명박 정부의 對국민 홍보기능 마비, 국민에 진실을 알리는 agitation, propaganda가 전무한 것이다.

agitation, propaganda개념이 결핍된 MB정부는 방송의 무시무시한 힘을 무시해 버렸다. MBC, KBS정상화 실패가 그렇다. 황당한 조작은 줄었다지만 선거 철 위험한 상황이 터지면 방송은 또 다시 조작에 나설 것이다. 記者와 같은 右派인사들이 공중파 토론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방송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는 실례이다.

대중정치 논리는 이렇다. 진실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 ‘열심히 알리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거짓과 기만도 ‘열심히 알리면’ 대중은 믿어버린다.

‘열심히 일하면’ 국민이 알아줄 거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열심히 알리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처한 위기의 원인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에 있다. 대중정치의 알파벳 같은 개념이 결핍된 것이다.

2.
선전·선동이 거짓과 기만을 정당화한 다소 거친 사례를 들어보자.

■ 아르헨티나의 제3영화 제작자들은 “카메라는 小銃(소총)이고 영화는 爆藥(폭약)이며 프로젝터는 1초에 24개 영상을 쏠 수 있는 拳銃(권총)”이라고 말했다.

■ 2차 대전 당시 미군을 상대로 라디오 심리전 방송을 하던 12명의 일본인이 있었다. 그들은 스윙음악을 틀어주고, 고국에 두고 온 여자 친구 등 감정을 울리며 향수를 자극했다. 병사들은 그들 12명을 저주한 게 아니라 ‘토쿄 로즈(tokyo rose)’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정치적 지도자는 단순한 설명이나 교훈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추종세력을 획득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결코 대중을 감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며 獻身(헌신)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히틀러가 말한 헌신은 사실 ‘지도자가 헌신한다’는 것 같은 선전·선동이었다. 그는 자신의 독창적 이미지와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연극배우로부터 수업을 받았고 1928년에는 나치당원의 연설능력 배양을 위한 대학을 세웠다.

■ 무솔리니는 스스로 “나는 정치가가 아니라 狂氣(광기)어린 시인”이라 불렀다. 그 역시 군중의 맨 뒤에 서 있는 사람도 확실히 알 수 있는 몸동작과 고도로 양식화된 얼굴표정을 개발하고 규칙화했다.

■ 선전·선동의 가장 고약한 형태는 괴벨스가 33년 창설한 국립文化院(문화원) (Reichskultur-kammer)이다. 소위 문화원은 음악·시각미술·문학·연극·신문방속·라디오·영화 7개 분야로 크게 나뉘고 다시 세부영역으로 나눠졌다. 시각미술원에는 회화, 조각, 건축, 실내디자인, 그래픽디자인, 공예협회, 미술 출판, 판매, 경매 등 전공이 포함됐다. 교육의 내용은 “국가의 지도하에 모든 분야의 창조적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서 단일한 의지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었다. 1935년, 이 문화원 참여 작가는 10만 명에 달했고, 14만3000명의 화가, 1만5000명의 건축가, 2900명의 조각가, 600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나찌를 정당화하는 선전·선동에 종사했다.

3.
대한민국的(적) 가치를 알리지 않으면 祖國(조국)은 침몰할지 모른다.

북한정권이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전·선동 집단이고 남한 내 좌익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좌익은 천안함 폭침 후에도 20~30% 국민을 혼미케 할 정도의 선전·선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MB정부의 가장 큰 실수는 대한민국이 거짓과 기만에 가득 찬 강력한 선전·선동 집단에 에워 쌓여 있다는 것을 망각한 일이다. 필사적으로 방송과 언론을 개혁하고, 인터넷을 정화하며, 무엇보다 후진양성의 매뉴얼인 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했는데 모두 다 실패해 버렸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나타내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선양은커녕 광우병 亂動(난동)이 터져도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천안함 폭침에 온갖 루머가 여전히 떠돌고 있지만 북한이 했다는 공식적 발표 몇 차례 하고는 덮어버렸다.

대중에 진실을 알리는 도구인 문화권력(culture power)의 회복과 재건.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세력의 가장 큰 관건이자 숙제로 남아 있다.


김성욱기자  2011년 05월05일 01시2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