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욱 교수의 명랑笑說]
왕따에, 일진에, 일부 편향된 전교조 교사에… 학교는 괴로워,..
입력 : 2012.05.05 03:07
그러니까 그 시작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가 "대한민국 학교 다 족구하라고 해!" 포효하며 교문을 박차고 나가 버린 지 딱 10년 후의 일이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족구나 시킬 수 없다고 결심한 일단의 선생님들이 모여 1989년 5월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소생, 그 소식에 목이 메었다. 공부 못한다고, 집 가난하다고 무시하고 왜 촌지 빨리 안 가져오냐고 닦달하고, 아침에 와이프와 싸우고 나왔는지 손바닥 때릴 일에 손바닥을 휘두르는 감정의 시대는 가고 뭔가 학교에도 멋진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졸업하고 우연히 만나 인사를 드렸더니 "누구신가?" 눈을 가늘게 뜨시던 선생님. "저 기억 안 나세요? 예전에 대걸레로…" 하다가 아, 이분에게는 내가 인지 외 대상이었구나 서글픔이 밀려왔던 기억이 떠오르며 더더욱. 결성 당시 불법이라 신분을 밝힐 수는 없었지만 당시 전교조 선생님들을 식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에게 유난히 친절하게 굴면 전교조일 가능성이 높았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다, 들판의 이름 없는 풀꽃들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너희들도 다 소중한 존재야 같은 알쏭달쏭한 멘트를 날리면 백 프로. 20여년이 지난 지금 전교조는 합법이 되었건만 무슨 까닭인지 선생님들은 명찰 달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나, 전교조야 힌트를 준다. 수학 시간, 수(數)의 종류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 중이다. "유리수는 분수로 표현할 수 있는 수이고 무리수는 분수로 표현할 수 없는 수란다. 그런데 너희들 혹시 비전향 장기수라고 들어봤니? 자, 지금부터 내가 자세히 설명해줄게" 뭐 이런 식..
얼마 전 전교조 소속 초등교사가 김정일 훈시를 급훈으로 내걸었다. 몰랐다고 한다. 문제의 교사는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 표현물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심코' 고른 문구가 '어쩌다보니' 김정일의 훈시였고 '하필' 이적 혐의를 받고 있는 처지라 삼박자 짝짝짝 맞아떨어지니 억울하기도 하겠다. 답답했던지 이 선생, 전교조에서 발간하는 '교단 일기'인가에서 발췌한 것이라며 변명에 살을 붙였다. 이런 걸 패착이라 부른다. 전교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노조다. '교단 일기'에 그 사실을 모르고 올려놓았다면 전교조가 바보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문제의 급훈은 지금도 북한 전역에서 멋지게 휘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애국가를 적어보라 했더니 100명 중 64명이 1절도 못 썼다고 한다. 부러 안 가르친 것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남산 위의 소나무야 미안해요 내가 대신 사과할게..
왕따에 일진에 학교는 정글을 넘어 지옥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 지옥에 전교조까지 가세해서 불을 때고 있다면 과장일까. 맞아서 멍든 상처는 바셀린으로 끝난다. 그러나 머리에 심어 놓은 사회에 대한 불만과 내 나라에 침 뱉기 연습을 통한 반민족 의식은 평생을 가면서 한 인간의 품성을 부정적으로 바꿔놓는다. 이런 게 진짜 '골'병이다.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는 것 알고 있다. 인간과 침팬지는 1.6%의 차이로 갈린다. 이 1.6%를 도려내든지 아니면 뛰쳐나와 1.6%만 남아 있게 하시기를. 열흘만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6% 때문에 스승의 날에서 날이 이 날(日)인지 이 날(刀)인지 헛갈리는 지금 '학부모방패연대'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머릿속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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