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5월 15일)을 맞는 교사들의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다. 스승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막된 태도와 폭행으로 교권(敎權)이 추락해 교사들 사기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교단을 아예 떠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에 근무하던 전모(57) 교사는 올 2월 정년을 6년 앞두고 명예퇴직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정년을 채울 생각이었다. 미혼인 딸도 "아버지, 제가 결혼할 때까지 2년만 더 버텨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전 교사의 생각을 바꾸진 못했다.
전 교사는 젊은 시절 소문난 '열혈 교사'였다. 학교에 안 나오는 문제학생 집을 찾아가 밤새 달래 학교로 데려왔다. 길가다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훈계했다.
전 교사는 "과거 말썽꾸러기 학생들은 교사가 훈계하면 '잘못했다'고 수긍했는데, 지금은 지도해도 말을 안 듣고, 벌주기 금지 등으로 지도할 방법도 없으니 학생들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며 "이러다가 내가 죽겠는데, 어떻게 계속 학교에 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한국교총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81%)이 "교직에 대한 만족도와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 10명 중 5명(55.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스스로 교단을 떠나겠다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는 2009년 3083명, 2010년 3841명, 2011년 4393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517명이 신청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724명) 늘어난 것이다. '자녀가 교사 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도 2007년 53.8%에서 올해 23.9%로 크게 줄었다.
교사들은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도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대구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 여학생이 목걸이를 하고 와서 교칙에 따라 일단 압수했는데, 다음 날 학부모가 찾아와 '왜 목걸이를 빼앗아 아이가 스트레스 받게 하느냐'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며 항의를 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학부모가 먼저 '우리 아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지적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세상이 너무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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