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라사랑.시사.

조수진이 민노당대표 이정희를 벗겼다. 맨얼굴의 실체

by 설렘심목 2012. 5. 15.

  이정희의 주장, 

 재벌세습은 불법상속..그러나 북한세습은 말않겠다, 침묵..6.25는 북침인지 남침인지 잘 모르겠다.

국가보안법은 사상의 자유를 침해, 그래서 폐지되어야 한다.

천안함폭침 후 연평도포격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를 정부는 똑똑히 봐야 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올해 2월 국내 10대 대기업을 해체하자는 주장을 담은 ‘맞춤형 재벌개혁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들 대기업에서 경영권의 대물림이 이루어지는 것을 세습의 관점에서 비판한 내용이었다. 그는 이를 “전근대적인 신분사회로 되돌린 불법 상속”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정작 시대를 역행하는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선 한 번도 비판한 적이 없다. 2010년 9월 북한이 김정은 3대 세습을 공식화했을 때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그는 “(그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와 민노당의 판단이며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해서도 “북침인지 남침인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답하겠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엔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를 정부는 똑똑히 봐야 한다”며 오히려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좌로부터 조수진 정치부차장 - - - 이정희대표  - - -                          ---이정희대표---            -----심상정과 이정희---


지난해 7월 민노당 대표였던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40대 초반이지만 크고 맑은 눈망울, 소녀 같은 얼굴, 해맑은 미소 속에서 ‘주사파’ ‘종북주의자’의 면모는 얼른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기대를 받는 젊은 정치인답게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나 북한 문제가 나오자 돌연 태도가 달라졌다.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동포로만 볼 수 있을까”라고 묻자 그는 “대법원은 ‘북한은 동포로서 대화의 대상이자 적’이라고 했지만 이중적 지위를 말하는 것은 분열적 판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의 종북노선에 대해선 “그건 공안 세력의 언어다. 체제 문제는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나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쌀쌀맞게 답변했다. 어떻게 물어도 북한 문제에 관한 한 그의 견해는 요지부동이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3월 말 출간한 자전에세이 ‘내 마음 같은 그녀’에서도 그의 북한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는 국가보안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표현의 자유보다 더 근본적인 자유는 사상의 자유다. 국가보안법은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로 처벌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면의 사상의 자유는 어떤 이유로도 제한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학력고사 인문계 전체 여자 수석(1987년), 사법시험(38회) 합격, 정계 입문 2년 만의 당대표 당선…. 진보진영이 ‘최고의 상품’으로 띄워온 이 대표가 요즘 통진당 당권파인 NL계(민족해방계열)를 지키는 ‘전사’로 나선 것을 보며 되돌아본 그의 행적이다.

당의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대리·중복투표, 뭉텅이 투표용지 같은 전근대적인 선거 부정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그는 마네킹 같은 표정 없는 얼굴로 “선거 부정이 아닌 관리 부실” “중세의 마녀사냥” “증거가 없으면 무죄” 등의 강변을 되풀이 했다.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뒤에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그의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의 낯선 맨얼굴을 보며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이정희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그동안 진보의 그늘에서 자란 종북 세력을 멀쩡히 보고도 못 본 척 해온 게 아닐까. 이제 거리낌 없이 본색을 드러낸 그들을 과연 어디까지 포용하는 게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맞는 것일까.

조수진 정치부 차장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