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1. 주일설교<출4:20-23. 모세가 붙잡은 하나님의 지팡이>
[가을운동회에서 아이가 달리기경주에서 넘어졌는데 피식 웃는다. 너 아프지 않아? 피가 나네. 아이는 집에서 기다리는 어제 선물 받은 신형 자전거와 재미난 게임기, 휴대폰,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생일케이크와 즐거운 파티로 머리에는 행복바이러스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인생과 자신을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동시에 볼 줄 아는 이는 흔하지 않다. 보이지 않는 신을 만나 그 도움으로 자신과 인생을 본다는 것은 일생일대 최상최고의 복이다. 일상의 삶에서 비록 실수하고 넘어져 아파도 존재의 뿌리를 알고 의지하며 찬송하는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더라도 끝내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
“어찌 제가 그런 막중한 일을 하겠습니까? 가당치도 않습니다.” 펄쩍뛰며 사양하던 모세, 그러나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모세는 드디어 애급을 향해 출발합니다. 끝까지 버티던 모세가 떠날 때엔 이미 그만한 근거를 받았는데 그건 다름 아닌 손에 잡은 하나님의 지팡이였습니다. 20절입니다. “모세가 그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급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모세는 40년 간 모든 자존감과 정체성을 무너뜨린 채 왕자에서 처가의 양을 치치는 늙은 촌부가 되어 애급을 향합니다. 손에 쥔 하나님의 지팡이가 없었다면 매우 위험한 모험입니다.
더욱이 모세는 혼자가 아니라 가족을 모두 데리고 장인에게 작별인사를 드리고 떠날 때 오직 의지하는 것은 손에 잡은 하나님의 지팡이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라면 오늘 우리 손에 들린 하나님의 지팡이는 우리에게 어떤 것을 말합니까?
1.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어찌나 철저하고 주도면밀하신지 사람은 그 계획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워낙 그 깊이와 넓이가 멀리보고 계시며 또 세밀한지 사람은 납득이 안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파악하고 이해해 보려고 하는 사람은 모두 실패합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순종하는 자를 통하여 그 계획을 반드시 증거하십니다.
2.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믿음의 백성을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친히 인도하셔서 결국엔 하나님의 선하심을 세상에 선포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보호와 함께 이뤄지며 곁길로 갈 때 때로는 지팡이가 회초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성품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극진한 사랑을 자녀가 받아들이지 않아 중대한 위기에 놓이면 부모는 자녀의 인격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 됩니다. 타협이 없습니다.
자녀는 반항하지만 결국 따라오고 먼 훗날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회개하며 감사하게 되지요.
사람사이에는 남녀노소가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끝까지 보살펴야 할 철부지 어린 양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인생 끝 날까지 한 영혼 한 영혼을 돌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주신 그 기준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골라 뽑혔다는 불변하는 사실에 감사할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셔서 이름을 주시고 그 이름, 곧 성도답게 내면을 하나하나 고치시며 채우시기 시작하는 이유가 당신이 거할 거룩한 처소, 곧 성전이기 때문이란 사실도 성경이 말합니다.
성도들도 세상 사람들처럼 나그네입니다. 이 땅에 영원히 있을 수 없고 잠시 지나기는 매한가지로 나그네요, 하숙생이 맞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세상에 보내진 외롭고 거룩한 나그네들입니다. 성도라는 이름이 얼마나 위대한 이름인지 우리는 몰라도 주님은 아시고 마귀도 압니다. 그렇게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듯이 거룩하신 예수님의 이름을 붙들어 성도란 이름은 받았지만 아직은 다 성화되지 못한 부끄러운 신앙인격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늘 부딪쳐 소리가 나고 어깃장이 나서 주님 영광을 가리기도 합니다. 그게 교회이고 성도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인도자 되시고 보호자 되시는 하나님은 여러 가지 지팡이를 보내주셔서 힘겨워하는 인생을 부축해 주십니다. 오늘날 우리 손에 쥐어 주신 하나님의 지팡이 중에는 관계라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러드렸듯이 우리의 삶이 주님 보시기에 아니다 싶으시면 나를 돕던 가장 가깝던 관계의 지팡이가 나를 훈련하는 회초리로 변합니다. 회초리는 휘청대도 내가 바로 서기까지는 부러지지도 않습니다. 그게 은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크게 빗나가면 큰 몽둥이로 칠 것이며 작은 실수를 하면 작은 회초리로 가볍게 치십니다. 누구를 들어서 어떤 방법으로 나무라시든 그것은 하나님의 또 다른 방식의 인도와 양육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지팡이든 막대기든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더없는 우리의 인도와 보호와 양육을 위한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즘 대한민국 교회가 타락하자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큰 몽둥이를 드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자세에 따라 지팡이도 될 수 있고 때로는 몽둥이도 될 수 있는 이 하나님의 선물은 끝내 우리를 선한 믿음의 길로 가게 합니다. 그래서 날이 궂으나 맑으나 기쁘나 슬프나 우리는 언제든지 주님만 찬양함이 옳습니다.
3. 하나님과 동행의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경배 받으시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애급의 학대로부터 건져 올리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많은 증거와 함께 구원의 역사를 전개해 나가셨다는 것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10장 1-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너로 내가 애급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21절에서도 바로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셨고 그것은 택한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더욱 선명하게 알도록 하시는 의도적인 일(10:1-2)이었다고 밝힙니다.
예배하는 성도여러분. 믿음의 눈을 열어 여러분 삶에 확연히 증거된 많은 하나님의 발자취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깨달은 사람은 분명히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신과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마음이 닫혀서 오신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친 우리들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이십니다. 풍성하고 부족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손에 쥐어주신 지팡이를 관계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부요하신 하나님은 관계 외에도 우리에게 특별한 마음과 정신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진행시켜 가십니다.
잘 참게 하시고 용기 내어 결단하게 하시고 바로 분별하게 하셔서 일을 바르게 고쳐주십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은 역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열어주시는 이 믿음이라는 지팡이는 그것을 들어 홍해를 가르게도 하셨습니다. 맛사에서는 반석을 내리쳐서 물을 나게 했는데 이때 지팡이는 잘못 사용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 실수로 평생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깁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뻔히 보이는 곳에서 바라만 보고 들어가지 못하고 호르산에서 형 아론처럼 죽습니다. 하나님의 지팡이는 믿음과 온유함과 담대함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도 인정한 모세의 온유함에도 이런 실수가 있었다면 저와 여러분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우릴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영안을 열어 여러분과 저의 손에 친히 쥐어 주신 능력의 지팡이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증거삼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건히 하세요. 그 지팡이가 관계이건, 재물이건, 재능이건 여러분은 그것을 기도하심으로 선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성실하게 사용할 때 그것은 결코 회초리나 막대기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혹 막대기가 되어도 그것은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주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여정인 줄 믿고 기뻐하여 속히 주님을 찬미하는 복된 믿음의 사람들로 한 주간도 승리하시길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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