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2.금요.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나는 좀 미안했을 뿐이었는데 상대방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피눈물을 흘렸다는 걸 아는데 이리도 긴 세월이 걸렸는가? 깨닫는 게 최고의 복인 줄 내가 선포하고 이제 그 깨닫는 복이 비록 아픔을 가져다 줘도 끝내 감사와 성숙으로 나를 이끄시는 주님의 선하심인 줄 내가 알아 오늘도 깊이 돌이켜 아파하며 자성한다. 손톱만한 작은 일에도 절절히 아파하는 만큼 순결할 수 있다. 결코 뻔뻔해서는 안 된다. 젊어서 내가 소원했던 늙음은 퇴빗내가 몸에서 나는 그런 인격이 아니었던가? 여기까지 오는 길에 나는 얼마나 많은 불찰과 부족으로 주변을 아프게 했을까? 그저 좀 미안하게 생각했을 뿐 무지한 가운데 스쳐온 많은 영혼들과 정황은 정녕 내 허물과 죄악이었다. 죄뿐인 날 용서하시고 선으로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 생명드릴 헌신의 결단이로다. 아멘.
어찌 나뿐일까? 사람들은 자기부족으로 열등감을 느끼고 또... 수치를 당할까 두려운 나머지 두터운 방어벽 안으로 사라진다. 그래도 외로워 다시 밖을 기웃거리고 살며시 나와 움직여 보다가 또 실패해서 숨어버린다. 거듭되는 실수와 함께 많은 이들과 얽혀서 동지를 얻고 적을 살피면 어느새 성숙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고 명랑한 나는 하나님을 가까이 알수록 한없이 부족한 내 자신과 죄성을 보면서 더욱 드러내 활동하는 게 조심스럽다. 들어앉아 자료를 살피고 정리하면서 online으로 사람들과 교통하는 게 점점 편하게 느껴진다. 개구리가 주둥이를 논뻘 속에 처박아도 몸은 다 드러나 있듯이 칩거를 해도 이미 다 드러난 몸통의 아픔들... 인생의 셋 중 둘은 이미 지났고 남은 하나는 모세처럼 참으로 귀하고 거룩한 일에 쓰이기를 주께 소원하나이다.
이미 내겐 용기도, 욕심도, 능력도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적신, 곧 알몸으로 온 인생 빈손으로 갈 준비는 되어 있다. 다만 주변을 통해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을 나도 귀한 도구되어 증거하며 나누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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