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전 재산을 기부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 깃든 기증 문화에 대해 관심이 급증 했다. 대통령의 재산 기부에 재단설립 이사진들이 같은 편이라는 둥 말이 좀 있었는데 사실 돈을 기증할 때에는 돈을 어떤 방식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이나 집단에 중점적으로 후원하는 등의 기부자 나름의 철학과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목표를 갖고 본인의 소중한 재산을 가회에 환원하고 기증하는 것일텐데 이번엔 삼성이 8000억원을 기부하고도 그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일부러 눈치보며 관심도 못갖는다는 삼성관계자의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장학재단이 좌파단체와 인사들에게 지원 했다고 하는데 그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작년 촛불시위 주도의 히어로 이학영 이사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한국YMCA전국연맹에 7000만원 지원.
둘, 민노당 선거운동을 지원한 노동실업광주센터에 2년간 1억5500만원
셋, 진보신당 창당발기인이 활동하는 청소년자활지원관협의회에 2년간 1억3000만원
넷, 전교조 해직 교사들이 결성한 부산경남대안교육협의회에 3000만원
다섯,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연구비 5000만원 지원
여섯, 조혜정 연세대 교수에게 배움터장학사업 지원금 등 총 2억7000만원 지원
일곱, 좌파 성향의 인사 6명에게 ‘공익활동가’ 지원 명목으로 7500만원 지원.
일부 인사는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 한국군 즉각 철수 주장, 광우병대책회의 등에도 가담 했다고 한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문제와 안기부 도청사건인 이른바 ‘X파일’ 논란이 일었던 지난 2006년 2월 8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삼성이 헌납하기로 한 8000억원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과정과 절차를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빈곤세습과 교육기회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 소외계층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지원에 사용되는 방향이라면 사회 분위기와도 맞을 것이라 했다.
삼성의 8000억원은 삼성이건희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가 그해 10월 삼성이건희 장학재단이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에 이전됐다. 기존의 삼성이건희 장학재단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면,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희망대로 ‘소외계층과 저소득계층의 교육기회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은 크게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두 가지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장학사업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멘토를 선정해 주는 멘토링장학사업, 대안학교나 각 지역 공부방 등을 지원하는 배움터장학사업, 해외거주 한인이나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을 지원하는 글로발란스(Glo-balance)장학사업 등이 있다. 지난해 멘토링장학사업에 82억8000여만 원, 배움터장학사업에 70억9000여만 원, 글로발란스장학사업에 7억6000여만 원을 집행했다고 한다.
학술연구사업으로는 외부기관이나 대학교수 등에게 교육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장·단기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하고 있다. 2008년 4건의 연구용역에 8600만원을 지급했다.
재단은 지난해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장학사업 관리비와 일반 관리비 등으로 179억8600여만 원을 집행했다. 국내 민간 장학재단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올해 9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인령 이사장은 한국노동법학회장과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신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초대 여성 국무총리를 역임한 韓明淑(한명숙) 전 총리와 이대 동문으로, 한 전 총리도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간사로 활동한 바 있다.
그녀는 2006년한씨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함세웅 신부,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등 14명과 함께 ‘총리 인사청문회에 드리는 제안’을 발표해 한 후보자를 지원했었다.
그렇게 신 이사장은 참여정부와 코드 맞췄다.
환경운동연합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에 참여하고
2006년에는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사직시키고 곧바로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일련의 법절차를 무시하는 사건도 있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올바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민간모임’의 일원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300인 선언’에 참여하는 등 좌파 핵심 인사인 것이다.
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또한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집행위원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좌파 인사이다.
이렇게 좌파 단체와 핵심 인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삼성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기부금을 기증 하고도 돈만 내놓고 본인들이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기부금을 계획하고 쓰지 못 하고 있다. 재단의 취지가 있었을 텐데 돈만 내고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대기업이 봉도 아니고..
기부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뭐든게 다 투명해 져야 될 것이다. 기부하는 사람의 자세도, 그 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자세도 모두 기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찾게 될 그 누군가를 위해 오직 그 목표만을 위해 일 해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이념이나 자신들의 이익문제가 개입된다면 그 누가 믿고 내 소중한 재산을 기부 하겠는가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성숙한 의식으로 멋진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서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