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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강단

2012.06.17. 주일낮예배<요12:20-24. 인자의 영광>

by 설렘심목 2012. 10. 5.

 

2012.06.17. 주일낮예배<요12:20-24. 인자의 영광>

 

영광<히:카보드>이란 말의 원어적의미는 하나님의 완전성과 탁월성, 엄위함과 임재에 주로 쓰이되 광채, 뛰어나다, 놀랍다 등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에 접하면 감탄하게 되고 회개하며 찬양하게 됩니다. 우리 주님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영광은 부활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비어있는 십자가는 주님이 완전한 죽음을 치르신 것을 증거합니다. 그리고 비어있는 무덤은 주님의 분명하고 뚜렷한 부활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십자가도 영광이고 빈무덤도 영광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차대하게 받아야 할 주의 영광은 피가 묻어 있는 고난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오늘 이시간 마음에 깊이 새기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동정녀 마리아가 약혼을 한 후에 어느 날 천사 가브리엘이 이르러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잉태하여 낳을 것을 예고합니다. 눅1: 28절에서 가브리엘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첫마디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여.”입니다. 30절 두 번째 이르는 말도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니라.”였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는 것을 천사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후에 어떤 형편 속에 이일이 마리아에게 진행됩니까? 당시에 처녀가 임신을 하면 당사자는 물론 돌에 맞아 죽고 한 가문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참혹한 사건입니다.

 

가브리엘천사에게 수태고지를 받은 건 마리아 개인의 일로 시작된 것이라 아무도 그의 영적인 내막과 결백을 증거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마리아에게 죽음과 파멸 외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정혼한 남편 될 자는 매우 의로운 사람 요셉입니다. 그러나 요셉도 이 엄청난 일을 감당할 수 없어서 조용히 정혼관계를 정리하려 했다고 마1:19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혼한 두 남녀에게 이일은 너무나 큰 시련이었을 것입니다. 훗날 예수님이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한 고통의 현장에서 어머니 마리아는 죽음보다 훨씬 더 아픈 고통을 느끼며 십자가를 끝까지 뒤따라 눈물로 골고다언덕길을 적십니다. 그런데 성경은 은혜를 입은 자라고 선포합니다.

 

오늘 본문은 헬라인 몇이 주님을 뵙고자 빌립에게 청한 후 안드레와 빌립에게 주님께서 혼잣말처럼 하시는 내용입니다. 찾아온 헬라인은 안중에도 없는 동문서답을 합니다.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무슨 영광입니까? 십자가의 영광입니다. 영광은 탁월한 권세와 능력으로 빛이 나고 찬양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십자가는 영광만큼 큰 고통을 품은 영광인 것입니다. 영광이 크고 놀라운 것일수록 그 고통도 깊습니다.

 

인자의 영광, 다른 말로는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주, 곧 하나님의 아들에게 임한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입을 영광은 그 분이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일을 잘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죄인구원의 골고다사역이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막혀버린 관계로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불행하게 살아갑니다. 이 막힌 벽을 무너뜨리고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 안에 인생들을 초청하시는 사역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영광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마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영적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십자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영적으로 부활합니다. 죽었던 영이 되살아나는 겁니다. 영이 살아나면 그동안 깨닫지 못하던 하나님을 알게 되고 인격적인 만남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영을 환영하며 감동합니다. 영이 살아나서 영광의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생명에 연합되는 일, 이것이 곧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이 영광에 참여하는 일이 십자가로 시작되었고 십자가로 완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십자가는 영광의 시말이요, 전부입니다.

그러면 인자의 영광은 어떤 영광입니까? 본문 요12:24절을 함께 봅니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덜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1. 땅에 묻히는 영광입니다.

 

밀의 영광은 많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만일 한 알의 밀알이 아무 증식이 없이 한 알 그대로 있다면 이는 밀알의 수치일 겁니다. 밀은 더 많은 밀을 맺어 번져가야 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꼭 닮은 것들을 계속하여 확산시켜 나아가는 생명확산의 기쁨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종족번식을 통한 생존과 사랑의 구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본성을 생명 안에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각자 몸부림치며 사랑하며 살아남으려고 다투게 됩니다.

 

밀 하나가 밀의 영광을 드러내려면 반드시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땅에 떨어지는 것은 본줄기로부터의 결별이고 독립이며 홀로서기의 시작입니다. 잠시 창12:1-2절을 기억합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요, 믿음의 조상이 되는 첫 시작이 본토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잘 익은 포도나무가 나무줄기를 떠나 땅으로 떨어져야 새로운 번식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땅에 묻혀야 다시 태어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땅에 묻히는 것은 실로 두려운 변화입니다. 낯익은 것들과의 이별, 깜깜한 땅에 묻혀 매장된다는 건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매장 당하는 것을 큰 수치와 모욕으로 받습니다. “이번 또 실수하면 넌 매장이야. 끝이란 말이야. 아니 나를 매장시키다니..”그러나 복음의 씨가 심령밭에 떨어져 거듭남의 비밀과 영생의 소식을 들은 이들에게 매장은 다시 태어나는 거듭남의 출발입니다. 옛사람이 철저히 죽고 썩어 사라지면 새로운 내가 주안에서 태어납니다.

 

주님이 한알의 밀이 되어 하늘의 보좌를 떠나 땅에 내려오시고 십자가에 오르신 것으로 예수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남김없이 다 살려내는 역사의 시작입니다. 죄인대속의 사명을 갖고 이 땅에 오신 주님은 기꺼이 한 몸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그를 믿는 모든 영혼들을 구원하신 겁니다.

 

땅에 떨어지는 영광은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는 것처럼 잔혹하게 다가왔습니다. 막15:34절에서 “제 9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고 하심으로 절박한 중에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순간을 절규했습니다. 하늘로부터 땅으로 떨어지는 밀알의 절규는 곧 이어 부활의 영광된 노래가 됩니다. 인자의 영광은 이렇게 땅에 떨어지는 절규속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땅에 떨어지는 영광 뒤에는 무슨 영광입니까?

 

2. 땅에 묻혀서 썩는 영광입니다.

 

42.195km의 마라톤을 달려온 선수에게 씌워지는 면류관에는 먼 거리를 달려온 피와 땀이 배어 있습니다. 진정한 영광은 무엇입니까? 진정한 영광은 고난의 물과 불을 통과한 영광이며 그 고난까지를 말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늘 영광을 추구하지만 고난은 피하고 싶어합니다.

 

 

세계 2차 대전의 실화입니다. 일본에 왔던 미국선교사 한 분이 일본본토에서 홋까이도로 가는 연락선이 사고로 침몰하게 되었는데 전쟁중에 구명보트가 부족해 일등실선박 외에는 구명대조차 없어 삼등실 선객들이 물위에 떠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일등선객이었던 젊은 선교사가 자기 구명대를 익사 직전의 일본 할머니에게 입혀주면서 "할머니 내가 할머니를 위해서 할머니 대신 죽어 줄 테니 살아서 예수님을 영접하십시오. 내가 할머니를 위해 죽듯이 예수님이 우리 모두를 위해 죽었습니다. 이 말을 전해주세요." 그 할머니가 살아 돌아가서 예수를 믿고 일본 전역에 다니면서 그 선교사가 날 위해 내 대신 죽었듯이 예수님이 우리 위해 우리 대신 죽었다고 전했습니다. 대가를 지불한 것만이 영광의 빛으로 남아 늘 그 값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반드시 죽고 썩어져야만 많은 밀을 태어나게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고난은 영광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여러분. 불에 굽지 않은 흙으로 만들어 그냥 말린 것을 토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토기를 600~1000도에 유약을 발라 구어 낸 것을 도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다시 1300도 이상에 구워낸 것을 자기라고 하는데 이 자기를 매우 단단하고 두드리면 자화(磁化)되어 있어서 영롱한 소리를 냅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 예수로 인한 고난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축복입니다. 고난을 고난으로 받지 마시고 변화의 계기로 삼고 곧 드러날 주의 영광으로 믿고 기다리시며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영광을 위한 고난은 다만 영광의 시작이라는 말로 바꾸어 고백함으로 세상을 이기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