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수학자가 기독교의 진정성을 변증하다
Blaise Pascal(블레즈 파스칼)
프랑스의 사상가, 수학자, 물리학자. 현대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예수회의 방법에 의한 이단 심문異端審問을 비판할 정도로 철학적·종교적 활동을 하였다. 《원뿔 곡선론》, 《확률론》을 발표하였으며, ‘파스칼의 원리’로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글들을 발표하고 연구하였다.
《팡세》
블레즈 파스칼 지음 | 이환 옮김 | 민음사 | 2003년
파스칼에 의하면, 인간은 신앙에 의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 물론 신앙을 지지해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 성취된 예언과 이적, 역사의 증거, 《성경》의 자체 확증 등. 파스칼은 마음은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성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통해서 더 많이 진리를 알게 된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의 비참’을 깊이 취급한다. 그가 묘사하는 인간의 모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 없는 인간의 비참함”이다. 비참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위대함이다. 그러나 그 비참을 극복하는 것이 신앙이다.
또한 파스칼은 인간에게는 두 가지 상태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나는 ‘괴로운 추구’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 안에서의 안식’이다. 그는 신앙을 통하여 궁극적 확신과 영원한 안식에 도달하였다.
이 추구는 절대적 진리의 품 안에 안길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되어야 한다. 그러나 추구 그 자체가 은총의 시작이다. ‘신음하며 추구하는’ 영혼 가운데 구원의 손길이 임한다. 즉, 신음하는 영혼은 은총의 기적으로 축복을 누리는 것이 허용된다. 물론 영혼의 신음은 영원한 진리를 발견한 후에도 계속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자신을 견지하기 위해 쉬지 않고 정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이성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그 한계도 지적한다. 이성을 무시하는 것보다 더 이성에 적합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가지 극단이 있다. 하나는 이성을 배제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이성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성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성을 넘어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이성의 마지막 절차는 이성을 넘어서는 무한한 사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단계이다. 이성이 이를 인식할 정도로 멀리 보지 못한다면 이는 매우 연약한 이성이다. 그러므로 이성이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태도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을 초월하는 것이 무한히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이성에 복종시킨다면 우리의 종교는 신비적이고 초자연적인 요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이성의 법칙을 위반하면 우리의 종교는 불합리하고 조롱받을 만한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이성에 관한 그의 입장이다.
기독교 변증의 목적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철학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분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인간은 악과 비참에 있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면 인간은 악과 비참으로부터 해방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우리의 덕과 행복이 있다. 그리스도 없이는 오직 악, 비참, 어둠, 죽음, 절망이 있을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 없이 우리는 인생이 무엇인지, 우리의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하나님도 우리 자신도 모른다. 그래서 파스칼은 예수 그리스도 없이 하나님을 아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무익하다.
영국의 탁월한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는 “파스칼은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기독교 역사상 성령의 특별한 체험을 한 본보기가 되는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독자의 수로 본다면, 《팡세》의 영향력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팡세》는 인류의 영원한 사상적 유산 가운데 하나요, 그의 사상과 신앙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기독교 고전이다.
『고전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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