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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지구곳곳에 창조주의 숨결은 배어난다. 240m나 되는 저 기이한 바위탑...

by 설렘심목 2010. 4. 1.
 

그랜드 캐년의 Spider rock, 바위 만의 높이가 240m 가 넘는 기암괴석..

보는 이로 하여금 창조주의 신비를 느껴 숙연케 하는 현장. 

    

지구곳곳에 창조주의 숨결은 배어난다. 240m나 되는 저 기이한 바위탑...

헬기도 없던 몇백년 전으로 돌아가 저 위에 내가 갑자기 홀로 버려졌다면..하는 생각을 해봤다.

 

주후 390년 태어난 초기 수도승 시므온은 33세에 기둥에 올라가 앉거나 서는 외에 아무 자세도 취할 수 없는 고통가운데 진리를 위해 무려 30여 년 고행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매우 경이롭게 보았다.

그것은 그의 신앙고백이었다. 시대마다 민족마다 사람마다 고백의 모습은 달라도 하나님은 다 받으신다.

 

지금은 자신의 몸을 죄악시하여 심한 학대로 서서히 죽여가는 일을 무모히 여겨 모든 짐을 대신 지고

인간의 죄값을 청산하신 예수그리스도만 믿고 그의 손을 잡은 채 고달파도 찬양하며 천국길을 향하여 나간다.

 

합리적사고에 의해 나름대로 하나님앞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지만 비록 어리석어 보여도 저런 꼭대기에서

죽음과 같은 신앙고백을 하던 초대교회의 초심을 이 풍요의 시대에는 왜 볼 수 없는 것일까?

저기 꼭대기에 올라가 홀로 앉아 수도를 하진 않아도 그와 같은 자세는 貧乏한 가운데서만 가능한가?

헷세는 노래했다. 배낭에 하나가득 희망을 담는 것,..

걷기 편한 신발 한켤레와 목을 추길 한잔의 물만으로도...우리는 넉넉히 노래할 수 있다고...

 

진정한 무소유로 인한 자유...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고 하신 그리스도의 진리앞에

현대의 문명인들은 과연..무엇으로 자유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부요의 시대 평강의 숲아래 끝없는 나른함과 쾌락의 술잔을 높이 든 자들...

누구였나? 무소유와 자연보존을 부르짖다가 떠난 그 할아버지..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그대로 수천억원을 좌지우지하는 소유권마져

우리는 진리로 인하여 자유할 수는 없을까?

비록 그에겐 고무신 한 켤레와 가사,장삼한벌밖에 없었다지만 정녕 그가 무소유였는가?

그분은 말한마디로 거액을 결재할 수 있는 권세마져 포기하고 초연했을까?

대원각은 누구의 지시를 따라 이름을 바꿨는가? 소유의 명령권은 어디서 왔나? 

진정한 무소유는 소유권이나 명령권이 아니라 단순한 사용권이어야 한다.

손에 물질이 없고 통장에 잔고가 없이도 말한마디로 수천억을 오가게 하는 권세는 이미 무소유가 아니었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 줄 깨달은 자는 마땅히 모든 소유가 이미 사용권 외에 어떤 의미가 없음을 겸허히 안다.

 

저기 spider rock의 꼭대기에 유배당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가끔은 특사를 받은 자가

모처럼 밧줄을 타고 내려와 세상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작은 일에도 늘 감격했으면 좋겠다. 

손주녀석이 크면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겁을 주어야겠다.

"성경대로만 살거라. 안그러면 이노옴...저기 높은데 올려놓고 사흘만에 내려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