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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간략 역사

by 설렘심목 2010. 2. 23.

바이올린 간략 역사 

 

바이올린이라.. 기타처럼 생겼고, 줄이 달려있고, f자 구멍이 양쪽에 나 있고,

어깨에다 올려놓고 활로 연주한다. 열정적인 연주자들보면 줄 끊어먹는 게 취미더라..

 

 

먼저 바이올린이라는 이 단어, 이건 라틴어의 vitula에서 나왔다. 의미는 "stringed instrument"

그냥 줄악기라는 뜻이다.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라 부른다.

 

 

 

바하씨의 바로크 얘기에서도 잠깐 봤지만, 이 바이올린이라는 것도 태초부터 있었던 건 아니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줄악기는 바로 할일없는 그리스 신들이 들고 다니던 리라였다.

근데 리라와 바이올린은 같이 줄을 가졌지만, 리라는 이 줄을 손으로 뜯어서 연주한다는 차이가 있다.

 

활을 가진 악기는 유럽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말 떼 몰고 다니던 이들이 쓰던 것이었다. 말 몰고 다니는 이들이니

가장 흔한 건 말총이었다. 이 말총을 갖고 줄도 만들고 활도 만들었다. 줄은 2개였다.

즉, 바이올린의 아주아주 오랜 시조는 음악하던 사람이 아니라 말 키우던 노마드였다.

 

이 악기가 퍼지고 퍼져 이탈리아까지 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건너간 줄악기는 또 여러가지로 만들어진다.

이때까지는 우리가 아는 바이올린의 모습이 나타나기 전이다. 줄을 갖고 활로 연주하는 악기가 다양했다.

그러다가 역사에 기록된 가장 첫 바이올린, 지금의 모습과 같은 4개의 줄을 가진  악기가 바로 크레모나의 아마티가 만든것이다.

지금처럼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 어떻게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은 거의 없다. 다 뒤져보니 아마티 게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때가 1555년이다. 뭐 하는 때인가?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도 다 그린 후인 80세 때이다. 이미 다빈치,

라파엘로는 예전에 고인이 되었다. 어느 모로나 뛰어난 미켈란젤로다.

 

                 (바이올린 이전의 악기)

 

 

 

 

크레모나의 볕 좋은 곳에서 만들어진 바이올린들.  아마티,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의 3대 바이올린 명가에 의해

바이올린은 최고의 악기로 태어난다. 이 집안은 3대를 거치면서 18세기 중엽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된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미켈란젤로 같은 인물이다. 고집스럽게(괴팍했다) 93세까지 장수하면서 바이올린을 위해 살았다.

 

이렇게 최고의 악기가 만들어지면서 음악도 마찬가지로 부흥하게 된다. 바로크 이전까지 기악음악은 교회용이거나 무용이나 시 낭송 반주용이었다.

악기만을 위한 음악, 이것이 나타난 것이 17세기 바로크이다. 그래서 바하, 헨델, 비발디를 우리 머리 속에 콱 박아야 하는 때이다.

오늘날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은 관악기와 타악기들을 밀어내고 앞쪽에 당당하게 자리하지만, 참고로 1600년 최초의 오페라인 에우리디케가

공연될 때 오케스트라는 플룻 3, 류트족인 테오르보 하나, 기타종류인 치타로니 셋, 하프시코드 하나로 구성되었었다.

 

바로크 작곡가 코렐리. 지금은 비발디나 바하에 비해 명성이 덜하지만, 그는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의 다양한 주법들을 개발함으로써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바하, 비발디, 타르티니, 토렐리 등등은 떠오르는 음악적 영감을 주체하지 못해 수백개의 바이올린 곡들을 썼다.

 

에우리디케의 오케스트라는 이제 확 바뀐다. 다른 악기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관악기도 건반악기도 많은 계량이 이루어졌다.

 어떤 편성이건 간에 이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어 주 멜로디를 연주한다.

그렇게 바로크의 실험기는 다양하게 바이올린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무한대로 확장시켜 보고, 최선의 것을, 가장 조화롭고 숙성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으로 고전파. 고전파는 이러한 바로크의 실험기 덕분에 형식을 만들기가 쉬워졌다. 가장 모범적이고 균형적인 소리.

만하임 악파와 하이든은 교향곡과 현악4중주라는 가장 완성도 높은 형식을 창안했고, 많은 음악가들이 이를 따랐다.

 

 

 

낭만시대에도 바이올린은 여전히 중심이고 작곡도 많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낭만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개인연주가의 출현이다.

파가니니는 과르네리 델 제수로 유럽 여성들을 쓰러뜨리기에 바빴다. 꺄~~ ..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어.. 생긴 것도 그렇고 악마가 아닐까..

 

20세기도 이러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인기는 계속된다. 하이페츠, 기돈크레머, 이차크 펄먼.. 우리나라의 정경화, 장영주까지...

 

악기란 처음부터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것이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연구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소리를 내는 물체로 진보한 것이다.  그래서 악기에도 삶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