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사 한 번 쭈~욱 보기.
미술사의 출발은? 라스코 동굴벽화다. 원시인들이 벽에다 사물의 모양을 그려보는 것만도 커다란 발견이라 했다(누가?내가)
그렇게 미술은 시작했다. 동굴벽에서 스테인드글라스, 패널, 캔버스..
그럼 음악이나 무용 이런거는 어떨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몸이 안 따라줘서 문제지..
고대 시대 사람들도 분명 춤을 췄을 것이다. 노래도 부르고.. 그리고 주고받는 대화인 연극이라는 것도 만든다.
고대 그리스에서 노래, 춤, 연극 이건 거의 한데 몰아서 했다. 제법 모습을 갖추자 극장이라는 걸 만들어 거기서 공연을 하게 된다.
....중세시대는 모든 것이 신을 위한 시대다. 그러니 그 때 노래하는 것도 다 찬송가다. 춤은 경망스럽다.
또 점점점... 이제 르네상스 시대가 왔다. 르네상스는 뭐 그 자체가 미술사다. 그럼 음악은?
1. 오페라의 탄생 - 피렌체 바르디 백작 '다프네'
이 시대 음악은 미술에 비하면 많이 뒤쳐졌다. 그래서 15세기 바르디 백작이라는 사람이 친구들과 이러한 고대 그리스의 고전극을 한 번 제대로 해보고자 모여서 창작이라는 걸 하게 된다. 이 시대의 시는 최고의 예술 중하나이고, 이 시에 음악을 붙여보는 거다. 극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운문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시다.
술먹고 방탕할 수도 있지만, 르네상스의 인문학에 입각한 그들은 이렇게 아주 경건했다.
그들은 고대의 시에 간단하게 악기 반주도 붙이고 그렇게 많은 실험들을 했다. 세상 무엇이든 첨부터 완벽한 건 없다.
그들은 제법 작품이라 할 만한 '다프네'라는 걸 완성한다. 불행히도 이건 안 전해지지만, 첨이라 다소 어설픈 점도 있었다.
이것이 1597년의 일이었고, 1600년이 되자 이제 역사에 남아있는 오페라의 역사가 시작된다.
리눈치니가 대본을 쓰고 카치가 음악을 작곡한 '에우리디체' 이것이 최초의 오페라이며 이건 결혼식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결혼식에 무슨 오페라? 옛날에는 그랬다. 돈이 많을수록, 지체가 높을수록 결혼식이라는 건 하나의 큰 행사였다.
몇날며칠 축제가 이어진다. 그러니, 오페라라는 멋진 공연은 당연하다. (오늘날의 오페라는 아니다. 그저 시를 읽고 거기에 반주를 붙이는 정도다)
이 결혼식은 무엇보다 프랑스 왕과 메디치 가의 마리가 결혼하는 날이다.(이 마리는 루이 14세의 할머니이다)
당시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봤는데 당시 베네치아의 악장이었던 몬테베르디도 있었다.
이 인물이 이제 오페라의 시대를 열게 된다. 그는 음악을 더욱 풍성한 관현악을 사용하고, 사람의 감정에 가깝도록 음악을 작곡했다.
2. 오페라의 본격적 시작 - 베네치아 몬테베르디 '오르페오'
1607년 그가 에우리디체와 같은 스토리로 만든 오르페오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오페라사에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오페라의 요소들을 갖춘 작품을 첨으로 만들었다는데 있다.
오페라는 급속도로 이탈리아 반도를 휩쓸게 되고 베네치아에서 처음으로 오페라 극장이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이 시대 오페라는 지금의 영화랑 똑같다. 영화관 가는데 특별히 맘에 준비하고, 그러지 않는다. 그냥 즐기러 가는 거다.
신분을 막론하고, 오늘은 무슨 얘기가 펼쳐질까 관심이 집중되었다. 주요 오페라 작곡가들은 새로운 오페라를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 바빴다.
오페라는 점차 볼거리 중심으로 당시의 신기술을 총동원하여 무대위를 날아다니는 것까지 연출할 정도였다.
베네치아에서 오페라, 로마의 오페라 이렇게 성격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오페라는 점점 볼거리 많은 쇼가 되어간다.
3. 프랑스 오페라 - 루이 14세, 륄리, 오페라 코미크
루이 14세의 베르사유에서 프랑스 오페라는 꽃을 피운다. 이 프랑스 오페라는 당시 왕의 취향을 반영하여 오페라에 발레도 삽입한다.
이탈리아 풍 오페라에 대해 더욱 서정적인 선율을 가진 오페라 코미크라는 오페라가 프랑스의 오페라였다.
이 프랑스 오페라를 확립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은 바로 루이 14세의 궁정 악장. 이탈리아의 보잘 것 없는 소년으로 시작해
철저히 프랑스인으로 생활함으로써 성공을 거머쥔 륄리이다. (이 동상도 오페라가르니에 에 있다. 왜 있는지는 당연... )
4. 영국의 오페라 - 헨델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로 헨델이 있다(영국 오페라에는 퍼셀이 중요한 인물이고, 다른 오페라 작곡가도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건 헨델이니까). 평생 독일안에서 오로지 샌님처럼 작곡한 바하와 달리 나이는 같지만, 헨델은 타고난 비지니스맨이었다.
영국에서 그 욕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오페라를 뿌리내렸다. 오페라라는 건 하나의 사업과도 같았다. 흥하면 좋지만, 망하면 말그대로 쪽박이었다. 헨델도 그랬다. 그래도 그는 오페라에 미쳐 살았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 헨델도 안빠진다)
5. 오페라 개혁가 - 글룩
이제 또 한명의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글룩이다(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 동상이 있다.)
글룩은 당시 너무 노래 위주로 가는 오페라에 제동을 걸고 오페라를 개혁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오페라 개혁가이다. 그는 음악이 극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역설했고, 국제적인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그래도 사실 글룩까지도 지금 들으면 상당히 음악도 극도 심심하다. 별로 재미는 없다.
그래서 헨델도 글룩도 오페라는 오늘날 무대에 잘 올려지지 않는다. 영화 파리넬리 보는 게 훨 재밌으니까..
바르디부터 글룩까지 역사도 길고, 맨 땅에 헤딩하듯 하나하나 이루어왔기에 무엇하나 버릴 건 없지만, 그래도 지금 재밌게 보기란 참 그렇다. 그 시대 사람들이 열광했을지라도. .
6. 천재 오페라 작곡가- 모짜르트
이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오페라가 탄생하다. 천재로 도장 찍혀 태어난 모짜르트..
그가 또 오페라에서 중요한 이유는 천재로 태어난 덕택에 그리고, 그가 태어나기까지 오페라가 적당히 숙성한 탓에 재능을 펼치기에 충분한 무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구수한 장맛도 가장 부드러운 빵맛도 시간이 필요하다. 오페라는 모짜르트가 나오기까지 그러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그의 3대 오페라 뿐 아니라 그는 오페라도 많이도 작곡했다.
실내악도 쓰고, 교향곡도 쓰고, 독주곡도 쓰고, 털털 거리는 마차를 타고 연주여행도 가고, 주교랑 싸움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바쁜 속에서 평생 한 사람이 한 작품 쓰기도 힘든 오페라까지 지어 날렸다. 그것도 35년이라는 짧은 생에..
모짜르트 오페라만 들어서는 그가 왜 대단한지 잘 모른다. 비교라는 건 항상 상대가 있어야 한다.
시험 100점 받아도 상대가 없으면 잘한건지 모른다.
글룩의 오페라와 모짜르트 오페라를 들어보면 안다. 모짜르트 승! 뭐 이건 다른 음악도 마찬가지다.
그만이 가진 음악적 재능은 오페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모짜르트는 오페라도 단순히 음악극이 아닌 하나의 교향곡같은 걸로 생각했다고한다. 그러니, 깊이 있는 오페라 음악이 나올 수 밖에..그렇다고 극적 재미가 떨어지냐면 아니다. 모짜르트는 절대 우울하거나 심각한 인간이 아니었다.
희극이면 희극, 비극이면 비극. 말로는 한계가 있다. 단지.. 모짜르트 오페라는 줄거리가 심히 복잡한 게 많고 좀 정신없다는..
마지막으로 한가지.. 독일어로 된 오페라.. 원래 있었지만, 모짜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마술피리에 의해 다른 나라에 꿀리지 않는 오페라가 되었다.
또 넘 긴가?.... 요약하면 르네상스 시대 고전에 대한 찬양과 함께 옛날 그리스 극이나 부활시켜 볼 까 시작했던 오페라는 몬테베르디라는 걸출한 베네치아 음악가에 의해 종합예술로써 재탄생하여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된다. 이탈리아 땅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으니, 위쪽에 있는 나라들도 다들 들고가서 쇼를 한다. 첨에는 이탈리아 음악가들이 많이 갔지만, 점차 영국, 프랑스, 독일 자신들의 오페라를 발전시키게 되고 글룩에 의해 오페라는 한 단계 발전, 결국 모짜르트가 오페라를 아주아주 수준높은 음악을 가진 극으로 탄생시키게 된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정말 시작이다. 오페라에 미친 이들은 낭만파 시대에도 부지기수다.
롯시니, 도니제티, 벨리니에 이어 이제 오페라 인생 자체인 베르디가 나타나고, 그와 같은 시대 바그너는 오페라를 심히 철학적인 걸로 만든다. 그리고, 비제, 푸치니... 이들의 얘기는 계속된다.
http://blog.naver.com/guarneri/30020721886 이것이 오페라의 시작이었다
http://blog.naver.com/guarneri/30021604446 오페라의 본격적 시작 - 몬테베르디
http://blog.naver.com/guarneri/30020225012 오페라 가르니에
http://blog.naver.com/guarneri/30021059970 이탈리아 소년의 파리 성공기 - 루이 14세의 음악가 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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