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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감’ 벌레소년 계기로 떠오른 ‘꼰대론’ 미래한국 박주연글

by 설렘심목 2018. 2. 4.
‘평창유감’ 벌레소년 계기로 떠오른 ‘꼰대론’ 386 VS 2030 대립구도?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올림픽 단일팀 과정보고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안 떠나더라”

무명의 청년 뮤지션이 만든 랩 곡 ‘평창유감’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욕설이 너무 심하다” “시원한 사이다” 양 극단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닉네임 ‘벌레소년’이 만든 이곡은 급기야 30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듣기에 따라 적잖이 불편한 욕설과 가사 내용 속에서도 번뜩이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랩의 주인공이 궁금했다. 29일 ‘평창유감’ 유튜브 동영상에 메일 주소를 남겨 인터뷰 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답장은 곧장 왔다. ‘3류 개인 뮤지션에게 관심을 보여주어 고맙지만 신분 노출을 원치 않아 인터뷰는 사양하겠다’는 것.

그래도 궁금증은 풀어야했기에 놓지 않았다.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최대한 신분노출을 하지 않고 이메일 인터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평창유감을 만든 벌레소년이라며, ‘무명의 3류 뮤지션’으로 소개한 그와의 인터뷰를 1, 2부에 걸쳐 소개한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느낀 벌레소년은 예상보다 정치와 세상일에 밝았다. 몇 군데 오타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민감한 몇 문장을 제외한 전문을 거의 그대로 소개한다.


- '평창유감'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회수도 굉장하던데, 사람들이 얼마나 봤는지 혹시 카운트 해봤어요?

지금 확인해보니 23만 명이 넘었네요.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평창유감이 인기를 끈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 같은 무명 뮤지션은 오히려 무관심에 더 익숙하다보니 사실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당황스럽고 믿겨지지 않아요. 그래도 생각을 해보니까 그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최근 친 정부 성향의 사람들로 방송 사장들이 교체 된 이후에 너무 편향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심지어 예능마저도 친 정부 사람들이 출연하여 다소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여기에 문꿀오소리들의 댓글 조작행태와 언론 기자들에 대한 탄압, 정치 보복에 따른 보수 진영의 긴장감 심화가 저 같은 B급 음악인의 콘텐츠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만든 원인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자사고, 외고 폐지, 블라인드 채용, 비트코인 사태, 권력을 이용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 등이 젊은 층에겐 불만사항으로 쌓여가던 상황이었고요. 그러다가 올림픽 선수들까지 국가의 권력으로 개입하는 모습에서 전 연령층이 강한 공감대가 형성된 시기에 관련 내용을 다룬 제 음악이 나와서 큰 이슈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녹음, 믹싱, 마스터링 죄다 3일 컷이라고 소개했는데, 3일 만에 혼자 완성한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제 기준으론 대충 만든 음악인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걸 하는 약간의 후회(?)도 하는 중입니다. ㅋ

- 인기를 예상했어요? 가사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서 썼는지도 궁금합니다.

제 노래가 이렇게 알려지고 공유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지금도 믿기지가 않고요. 인터뷰도 상상도 못한 일이고요. 예상을 못하고 있어서 어디 출연 제의나 인터뷰에도 소극적으로 임하는 중이에요. 이번 일은 1회성에 불과한 현상으로 보고 있어요. 이런 현상의 연속성은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사는 단순히 올림픽단일팀 문제만이 아닌, 반복된 현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결국 운동권 좌파들의 잘못된 국가관과 민주주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론에서 적절히 깊이를 조절하는 쪽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즉, 평등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과정의 불공정성과 기회의 불평등성이 발생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는 거 같아서 다음 곡들로 나머지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갈 생각이에요.

- 이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어요?

탄핵 이후에 너무 급하게 지도자가 선출되다보니,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어설픈 선거가 돼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어설픈 외교나 경제 정책, 대책 없는 예산 정책 등에서 이미 확인이 된 부분이겠고요.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운동권 좌파들의 그릇된 국가관에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계속 했었는데, 음악으로 만들기 좋은 소재가 올림픽 단일팀 과정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원래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 노래부터 만들어야 다른 작업도 하겠구나 싶어서 3일 만에 만들었어요.

- 평창유감이 인기를 끌다보니, 벌레소년이 누구냐는 궁금증도 일고 있는데요, 본인 소개 좀 해주시죠.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요. 일베 회원에 대한 반감과 정치 음악인에 대한 이질감, 제가 느끼는 저란 사람에 대한 모자람 등이 뒤섞여서 최대한 저를 숨기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ㅋ 한 개인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한국사회에서는 1회성에 불과할 수도 있는 제 노래에 대한 반응만으로 저를 노출하는 게 그리 현명하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공개해드릴 수 있는 저에 대한 정보는 저는 한국 남성이고, 이성애자이며, 이퀄리스트, 반종북주의, 안티 막시스트(마르크시스트)이자, 안티 페미니스트, 그리고 음악 하는 일베 회원이라는 점입니다. 벌레소년의 뜻은 음.. 일단 ‘벌레’는 네티즌들끼리 서로 벌레 취급 하는 B급 문화의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고, 감성적 도구인 ‘음악’을 한다는 관점에서 감성적인 단어인 ‘소년’이라는 말을 뒤에 붙여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 흔히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를 끌고 가는 주축 세대 586 운동권 세대와 다르다는 분석을 하는데, 2030세대로서 동의하세요?

2030 세대를 보면, 탈이념화가 심한 편이면서도 상당히 이기적인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희망이란 걸 별로 경험해본 적도 없고, 단 한번 세상이 좋아져 본 적도 없는 그들 세대의 입장에서 유일하게 세상에 들이 밀 수 있는 잣대라고는, 윗세대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풀며, 더 엄격한 감시 속에, 더 치열한 경쟁을 거쳐 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했다는 경험뿐이죠.

결국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관습에 강하게 저항하는 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정유라나, 정용화 사건 등에서도 올림픽 단일화 문제처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 봅니다. ‘유명인이나 운동선수들, 재력가들을 특혜를 줘서라도 유치하면, 너희들 모두 좋은 인맥을 쌓게 되는 것이고, 학교레벨도 올라가는 거다‘라는 식의 주장이 어느새 학연이 먹히지 않는 낮은 취업률과 맞물려서, 기괴하게도 과정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화염병이나 던져가며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고, 논문표절이 당연하던 586 세대들에겐 이런 사고방식과 여러 면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물론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자신도 학연, 혈연, 지연의 특혜를 누릴 수 있다 해도, 과연 똑같이 과정의 공정함을 주장할지는 미지수지만요. 헤헷. 끝으로 저는 2030세대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다르다면, 뭐가 가장 크게 다를까요?

이기적인 부분에선 어느 세대나 별 차이는 없겠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민주화 과정의 공정함과 민주성에서는 큰 차이가 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86 세대는 자신들의 무능력함과 잘못된 방법들에 대해 역사적 미화로만 해소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허위 사실과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방법마저도 ‘민주화’라는 결과 속에 모두 합리화시켜버립니다. 그것의 도덕적 책임과 반성 따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죠.

하지만 더 이상 과정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그들의 주장이 퍼지긴 힘들다고 봅니다. 수정주의 역사관을 악용한 막시즘이 대학가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은, 지금의 대학생들은 노력을 하지 않는 동기와의 조별 발표 점수가 똑같이 분배되는 것에 대해 이미 부당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히려 막시즘보다 페미니즘이 주입되는 게 더 빠를 정도죠.

그것은 ‘나’라는 개인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 586 세대는 ‘우리와 적’이라면 지금의 젊은 층들은 ‘내가 먼저 그 다음이 너일 수도’라는 개념으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이기주의가 역설적으로 과정의 부도덕함이나 불공정성에 대한 거부감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아직 젊은 층들이 살아갈 날이 더 많으므로, 그들이 과연 586 세대처럼 카르텔을 형성해서 아래 세대에게 흡혈귀 같은 존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아래 계속)




공희준 시사평론가 “당돌한 친구 ‘벌레소년’이 맹폭한 집단은 좌파가 아닌 손석희, 김어준, 임종석 등 꼰대들”

‘평창유감’ 돌풍이 불며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벌레소년의 미래한국 인터뷰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공희준 씨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7세대를 겨냥한 이른바 ‘꼰대론’을 제기했다.

공 평론가는 과거 친노성향의 정치웹진 서프라이즈 편집장 출신으로, 국민의당 전 혁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지금은 강남시대’, ‘이수만 평전’, ‘오디션 정치와 같은 책들을 냈다.


급진적 운동권 출신 중심의 87세대가 주축인 현 정부의 경제, 대북정책 등과 이질감을 보이기 시작한 2030세대가 논쟁적 이슈로 떠오른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을 계기로 대립구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꼰대론’이 양 세대의 사회문화적 차이를 설명하는 하나의 관점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 평론가는 <바보야, 문제는 꼰대야>란 제목의 글에서 “벌레소년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어느 당돌한 젊은 친구의 인터뷰를 훑어보니 그는 좌파 빨갱이들을 향한 거부감과 적개심이 상당한 듯했다”며 “언뜻 보자면 주니어 조갑제로 생각될 지경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데 그는 비판의 대상은 정확히 겨냥했으되 그들을 잘못된 이름으로 불렀다. 마치 개를 물개라고 불러대는 모양새”라며 “그가 맹폭한 집단은 실은 좌파가 아니라 꼰대들”이라고 지적했다.


공 평론가는 “그는 기성세대의 가식과 위선에 질리고 탐욕과 이기심에 끔찍해하는 현재의 청년세대의 보편적인, 그러나 즉자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리고 그와 같은 즉자적인 정치경제적 인식 아래에서는 물개도 개로 여겨지듯이, 꼰대가 좌파로 비쳐지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다운 스승이 되기도 어렵고, 진정한 어른이 되는 일 또한 힘이 든다. 반면에 꼰대로 전락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라며 “그래서 나는 이제는 머리 희끗희끗하고 볼살 축 쳐진 예비노년의 나이에 다다른 배불뚝이 똥팔육 세대를 단군 왕검 이래 5천년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압축적 꼰대화’를 달성한 세대라고 오래전부터 혹독하고 일관되게 질타해왔다”고 썼다.


이어진 글에서 그는, 우리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한 87세대, 이른바 386세대의 상징적 인사들 실명을 거론하면서, “예외 없이 송시열 뺨치는 당대를 대표할 지겹고 지루한 꼰대가 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공 평론가는 언론방송계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나꼼수의 김어준을 비롯해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 등 대표적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왕년의 학생운동권 스타들”로 묘사하며, 역시 꽉 막힌 꼰대가 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더 나아가 그는, 이른바 개념연예인으로 여겨지는 김제동, 이효리 씨에 대해서도 “게다가 요즘 하는 짓을 보면 김제동이나 이효리조차 꼰대 냄새 팍팍 풍기고 다니더라. 이들 두 유명 연예인의 경우는 ‘초압축적 꼰대화’를 이룬 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문제는 벌레소년이라는 사회적 불만에 가득 찬 어느 당돌한 젊은 친구가 자신이 비판하는 대상의 명칭을 잘못 호명하는 바람에 스스로를 좌파나 진보로 자부해온 인물들마저 지레짐작으로 경기를 일으킨다는 점”이라며 “상대는 복날에 뒷산의 똥개들을 잡아먹으려고 분주한데, 엉뚱하게도 저 멀리 남극대륙의 물개들이 공포에 질려 마구 비명을 질러대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87운동권 세대에 대한 벌레소년의 비판적 시각은 이들이 좌파여서가 아닌 꼰대화에 있어서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공 평론가는 “벌레소년과 같은 돈도 없고 미래도 없는 분노한 청년세대의 증오와 반감의 과녁이 돼버린 자들은 꼰대들”이라며 “위선과 가식으로 똘똘 뭉친, 앞에서는 온갖 고상한 척을 다 떨면서 뒤에선 제 잇속을 악착같이 챙기는 ‘내로남불’의 화신이라고 일컬을 한국사회의 꼰대들을 정조준한 가난한 서민계급 청년들의 불신과 적대감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한층 더 격렬해지고 강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 이하 전문 -

□ 바보야, 문제는 꼰대야!


벌레소년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어느 당돌한 젊은 친구의 인터뷰를 훑어보니 그는 좌파 빨갱이들을 향한 거부감과 적개심이 상당한 듯했다. 언뜻 보자면 주니어 조갑제로 생각될 지경이었다.

한데 그는 비판의 대상은 정확히 겨냥했으되 그들을 잘못된 이름으로 불렀다. 마치 개를 물개라고 불러대는 모양새였다. 그냥 뭉뚱그려 표현하면 개나 물개나 그게 그것일 수도 있겠으나….

그가 맹폭한 집단은 실은 좌파가 아니라 꼰대들이다. 그의 북한에 대한 몇몇 그릇된 냉전적 세계관은 일단은 도외시하자. 그는 기성세대의 가식과 위선에 질리고 탐욕과 이기심에 끔찍해하는 현재의 청년세대의 보편적인, 그러나 즉자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즉자적인 정치경제적 인식 아래에서는 물개도 개로 여겨지듯이, 꼰대가 좌파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참다운 스승이 되기도 어렵고, 진정한 어른이 되는 일 또한 힘이 든다. 반면에 꼰대로 전락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는 머리 희끗희끗하고 볼살 축 쳐진 예비노년의 나이에 다다른 배불뚝이 똥팔육 세대를 단군 왕검 이래 5천년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압축적 꼰대화’를 달성한 세대라고 오래전부터 혹독하고 일관되게 질타해왔다.

손석희와 김어준? 꼰대다. 세계적인 문학평론가와 세계적인 연탄재 시인과 세계적인 법학자와 세계적인 미학자와 세계적인 역사학자와 세계적인 여성 정치학자와 세계적인 촉새와 세계적인 경찰관. 고루하고 꽉 막힌 꼰대다. 임종석과 이인영과 우상호 같은 왕년의 학생운동권 스타들? 역시나 예외 없이 송시열 뺨치는 당대를 대표할 지겹고 지루한 꼰대가 되고 말았다.


고향이 무려 두 개씩이다 되는 매우 특이한 캐릭터이자, 영악한 사회생활의 절대 고수일 김의겸 씨의 신임 청와대 대변인 임명이 왜 그토록 청년들이 맹렬한 반발을 야기했겠는가? 하필이면 그가 꼰대 중의 상꼰대라고 평가될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탓이었다.

게다가 요즘 하는 짓을 보면 김제동이나 이효리조차 꼰대 냄새 팍파 풍기고 다니더라. 이들 두 유명 연예인의 경우는 ‘초압축적 꼰대화’를 이룬 셈이다.

문제는 벌레소년이라는 사회적 불만에 가득 찬 어느 당돌한 젊은 친구가 자신이 비판하는 대상의 명칭을 잘못 호명하는 바람에 스스로를 좌파나 진보로 자부해온 인물들마저 지레짐작으로 경기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상대는 복날에 뒷산의 똥개들을 잡아먹으려고 분주한데, 엉뚱하게도 저 멀리 남극대륙의 물개들이 공포에 질려 마구 비명을 질러대는 형국이다.


사람은 잠을 자지 않으면 뇌가 썩는다. 고로 이제 잠자리에 들어갈 시간이니 간단히 정리하자.

벌레소년과 같은 돈도 없고 미래도 없는 분노한 청년세대의 증오와 반감의 과녁이 돼버린 자들은 꼰대들이다. 위선과 가식으로 똘똘 뭉친, 앞에서는 온갖 고상한 척을 다 떨면서 뒤에선 제 잇속을 악착같이 챙기는 ‘내로남불’의 화신이라고 일컬을 한국사회의 꼰대들을 정조준한 가난한 서민계급 청년들의 불신과 적대감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한층 더 격렬해지고 강력해질 전망이다.

그러니 기성세대 꼰대들은 권력이건, 재물이건, 일자리건, 명예이건 좀 적당해 해처먹기 바란다. 당신들 그러다 청년들에게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째로 쳐묵쳐묵당할 수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감하건대, 동시에 장담하건대 한반도 남쪽의 등 따시고 배부르며, 더욱이 자기들 혼자만 엄청 정의로운 양 유난히 유세를 부리기까지 하는 별놈의 각종 꼰대들을 정죄할 최후의 날이 머지않았다.

- 박 주영, 미래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