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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내란음모 수사] 수사기록에 나타난 경기동부연합 실체

by 설렘심목 2014. 12. 26.

[진보당 내란음모 수사] 수사기록에 나타난 경기동부연합 실체

기사입력 2013.08.29 오후 5:45  네이버뉴스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핵심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경기동부연합은 과거 대형 공안사건 수사보고서와 판결문에 일부 실체가 드러나 있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령 등을 통해 경기동부연합 주요 핵심 간부들의 성향과 활동 내역 등을 보고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동부연합은 1990년대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출신 인사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등 경기동남부 지역 대학생, 성남 재야인사들이 만든 민족해방(NL) 계열의 운동권 조직으로 알려졌다. 경기동부연합이 수사기록에 처음 등장한 건 99년 민혁당 간첩사건 때다. 국정원과 검찰은 민혁당 수사기록에 “경기동부연합 조직 실체를 확인했다”고 기재했다.

민혁당은 ‘강철서신’ 저자 김영환씨가 북한 지령에 따라 주사파 지하 조직인 ‘반제청년동맹’의 핵심 인물을 규합해 결성한 반체제 단체다. 당시 이 의원은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와 성남지역위원회 지도부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98년 잠적했지만 2002년 5월 체포됐다. 이듬해 3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 8월 15일 특별사면, 2년 뒤 특별복권됐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 번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동부연합은 ‘일심회 사건’에서도 등장한다. 일심회 총책이었던 장마이클(장민호) 등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2003∼2006년 ‘민주노동당 내에 이용대·이승헌·김선동 등 경기동부연합 출신 활동가들이 존재한다’는 내용과 그들의 성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북으로 넘겼다.

장씨는 2003년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200명의 활동가가 해마다 산행을 하며 동지애를 다지고 있는데 이를 산악회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일심회는 당내 주도력 강화를 위해 ‘통일산악회 추진 계획’을 세우고 이를 북에 보고했다. 추진 계획에는 ‘전국적 통일산악회 건설은 2004년 말∼2005년 초 재창당을 위한 당대회 전까지 완료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는 이 의원이 2004년 경기동부연합 산하에 꾸린 것으로 알려진 지하 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산악회’ 출범 시기나 규모와 비슷하다.

장씨는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민주노동당 당직 선거를 계기로 당 정책위원회를 완전 장악하고 위원장으로 경기동부연합 이용대를 내세우라”는 지령을 일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왕재산 사건’ 때는 경기동부연합의 모(母)조직 NL 계열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이 등장한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