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 저
출판사: 홍성사
출간일: 2012-09-07
1. 돈이 조금만 더 있다면 행복할
텐데……
《하나님은 복으로 장사하지 않는다》는 돈이 우리의 일상과 인간관계를 쥐락펴락하는 시대에, 하나님이 의도하신 생활방식, 하나님의
경제를 살아감으로써 돈의 권세를 조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이 강요하고 유혹하는 삶에서 벗어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다섯 가지 전술을
통해 어떻게 세상이 감당 못할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증거한다.
돈은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권세가 되었다. 돈은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은 대상이 되었고, 그것을 통해서만 모든 일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 준다. 어디에 살지,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지,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 누구를 만나는지 등등 우리의 일상은 돈이 정해 놓은 길을 따라 움직인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조금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무시함으로, 가난한 자는 부자를 질투함으로 돈의 지배 아래 있음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복으로 장사하지 않는다》는 세상 경제가
제시하는 길이 아닌 ‘하나님의 경제’라는 오래된, 좁은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유진 피터슨은 서문에서 이 책은 “예언적인 넋두리도 아니고, 경제
유토피아를 위한 영적이며 낭만적인 공상도 아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실천했던 결과를 증언한다”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예수님은 새로운 경제 제도를
만들거나, 이 세상을 개혁하려 오시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경제, 하나님의 풍성한 밥상에 우리를 초대하신다. 그 자리는 모든
사람이 와서 앉아 먹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넓고 넉넉하다. 그러나 잔치 자리에 와서 앉으려면 먼저 밥상 예절을 익혀야 한다. 저자는 다섯 가지
전술이라는 이름으로 예수님의 밥상 예절을 소개한다. 그리하여 돈의 권세가 무력화되고, 하늘만 바라보는 내세 신앙도 물질의 축복을 위해 사는 번영
신학도 아닌 제3의 길로 우리를 초대한다.
2. 밥상 예절, 예수님의 다섯 가지 전술
이 세상의 경제와 정권이
어떠하든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자, 하나님의 넉넉한 밥상에 앉을 수 있는 예절이 바로 예수님의 다섯 가지 전술이다.
4장 ‘하나님의 경제의 시작’에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는 말씀을
가지고 ‘역발상으로 섬기라’는 전술을 설명한다. 오늘날의 CEO처럼 당시 모든 사람이 동경하는 우상은 가부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의 여유를 위해 남을 부려야 하는 제도를 숭배하지 말고, 종이 되어 섬기는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대접함으로 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신다.
5장 ‘영원에 투자하라’에서는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을 ‘영원에 투자하라’는 전술로 적용한다.
생명보험, 자녀의 대학 학자금, 노후 연금을 들어놓고 사는 것도 믿음의 행위이며, 하나님을 믿는 것도 믿음의 행위이다. 예수님은 두 길 중에
선택할 것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두 길을 다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몸이 하나인 만큼 두 길을 함께 갈 수는 없다.
6장 ‘진정한
안전망’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으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전술을 제시한다. 안락한 가정과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많은 돈을 선한 곳에 기부하는 정직한 청지기가 되고 싶은 이상을 저자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통해 깨뜨린다. 영원한
우정을 위해 돈을 흩뜨리고 진짜 안전을 확보할 것을 요청한다.
7장 ‘가난한 자와 공생하라’에서는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라는
말씀을 통해 ‘아낌없이 베풀라’는 전술을 제시한다. 앞의 세 가지 전술도 가난한 자와 공생하는 사랑의 공동체가 없다면 헛되다. 대가를 계산하지
않고 무한히 베푸시는 아버지의 풍요로움이 공동체에 핵심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8장 ‘가이사의 나라에서 사는 법’에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 아래 ‘은혜롭게 정치하라’는 전술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세상 정치 제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백악관이나 청와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기대를 접고, 색다른 방식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교회는 정치에 뛰어들어
권력을 쥐려고 하면 안 된다. 성전을 청결하게 하셨던 예수님처럼 교회는 세상을 따랐음을 회개하는 데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3. ‘맥도날드’가 아니라 ‘알카에다’를 본받자?
저자는 오늘날 교회는 맥도날드처럼 기업 형태의 조직을 도시와 시골
곳곳으로 확장하며 경쟁자를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하려 한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전술은 맥도날드가 아니라 알카에다에 더 가깝다. 알카에다는
전술의 무서움을 잘 보여 준다. 세계관 하나로 뭉친 사람들이 세상 권력자들의 감시를 피해, 소규모로 모여,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살아간다. 지부
하나를 없애면 새로운 지부 셋이 새로 생긴다. 지도자 하나를 축출해도 새로운 리더가 또 등장한다.
이처럼 저자가 극단적인 비유를
동원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전술을 기존의 생각으로는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상을 개혁하거나 새로운 경제 모델을 세울 생각이 없었던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의 경제 속에서 살다가 죽으리라는 것을 아셨다. 예수님의 전술은 다시 질문하게 한다. ‘이 세상의 경제 상황이 어떻든, 정권이
어떻게 뒤바뀌든 하나님의 풍요로운 삶을 지금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세상이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4.
‘죄 많은 이 세상’과 ‘긍정의 힘’을 넘어서
내세 신앙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복이 모두 하늘에 있다고 믿는다.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고, 진정한 복은 죽은 뒤에 갈 천국에서 맛보게 된다. 이에 반해 오늘날 인기를 누리는 번영 복음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물질적) 복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하늘에 갈 날만 기다리는 가난 혹은 아메리칸 드림으로 상징되는 물질주의만이 대안이라고 믿지 않는다.
하나님의 풍요로움을 지금 누릴 수 있는 제3의 길이 있다고 증언한다. 돈의 권세에 사로잡혀 있다면 볼 수 없는 길, 이미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사는 백성들의 삶을 《하나님은 복으로 장사하지 않는다》에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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