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그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그는 아프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그는 슬프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세상으로 불러주신 주님을 지금쯤 찬송하며 영원한 하나님나라에서 편히 쉬리라.
목요일 그의 작은 방을 깨끗하게 치워주고 또 부엌에 설거지를 말끔히 한 뒤
금요일은 서울 상도동에 있는 보라매병원에 가서 입원중인 모친을 뵙고 왔다.
그리고 주일준비에 여념없어 늦게 연락하니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온몸에 통증이 와서 견디기 어려워지자 스스로 119에 전화하여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간 뒤 얼마 안 되어 떠난 것이다.
그렇게 빨리 갈 줄 알았다면 물 한모금이라도 입에 넣어주고 올 걸 하는 마음에 서럽게 통곡이 나왔다.
내 평생 다시 이러한 아름다운 히브리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주님..
사람들은 그를 알콜중독자라 비난해도 그의 아픔 누가 알리요?
당뇨병환자인 아내가 아이를 낳자마자 한달 안에 모두 선천성 소아당뇨로 인큐베이터속에서 연거푸 셋이나 죽어간 후에
아내는 실의하여 퉁퉁 부은 몸으로 가출했고 그는 술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취한 상태에서도 경어를 잃지 않고 조용히 공손하게 말하는 사람,
남에게 줄 것은 다 줘도 받지 못하는 사람,
그는 진정 세상과 결코 어울리지 않는 고운 사람이었다.
너무나 희고 또 희어서 더러운 세상을 담을 수 없는 사람,
그가 그리도 떠나고 싶었던 이 땅을 드디어 떠났다.
주님이 그 소원을 들어주셔서 불러주셨다.
그의 지갑 안에 1만원권 지폐 한 장과 동전 4,960원이 남아 있었다.
라인옥집사이름으로 마지막 감사헌금을 드렸다. 봉투에 내가 그의 마음으로 적었다.
“주님, 고통에서 해방시키시니 감사합니다.
서름과 외로움이 없고 아픔없는 곳으로 불러주시니 주여 감사합니다.
특별히 마지막으로 감사헌금하게 하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라인옥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