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안철수류(類)의 '죄의식'에 사로잡힌 지식인이 필요 없다
오늘날 한국은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19세기 러시아가 아니다
朴承用
러시아의 19세기 後半(후반)은 ‘민중’이 사회적 문제의 핵심이었고 사회분위기를 주도하는 시기였다.
農奴制度(농노제도)는 1861년에 폐지되었지만 소수의 귀족 및 지식인 계급과 교육받지 못하고 가난에 찌든 대다수의 소작농 계급으로 兩分(양분)된 사회는 사실상 그대로 존속하고 있었다.
일반 대중으로부터 고립되어 好衣好食(호의호식)하며 살아가던 귀족과 지식인들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민중’을 러시아적 신앙의 진정한 소유자로서 혹은 루소의 “고귀한 야만인”으로 理想化(이상화) 시켰다. 이들은 민중을 교육시키고 현대화하는 운동에 獻身的(헌신적)으로 참여하거나 동정적이었다.
1880년대 이후로 줄곧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불균형은 혁명적 반응을 일으켰고 세월이 감에 따라 급진 左傾的(좌경적) 사회운동으로 성장하여 20세기 초(初)의 볼셰비키 혁명(공산주의 혁명)을 초래하였다.
톨스토이 같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도 죄의식에 사로잡혀 소작인 계급과 자신을 同一視(동일시)하려는 마음에서 농민의 옷을 입고 농민들의 풀베기에 참여하고 상속받은 토지를 농민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당시에 지식인 주도로 한창 일어나고 있던 ‘민중 속으로(브 나로드)’ 운동에 참여하고 농민교육용 初級讀本(초급독본)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악마적 이상주의의 포로들
오늘날 한국에도 러시아의 귀족-지식인처럼 일부 부유층-지식인들 중에는 “죄의식에 사로잡혀”(한국의 좌파들에게 죄의식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민중을 우상화하는 좌파세력들이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소위 강남좌파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세계 최빈국에서 先進富國(선진부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온갖 富(부)와 명예를 향유하지만 국가의 정통성을 不正하고 대한민국을 ‘태어나서는 안되는 국가’로 보는 ‘自虐史觀(자학사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한국 최고 대학의 학부를 졸업하고 한국 최고 대학의 대학원장에다 企業(기업) 사장까지 지낸 안철수는 이런 좌파(左派)들의 ‘바람잡이’ 역할을 자청하고 말았다. 19세기 러시아 공산혁명을 先導(선도)한 “죄의식에 사로잡힌” 러시아 인텔리겐치아와 同類(동류)가 된 셈이다.
공산주의는 전투적인 광신자들의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사상으로서 모든 것을 약속하고도 실현하는 것은 거의 없고 無數(무수)한 목숨을 앗아가는 비현실적이며 악마적 이상주의이다. 공산주의의 악마성은 인간의 두 가지 욕망[正義(정의)를 추구하는 고상한 욕망과 복수에 대한 비열한 욕망]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빚어진 참상을 우리는 북한과 중국의 예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상향에 도달하는 혁명적 지름길이라는 공산주의는 마약처럼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도취시켜 무자비하고 敎條的(교조적)인 사람들을 끌어 들였으며 이들은 Marx의 유토피아 사상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 1억 이상의 무고한 인민을 학살하고 최악의 인권유린과 절대빈곤이라는 지옥을 만들어 냈다.
오늘 날의 한국은 대다수의 국민이 절대빈곤에서 허덕이던 19세기의 러시아가 아니다.
한국은 노동자·농민도 자동차를 굴리고 비만이 두려워 “가능한 한 적게 먹으려고 몸부림치는” 나라이다.
그래서 한국은 “죄의식에 사로잡힌” 지식인이 필요 없다.
5,000년 만에 처음으로 부자(富者)나라가 된 한국은 다시 보릿고개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이 이러한데 ‘죄의식에 사로잡힌’ 안철수가 굳이 정치판에 등장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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