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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영화

세상의 빛으로 온 선생님, 영화 블랙(펌글)

by 설렘심목 2010. 2. 21.

 

 헬렌 켈러를 인간 승리 아이콘으로 만든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를 인도로 옮겨 리메이크한 ‘블랙’은 미셸과 사하이 선생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해낸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소녀 미셸의 세계는 영화 제목 그대로 '블랙'이다. 이 모든 불운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집안의 딸이라는 것이 최대의 행운일 것이다. 야수처럼 울부짖으며 난폭하게 맘대로 행동하는 미셸이 격리 수용소에 보내지기 직전 기적처럼 마법사 같은 사하이 선생이 나타난다. 


  이 둘의 만남 속에서 기적 같은 일들이 하나씩 벌어진다. 물을 두려워하는 미셸에게 사하이는 ‘워터’의 철자를 수없이 손바닥에 써주며 끈질긴 촉감교육을 성취해낸다. 워터, 물은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생수, 즉 생명의 물이다. 미셸은 사하이 선생님을 통해 암흑의 세상에서 생명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두려움의 암흑을 지식이란 빛으로 벗겨내는 사하이 선생의 교육법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도와주기 위해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는가의 경지를 감동적으로 증명해낸다. 괴성을 지르던 딸의 입술에서 어눌하게나마 엄마란 소리가 처음으로 터져 나오는 감동은 기적이다. 그러나 이건 하늘에서 떨어진 기적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온 몸을 학생 앞에 내던져 영혼을 건 촉감 교육을 실행하는 사하이 선생의 불굴의 의지와 헌신이 낳은 열매이다. 

 

 그러나 역경의 학교에서 시련은 거듭된다. 숙녀가 되어 에로스에 눈뜬 미셸에게 사하이는 유일한 욕망의 대상이지만 사하이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받아들여도 좋을 텐데, 아가페 사랑과 에로스 사랑을 굳이 분리해야 하는 이 영화의 보수적인 기독교적 서사에서 에로스의 탄생은 관계의 역전으로 작동한다. 미셸을 떠난 사하이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버린다. 이제 미셸이 받은 대로 돌려 줄 차례이다.

                   ----- 동국대 교수, 영화 평론가 유지나 교수의 글------

 

 

나의 생각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가 나에게 사랑이란, 자신이 조금 불편한 것을 감수해야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불편해야 상대가 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 사하이 선생님은 진정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자, 제자인 미셸에 대한 애정과 그녀를 성장시키고 맹인 이상의 삶을 살게 하겠다는 의지의 사랑이 너무 놀라울 뿐이다.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나 흔히 쓰인다. 너무 빈번해서 소중하거나 특별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이 제자에 대한 선생님의 헌신의 사랑을 보고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를 사랑했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까? 사랑은 희생이다. 상대를 위해 내 자신이 죽어주는 일이다.

 

사랑은 4가지의 사랑이 있다고 한다. 남, 녀간의 에로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빚댈 수 있는 아가페적인 사랑, 친구나 형제간의 우애적인 사랑 필레오,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본능적인 사랑, 스톨게.

 

이 4가지 사랑중, 아가페적인 사랑을 가장 최우선으로 본다. 아가페적인 사랑은 희생과 섬김이며 댓가를 바라지 않는 가장 순수한 사랑이다. 육신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아가페적인 사랑이 실현하기가 가장 어렵다.

사하이 선생님을 통해 우리는 예수의 사랑을 볼 수 있다. 육신의 하나님, 즉 예수님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신다.  그 분의 사랑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해 돌아가시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셔서 성령님을 통해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

 

이 험한 세상, 의지 할 곳 없는 인생에 아직도 예수를 믿지 못하는 영혼들이 안타깝고 가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