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3. 주일예배<출21:15-27. 의로운 율례.시리즈2/4.>

2022.01.23. 주일예배<출21:15-27. 의로운 율례.시리즈2/4.>

이제 의로운 율례 넷 중 두 번째 하나님의 율법을 살피며 그 율법 안에 스며있는 하나님의 의로운 인간통치사상과 사랑을 배우고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세월이 수천년 가고 시대가 달라 문화와 정서, 가치관이 변해도 하나님의 말씀가운데 있는 근본진리는 변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성경에서 중요한 삶의 원리를 찾을 수 있는 근거는 말씀하신 분이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원 이전부터 영원히 계셔서 우릴 사랑하시고 살피시기 때문에 세월에 상관없이 말씀의 생활원리는 어디서도 신음하는 인생들에게 분명한 답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믿는 게 복입니다.

우리에게 오늘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건 말씀가운데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복음의 맥입니다.

지난번 약속의 하나님, 약자를 보호하시는 히브리인의 하나님 그리고 생명을 사랑하시는 생명의 하나님에 이어 오늘은,

 

1.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율법서를 읽다보면 구석구석 정확한 피해보상과 예외에 대한 조치사항을 보게 됩니다. 일방적이지 않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 공정합니다.

싸우다 쓰러져 누웠을 경우(18절)와 종을 때려서 쓰러졌을 경우(20-21), 그리고 싸우다가 낙태한 경우(22절)에 그 판단기준이 얼마나 놀랍습니까? 그런데 22절에서 25절까지는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라고 해 무자비한 보복성이 보입니다. 그러나 뒤의 26절에서 27절은 그것에 일정의 보상법을 두어 숨통을 열어줍니다. 가해자의 죄질이 악하면 악한대로 하고 고의성이 없거나 피치 못할 경우였다면 많은 부분을 참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둘이 싸우다가 하나가 쓰러져 자리에 누웠는데 얼마 후 일어나면 형벌은 면하지만 그 기간을 돈으로 배상해야 합니다. 또 종을 때려서 당장 죽으면 그것은 형벌을 받지만 하루나 이틀간 살아있었다면 그때는 벌을 받지 않습니다. 종에게 그 정도의 체벌은 할 수 있으며 벌받을 만한 짓을 했다고 보는 겁니다(20-21). 22절에서는 싸우다가 낙태하면 반드시 그 남편의 요구대로 벌금을 주되 지나치지 않도록 재판장의 의견을 따라야 합니다. 26~27절에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는데 그 피해자가 종이라면 눈이나 이대신 그를 종에서 자유인으로 풀어줘야 합니다. 끝으로 짐승에 관해 35~36절에 나옵니다. 소를 단속하지 못해 다른 소나 사람을 받아 손해를 끼치면 자기 소유의 소나 돈으로 갚아줘야 합니다.

 

이러한 상호협의와 재판장의 재량이 가능한 게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게 있습니다.

반드시 죽이라고 한 부분인데 그 부분을(12, 15, 16, 17절) 보면 거듭되는 생명사랑입니다.

 

2. 거듭되는 하나님의 생명사랑입니다.

 

15,16절은 부모를 때린 자나 사람을 납치 또는 유괴하여 팔아먹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하는데 율법서에 ‘반드시’ 죽이라는 엄한 사형명령은 12절, ‘사람을 쳐 죽인 자’와 15절에 ‘아비나 어미를 친’자, 16절에 인신매매범과 17절에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짚어야 할 일은 생명에 관한 한 일체의 양보도 없이 엄격히 다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를 치는 자는 자기생명의 근본을 해친 거로 보셨고 사람을 납치해서 팔아먹는 자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훔치는 것이니 그런 생명에 관한 범죄는 절대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율법은 모두 예외규정을 두어 정상을 참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범죄 얼마나 잔혹한지 구약의 율법대로라면 살아남을 자가 없을 겁니다. 주께서 인류를 위해 피를 흘리지 않았다면 지금도 하나님의 분노를 당할 어떤 인생도 없을 것입니다. 롬13:10절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3. 율법을 완성한 복음은 예수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입니다.

 

일일이 일러주던 시대가 끝나고 믿음의 세계로 초청받은 은혜의 시대를 만났습니다. 매우 인격적 관계에서 은혜의 시대는 예수님을 믿어드리는 절대 신뢰를 기본으로 출발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출생과 죽음과 다시 사신 것과 하늘로 올라간 걸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부활 승천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성경대로 살아가는 것, 이게 모든 율법과 자신과 세상과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조건이 됐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롬8:32)

 

우리가 구약시대의 세세한 율법을 모두 기억하며 지키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율법 안에 가득 흐르는 하나님의 생명사랑, 인류사랑이 십자가로 완성된 것입니다.

 

예배인 여러분. 죄를 피할 수 있는 인생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리고 동서고금 지금까지 죄악과 범죄가 그치질 않습니다. 구약시대 오랫동안 그 엄한 율법으로도 끝내 인간을 고치지 못하고 더욱이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했다는 건 누군가 우릴 대신해 죄값을 치르고 사망에서 구해야 했다는 걸 말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죄없는 피가 흘러야 했던 이유입니다. 예수께서 우리 대신 죄값으로 죽어주셨다는 걸 믿는 믿음, 이게 율법의 완성입니다.

 

1950년대 석두(石頭·)라 불렸던 인천중, 제물포고의 길영희교장은 시험감독을 없애버렸습니다.

"제자들을 못 믿어 감시하는 선생이나, 선생 몰래 답을 훔쳐 쓰는 학생을 어디다 쓰겠나."

학년 말에 낙제생이 여러 명 나오자 교장이 모두 교장실로 불렀어요. "컨닝 대신 낙제를 택한 너희들은 우리 학교의 양심이다. 죽을 때까지 그 양심으로 살거라." 교장도 학생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낙제생들에겐 1년 장학금이 돌아갔습니다. 1년 후 장학생이 3배가 나왔습니다. 사랑은 진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구약의 율법은 반드시 지켜야 살아남는다는 거고 신약의 구원은 그런데도 주님 사랑이 다 용서하기로 작정하신 후 십자가에 오르셔서 대신 죽어주신 겁니다. 사랑이 율법을 끝내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 명령안에 십계명이 다 들어와 버렸습니다. 사랑의 반대편에 미움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미움이 있다면 이미 우리는 그 미움의 노예가 돼 모든 권세와 능력과 기쁨이 사라지고 맙니다. 미워하면 나쁜 일은 하되 좋은 일은 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사랑의 노예가 돼야 합니다. 사랑은 희생입니다. 십자가에서 완성된 새 계명, 위로는 하나님을 그리고 옆으로는 서로 사랑하라고 합니다. 새계명 사랑은 복음입니다. 복음은 세상의 법으로부터 자유롭게 합니다. 그리하여 새계명이 우리 안에서 뚜렷한 생명의 법으로 우뚝 서는 날 세상 모든 민, 형사상의 모든 얽매이는 법으로부터 성도는 자유롭게 됩니다. 드디어 경찰이나 검찰 등 세상법이 성도와 무관한 새날이 시작되는 겁니다. 율법이 십자가로 완성된 이 사실을 믿는 일에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날마다 일어나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