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농가.부동산

장주원, 나이 60, 연둣빛 자연에 내 집을 짓다

by 설렘심목 2014. 7. 7.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사람들은 예쁜 집, 보기 좋은 집들을 선망한다. 특히 전원생활, 내집을 지어 살아보겠다는 꿈을 꾼다.

‘나이 60, 연둣빛 자연에 내 집을 짓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귀띔한다. 두 달 간의 공사현장 이야기를 일기쓰기 형식으로 풀었다.
지은이도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꿨다. 그리고 양평 땅에 집을 짓기로 했다. 책에는 설계부터 건축허가, 기초 골조공사와 인테리어까지 집짓기의 전 과정이 들어있다.
전원생활의 장단점과 서울생활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가족을 설득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시작할 때 받은 공사견적서부터 직접 시공해 뽑은 최종 견적서까지 상세한 내용도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요즘 집 한 채 지으려면 평당 400만~500만원 정도 든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 모든 부분을 챙긴다면 평당 200만원대면 가능하다고 전한다.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낭만적인 집 만을 생각한다면 그 꿈에서 깨라. 별장처럼 가끔 이용하는 그런 집이 아니고 생활터전을 옮겨 생활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를 넣었다.” 장주원 지음, 252쪽, 1만3000원, 다음생각 swryu@newsis.com

[보통사람 장주원의 전원주택 건설記]

철근콘크리트 집 건축 과정 책 펴내… 업체 계약 않고 공정별로 인부 불러
배관·전선·방수·단열엔 특히 주의, 외관보다 기능을… 자재는 正品만

"집을 직접 지으려면 눈품, 발품,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해요. 이 세 가지를 충분히 한 뒤, 자기가 원하는 세부 사항을 맞춰 가는 거죠. 나이 60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 창조적인 생활을 꾸려가니 기쁩니다."

건축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철근콘크리트 집을 지은 전 과정을 책으로 냈다. 지난달 말 '나이 60, 연둣빛 자연에 내 집을 짓다'라는 책을 출간한 장주원(60)씨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양평 강상면에 넉 달에 걸쳐 집을 지은 과정을 일기처럼 세세하게 기록해 두었었다.

"전원주택은 대부분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저는 공정별로 인부를 고용해 내 손으로 지었어요. 그 덕에 평당 500만원은 든다는 공사비를 절반이나 줄였죠." 그의 집은 대지 300평에 건평 30평이다. 토지 구입에 1억원, 건축에 1억5000만원 썼다고 한다.


	장주원씨와 부인 홍순자씨가 집 화단에서 웃고 있다. 화단 위에는 꽃꽂이를 좋아하는 홍씨의 화분들이, 아래에는 장독대가 있다. 작은 사진은 집 전경. 장씨는 “짓다 만 것 같다고들 얘기하는데 콘크리트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집을 짓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붕을 얹는 대신 단열재를 두껍게 썼다
장주원씨와 부인 홍순자씨가 집 화단에서 웃고 있다. 화단 위에는 꽃꽂이를 좋아하는 홍씨의 화분들이, 아래에는 장독대가 있다. 작은 사진은 집 전경. 장씨는 “짓다 만 것 같다고들 얘기하는데 콘크리트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집을 짓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붕을 얹는 대신 단열재를 두껍게 썼다. /양평=이덕훈 기자
"요샌 진돗개를 4마리나 키우며 같이 신나게 뛰놀아요. 제일 좋은 건 아침에 창문 열고 상쾌한 공기를 맘껏 들이쉴 수 있다는 거죠. 텃밭에서 고추며 오이, 깻잎, 호박도 길러 따 먹을 수 있고요."

그는 석 달의 준비를 거쳐 작년 봄 착공했고, 이후 완공까지 아내와 함께 현장에서 살았다. "우선 남의 집부터 많이 보세요. 그래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 철근인지 목조인지 벽돌집인지, 색깔이나 내장재는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죠." 그도 아내와 경기도 일산과 하남 등 전원주택이 많은 곳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렇다고 설계업체에 너무 내 주장만 고집하면 곤란해요. 저는 수납공간이 적고 마당에 앉을 곳을 마련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었거든요. 가족들 의견도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장주원씨의 전원주택 사진
아무튼 핵심은 '철저한 사전 준비'라고 했다. 그래야 실제 건축에 들어갔을 때 공정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벽지, 세면기, 마루, 타일 같은 자재들은 서울 을지로, 경기도 하남이나 광주 같은 데를 돌아다니며 가격 흥정을 미리 해놓아야 건축비를 줄일 수 있어요. 단열재나 창호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컴퓨터 앞에 앉아 손품 파는 것도 크게 도움 되죠."
장주원씨는 가장 주의할 부분으로 기초와 골조공사를 꼽았다. 특히 마루·벽·지붕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배관·전선·방수·단열재의 배치에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누구나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 알지요. 하지만 하자 없는 진행은 생각보다 힘들어요. 저도 결국 한쪽에서 물이 새고 곰팡이도 슬더라고요." 그는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전에 반드시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자재는 꼭 정품을 쓰라고 했다.
"철근콘크리트 집이어서 기초골조공사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제가 형틀목공팀을 직접 섭외했거든요. '오야지'가 인부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냥 감(感)으로 일해요. 새벽부터 새참과 음료를 대가며 시중들었어요. 그래도 열심히들 일하며 땀 흘리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