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은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날 것” -염수정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이 22일 바티칸에서 추기경으로 공식 서임됐다. 서임식에 앞서 교황청 공식 일간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기자가 “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비이성적”이라고 답했다. 이 말이 논란을 빚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영어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 것을 기자가 잘못 번역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번역 논란과 상관없이 염 추기경의 발언에는 정구사 활동에 대한 뼈아픈 지적이 담겨 있다. 그는 “통치자가 지지를 잃어버릴 경우 대중은 5년에 한 번씩 이를 바꿀 기회를 갖고 있다. 민주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인 1987년까지만 해도 정의구현사제단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고 굉장히 중요한 싸움을 이끌었다. 나도 그들과 연대했다. 그러나 오늘날 맞서 싸워야 할 독재 권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은 현재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댓글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 사회 일각에서 정구사만 한 용기를 갖고 있지 않아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정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염 추기경은 교회의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사회를 진전시키기 위한 좀 더 복음적인 방법론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이대로의 방법론을 고집할 경우 그들은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정치권이나 지식인사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천주교가 취했던 방식이 더는 통할 수 없음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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