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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씨. 최근 몇 년 새 설이나 추석 명절의 ‘가사노동’의 스트레스는 상당히 줄어든 편이다. 음식도 간소화되고, 가족들이 모여 몇 날씩 부대끼는 일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A씨는 여전히 명절이 두렵다. “애는 더 안 낳느냐”, “아범 얼굴이 까칠하다”, “애들은 어느 대학 갈 예정이냐” 등 친척들의 각종 ‘잔소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많은 조사에서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친인척의 잔소리를 ‘명절 2대 스트레스’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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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양면성―‘다빈치의 천사와 악마 효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이를 ‘다빈치의 천사와 악마 효과’라고 분석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방방곡곡을 헤매 천사(혹은 예수)와 악마(혹은 유다)의 모델을 각각 찾아 그렸지만, 나중에 보니 결국 동일인물이었다는 것. 같은 말이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엔돌핀을 돋게 만드는 말이 될 수도, 분노를 일으킬 만큼 상처를 주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솜씨·손맛이 최고…” 손 꼭잡고 과감한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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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친인척의 잔소리는 강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고 진단한다. 별 관계가 없는 사람의 말에 대해선 “네가 날 어떻게 안다고” 하는 식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려 심리적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지만, 친척의 말은 듣는 이의 자존감을 절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를 보아온 친척 말에는 왠지 ‘근거’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친인척 사이라도, 상대방이 자신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해오기 전엔 절대로 걱정 투의 말은 하지 말고, 무조건 칭찬해주라”고 조언했다. 기업들이 직원을 유쾌하게 만드는 ‘펀’(fun) 경영을 하듯, 가족 간에도 이런 전략이 필요하다.
◆‘어머니는 꼭 필요한 존재!’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여성 마케팅 전문 기업인 ‘더블유인사이츠(W.insights)’의 김미경 대표는 “관계의 근본을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가장 힘든 대상이지만,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다는 사실만 주지하면 해법은 간단해진다는 것이다.
-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애들·아범 얼굴 좋아졌네 친정에도 어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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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어머니의 솜씨와 안목을 무조건 칭찬하라”고 조언했다. “어머님이 해주신 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왜 전 그런 맛이 안 나오죠?”,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며) 친구들한테 어머님 사진 보였더니 너무 젊으시다고, 예쁘시다고 부러워해요. 저 스타 됐어요.” 또 “저희 애가 어머님이 사준 그 옷을 너무 좋아해요. 어머니 안목 못 쫓아가겠어요”라고 말해보라. 손주가 할머니의 선택을 좋아한다는 말만큼 시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말은 없다. 김 대표는 “낯간지럽더라도 스킨십을 많이 하라”며 “시어머니의 어깨를 자주 주물러 주거나 자기 전에 핸드 크림을 발라주는 시도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내 딸도 시집가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를 ‘아들을 뺏어간 여자’가 아니라, ‘내 아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상정하자. “애들하고 아범 얼굴이 굉장히 좋아졌네. 애썼다”, “아범이 너 만나서 사람 됐다”, “너 들어오고 나서 우리 집이 폈다”면서 며느리의 손을 잡아주라는 것.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칭찬은 마치 직장상사에게 ‘너 정말 유능하다’란 평가, 혹은 교수로부터 A+ 학점을 받았을 때의 성취도와 비슷한 심리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는 내가 볼 테니 아범이랑 데이트 좀 하고 와라”, “친정에 가야지. 아침만 먹고 어서 가거라” 등 숨 쉴 공간을 터주는 것도 아량 있는 시어머니의 전략으로 추천됐다.
- ●시누이↔올케 사이 “날씬하네요… 피부 좋네요…” 기분좋은 한마디에 무장해제
동서지간, 올케·시누이 사이도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관계다. ‘선의의 거짓말’로 서로를 무장해제시킨다. “피부 좋아졌다”, “형님, 왜 이리 날씬해지셨어요” 같은 말이 아니꼽게 들릴리없다. ‘악마 대 악마’ 관계로 악화되기 쉬운 시누이·올케 관계 역시 역발상 하나면 끝이다. ‘우리 둘은 자매!’라고, 스스로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조카들이 언니 닮아서 정말 예뻐요”, “아가씨, 애들 잘 키우는 비법 좀 가르쳐 주세요”처럼 상대를 배려하는 말이 필요하다. 성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곳에선 ‘남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된다”며 “때문에 칭찬 같은 ‘타인의 인정’이 가져오는 효과는 다른 문화권의 갑절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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