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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시사.

야당대표 손학규 - (윤창중논설위원 시론)

by 설렘심목 2011. 5. 30.

<시론>

 

某 야당대표의 ‘창고정리 세일’

(손학규 이야기입니다)

 

윤창중 논설위원

 손학규,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박차고 나가 민주당 당대표가 된 손학규. 질끈 눈 감아 버렸다.

 

 
그 안개 짙은 초겨울의 김해공항을 뚫고 노무현의 성지 경남 봉하마을에

 

나타나 
부인 권양숙을 그야말로 ‘삼세번 시도’ 끝에 만나고야 만 손학규,
 

 

친노(親盧) 세력 규합을 위해서란다.

 

한국 정치사에서 전직
대통령 찾아가 읍소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미망인까지 찾아가는 모습, 
처음 본다.

 

손학규와 권양숙의 상봉을 전한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의 브리핑을 뒤적여본다.
 

 

 

손학규, “지금 전개되는 정국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생각난다.

 

이 정권이 의회를 짓밟고 하니까, 
민주주의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민주주의가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권양숙의 화답, “(민주주의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손학규가 노무현을 그리워해!  이걸, 한국 정치는 원래 타락했으니

 

그런 정도야 뭐하고 그냥 웃고 넘겨야 하나, 
아니면 통탄해야 하나.

 

그걸 경기중·고→서울대 정치학과→영국
옥스퍼드대 박사받고 귀국해

 

대학교수 지내다가, 
한나라당에서 14년 동안 국회의원 3선→대변인→

 

정권 잡은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보건복지부장관→경기도지사재선을
 
거친 손학규가 하고 있다.

 

 

 
봉하마을을 떠나는 손학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세우고자 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다시 각오를 새롭게해 나가겠다. 건강하세요.”

 

손 흔들고. 유치찬란함이여! 한국 정치의 ‘막장
타락’이여!

기록들이 책 한권도 넘는다.

 

경기지사 손학규, “노무현 정권은 
무능한 진보다”

 

“경제를 파탄 상태로 몰고 사회를 갈기갈기 
찢은 이 정권을 국민은 당연히

 

거부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의 극복 대상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랬던 손학규가 
민주당 당대표 경선 땐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표
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 노무현 정권을 계승하겠다.”
 
한나라당 시절 대선 후보 지지도 높이려고 농촌 돌아다닐 때,
 
 “(핵실험한) 북한은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어떤 경제적 지원도 해서는

 

안된다.” 완전히 뉴라이트다! 
그의 사상을 의심해마지 않는 보수·우파 세력을

 

끌어들이려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까

 

지 
했다. 당대표 손학규,
 
“설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우리가 보내 준 쌀을 정권 유지에 쓰더라도,

 

정부는 쌀 지원해야죠.” 억장이 무너진다. 뉴 레프트
도 모자라 친북·종북 올드

 

레프트다. 정치적 인간에 대한 비애를 
느낀다.

 

 



김대중에 대해선 뭐라고 했는지 어록을 모아본다. 대변인 
손학규,

 

“김대중 총재는 부도덕하고 위선적이며 구시대적인 
정치행태의 표상이다.

 

‘행동하는 흑심(黑心)’이다. 청산 대상이다.”
 
‘정신 이상자’라고까지. 사실상 빨갱이로 몰아간 악담, 악담,
 
그 저격수가 바로 대변인 손학규. 한나라당 경선 땐?

 

“내가 한나라
당의 기둥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버려본 적이 없다.
 
내가 한나라당 그 자체다.” 그렇게 말하고 3개월 만에 뭐라 했던가?

 

“한나라당
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떠났다. 훌훌.
 
김·노의 영정 걸어 놓고 유훈통치받는 민주당! 그 정당의 대표다.

뭐든지 반대한다.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 재협상은 밀실야합
이니 통과시킬

 

수 없다고 한다. 그럼, 협상을 운동장에서 해야 
밀실야합 아닌가?
 
노무현 계승자, 앞뒤 맞으려면 FTA만큼은 당연히 찬성해야하는 것.

 

4대강은 ‘위장된 대운하’란다. 글쎄, 4대강이 흘러가는 시장·
군수들,

 

찬성하는 이유가 뭔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은 ‘끼워팔기’란다.

 

왜 이렇게 1970년
대 학생운동권 사유(思惟)로 돌아갔을까?

 

자기 정체성에 대한 편리
한 배신. 완전 ‘오토매틱’이다.
 
좌→우→좌. 대통령 잘되는 것,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

 

박지원이 
 탁월한 시사(時事) 감각으로 언론에서 뜨는 것-불티나는 백화점
 
과 경쟁하려고 창고에 묵혀뒀던 70년대 재고들 모두 들고 나와 ‘창고 재고 정

 

리 세일’을 갖다붙이고 있다. 안팔리면 말고. 정치에 
앞서 인생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


민주당은 이런 대표를 뽑아놓고 국민에게 어떻게 정권교체를 호소
 
하는가? 무슨 이런 정당이 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