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식인의 일그러진 '천안함 발언'
김상태 한경대 초빙교수
어느 강연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비판한 도올 김용옥 교수의 발언(25일자 A12면)은 우리 시대의 한 지식인이 평생을 지켜온 자신의 신념까지 저버린 우리를 슬프게 하는 사건이다.
"조사결과가 0.00001%도 설득되지 않는다. 북한에 그 정도 기술이 있느냐.
모든 정보가 통제된 상태의 조사결과를 어떻게 믿느냐.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하느냐.
사건 발표 때 패잔병들이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국민에게 겁주느냐.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선 (강연, 이야기할) 기회가 끊겼다" 등의 발언은 철학자가 아니라
삭발한 운동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우선 그는 천안함 사건에 관한 한 기술적인 전문가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노자와 21세기'를 비판한 '노자를 웃긴 남자'란 책에 대해 바둑 고단자가
초급이 하는 말을 논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비전문가가 무슨 계산법으로 0.00001%며 북한의 기술을 운운하는가.
'도올논어'라는 방송 강의에서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함이 바로 앎이니라"고
가르치지 않았는가.
도올은 자신이 쓴 책들이 어떤 자료에 의존한 것인지 보여 달라는 정보공개를 요구받은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건발표에 대한 논리적 반박 대신 웬 정보공개 타령인가.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와 "왜 입시 때만 되면 날씨가 추운가"는 논리적으로
무슨 차이인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진주만 공격을 받은 후 의회에 단호하게 대일 선전포고를 요청했을 때
누구도 그에게 당당한 패잔병이라고 비아냥거리지 않았다.
언어사용의 엄격성을 주장하는 그가 '당당함'과 '단호함'도 구분하지 못하는가. 논리적·합리적·
상식적 의사소통을 강조하면서 폭력을 단호히 거부한 그가 철학자로서 평생 지켜온 신념을
저버리고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이유는 또 뭔가?
영국 경제학자 케인스는 "어떠한 지적인 영향력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정책집행자들은 실은 어느 죽은 경제학자의 노예"라고 했다.
도올은 죽은 이데올로기의 노예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현 정권 이래 강의가 끊긴 생계형 피해자
이기 때문인가.이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순수하지 못한 동기를 고백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필자는 제3기 도올철학강의를 졸업하고 도올의 책을 친지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열성팬이다 보니
그의 천안함 발언 이후 생계형 교수인 필자의 연구프로젝트 진행이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
이 글로써 그 비판에서 벗어나고 싶다. 도올 김용옥 교수도 죽은 이데올로기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전처럼 동양철학의 스타 강사로서 생계형 피해에서도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김용옥의 곡학아세(曲學阿世)는 진짜 지식도둑이 아닌가?
김용옥 "천안함 조사결과 0.0001%도 못믿어"
도올 김용옥(62)이 "천안함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군 장성들이 개선 장군처럼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구역질이 났다"며 "일본 사무라이라면 할복 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특별 대법회'에서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 동서남북 회통의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용옥은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봤지만 0.0001%도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연 뒤 "패잔병들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앉아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다"면서 "노태우 정권 때도 선거 직전에 김현희가 들어왔다. 이건 사기다. 세상이 허위로 돌아가고 있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김용옥은 "천안함 침몰 당시 서해에 머물고 있던 미국 이지스함 2대와 13척의 함대를 뚫고 들어와 어뢰를 쏘고 달아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부는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위장하고 있다. 권력자들의 말에 속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용옥은 "기뢰설·암초설·미국개입설 등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만일 북한이 공격을 안했다면 북한 사회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는 망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북한이 UN안보리에 회부되도 끽소리 못하고 당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들은 박수를 쳐야 하나? 이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는 대자대비의 연민의 정은 가질 수 없는 것인가"라고 주장,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 북한 사회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김용옥은 정부의 4대 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 몇십 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미친 짓"이라며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힐난을 퍼부었다.
김용옥은 "토목공사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 때문에 4대강도 죽이고 우리 삶도 죽이고 있다"면서
"순전히 토건 사업자와 위정자들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4대강 사업의 '무용성'을 거듭 주장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이날 강연을 맡은 김용옥은 "명진 스님은 6살 때 어머니를 잃는 등 갖은 고난을 승화해
시대적 정의를 향해 타협 없는 길을 가고 있다"면서 "이는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한편 김용옥의 발언 내용을 접한 한 해군 출신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 언제부터 군사-무기 전문가였냐"면서 "터무니 없는 강연 내용을 듣고 있자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이 네티즌은 서해 근해에 있던 13척의 함대를 뚫고 북한이 공격을 감행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김용옥의 논리를 거론,
"한미연합훈련 지점에서 무슨 장비와 어떤 방법으로 200km 떨어진 사고지점까지 수중 탐지가 된다는건지 설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해군과 대한민국 해군에 그런 기술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나탐지는 수중 환경에 있어서 제약이 많아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고 탐지 반경 또한 지극히 제한적인데 200km 떨어진 사고 지점까지 탐지가 가능하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걸까? 이지스함이 장거리 수중까지 탐지하고 공격하는 대잠목적이었나?"고 반문했다.
'국민생각'이라는 네티즌도 기사댓글을 통해 "안타깝다. 이 자가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최소한의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말하며 김용옥의 발언은 이성이 결여된 감정적 논리로만 이뤄져 있다고 비난했다.
이 네티즌은 "역시 연예인이나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 학자로 위장해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고 하다보니 무리한 발언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면서 "역시 엉터리 학자에게는 과학보다는 뜬구름이 제격"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천안함 침몰 사고로 많은 유가족과 국민들이 아직도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할복자살'을 운운하며 군 장성들의 책임 소재를 캐묻고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은 실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보여진다"며 "김용옥 선생의 국적이 심히 의심된다."고 밝히기도.
도올은 언젠가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김일성의 항일투쟁기록을 소개하면서 날조된 것으로 판명된 일화들까지 마치
진실인 양 호도했었다. 그래, 도올의 말대로 김일성이 진짜 열렬한 항일투쟁가였다고 치자.
그러나 북한주민들을 일제시대 때보다 훨씬 더 비참하게 만들어 놓았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설움 중에 가장 큰 설움이 뭔지 아는가? 바로 배고픈 설움이다. 그러나 도올은 “인민들이 모여 아리랑을 보면서 ‘우리는 주체적, 의식적, 자발적, 능동적으로 이 세계를 개혁해 나간다. 굶어 죽어도 좋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명예롭게 살자. 잘 사는 게 뭐가 중요하냐?’고 느낀다” 면서 “아리랑은 어마어마한 가치체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일의 ‘주체철학’ 저작을 소개하며 “나도 사상가고 그도 사상가다. 이 양반(김정일)도 철학에 대한 대단한 견해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도올의 논리대로라면 대철학자 김정일의 통치를 받는 북한인민들은 굶어 죽어도 행복한 사람들이다.
우리 제발 솔직해지자. 도올 같은 위인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이다. 자신이 살 수 없는 곳을 미화하고, 자신이 섬길 수 없는 지도자를 찬양하는 도올은 더 이상 철학자가 아니다. 그냥 도적놈일 뿐이다. 김정일이 대단한 사상가라고? 그렇다면 네로나 히틀러도 대단한 사상가일 터이다. 안 그런가? 도올은 첫 번째 도둑놈이니, 두 번째 도둑놈이니 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는데, 이 시점에서 누가 진짜 도둑놈인가?
첫 번째 도둑놈은 인민들이 굶어죽던 말던 날마다 주지육림을 벌이는 김정일이요,
두 번째 도둑놈은 그런 김정일에게 4억5천불을 찔러준 김대중이요,
세 번째 도둑놈은 그런 인간들을 비호하며 곡학아세를 일삼는 도올 같은 인간들이다.
하늘이 무서운 줄 알아라, 이 도둑놈들아! 도올. 용옥아 ~~~~날 웃기는구나 ㅎ ㅎ ㅎ
<김상태 한경대 초빙교수>
'나라사랑.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럼>北정권 실체 직시가 대북 조치 출발점 (0) | 2010.06.10 |
---|---|
전교조명단을 내리면서..조전혁의원의 고백 (0) | 2010.06.10 |
전면 무상급식은 공산혁명 시작이다. (0) | 2010.06.02 |
北, 南네티즌 위장 “천안함은 날조” 무차별·조직적 선동 (0) | 2010.06.02 |
北 수용소 경험 탈북자들 '눈물의 회견' (0) | 201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