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멸의 연인"이 주는 감동은 참으로 대단했다.
탄탄한 대본에 무엇보다 베토벤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이라는 배우의 스크린을 압도하던 카리스마.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베토벤 영화가 탄생했다.
"Copying Beethoven" 영화는 베토벤의 악보를 필사한다는, 다소 특이한 소재로 시작된다.
23살의 안나 홀츠는 베토벤 악보의 필사자로 베토벤과 만나게 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퇴짜를 놓는 베토벤에게 그녀는 베토벤 음악의 의도를 간파함으로써 그의 필사자로, 그의 고독했던 영혼을 일깨워주는 청량제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불꽃같은 사랑이나, 스펙타클한 장면, 눈부신 의상, 서스펜스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진실이 아니니, 말년의 베토벤과 23세의 이쁜 그녀의 로맨스를 그렸다면 오히려 영화를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수도, 흥행에 성공할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더 중요한 것은 베토벤의 음악이다.
음악의 진정한 의미, 베토벤이 신과의 투쟁에서 얻어내는 그 완벽한 울림.
영화는 그저 시골냇가의 시냇물처럼 시종일관 차분하게 그것도 러닝타임 104분만에 끝을 내 버린다.
'카핑 베토벤'은 악보를 필사한다는 뜻과 베토벤을 카피하고자 하는, 베토벤이 되고 싶은 안나 홀츠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누구 못지 않은 열정을 가졌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시대를 살게 된 안나 홀츠.
그녀는 베토벤을 닮고 싶어한다. 그녀가 하는 일은 베토벤의 악보를 필사하는 것이지만,
그녀가 하고 싶은 건 베토벤처럼 작곡을 하는 것이다.
그녀의 고모는 그녀에게 충고한다. "꿈은 아름다울 수 있지만 위험하다"
작곡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인 수도원에서 신께 드리라는....
베토벤은 그녀를 수도원에 버려두지 않았다.
생의 말년에 다다른 베토벤은 진정한 음악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카핑 베토벤은 필요없다고 그녀에게 말한다. 세상은 제 2의 베토벤을 원하지 않는다고...
베토벤으로 인해 그녀는 진정한 자신의 깊은 마음속에서 울리는 영혼의 소리를 듣기위한 걸음을 내디디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합창' 교향곡의 초연이다. 베토벤의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로 , 귀가 먼 베토벤은지휘가 끝나고 쏟아지는 우뢰같은 관중의 박수를 듣지 못했다. 이 영화에서도 이 장면은 빛을 발한다.
거의 10분간 이어지는 합창 교향곡은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으면서 모든 사람들을 감동에 젖게 만든다.
베토벤은 결코 인생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생은 환희로 가득차고, 희망으로 영원해진다.
베토벤의 고독과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이, 작곡에 대한 열정을 제대로 쏟아내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베토벤의 선율에 행복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일년에 수천편의 영화가 쏟아져나옴에도 음악영화를 볼 수 있는 건 고작 일년에 한두편이라...음악영화는...늘.....고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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