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그림&좋은글

한국 노인의 현주소

by 설렘심목 2018. 7. 11.



한국 노인의 현주소


"조선인 평균수명은 24세였는데 1930년대 조선인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남자 36, 여자 38세가 되고 1940년대에는 조선인 평균수명이 45세가 됐다." [조선통계시보]



  

평균수명이 짧았던 가장 큰 원인은 불결한 위생환경 때문이었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자.

한 나라의 수도인 큰 도시(서울)치고 그 조악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중략)

25만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데 군데군데 뚫린 고약한 구멍과 미끄러운 시궁창으로 인해 더욱 좁아진 그런 골목을 끼고 살고 있고, 이 시궁창들은 집들에서 버려진 고체, 액체의 오물을 운반하는데 그 더럽고 썩은 시궁창이 새까맣게 땟국이 흐르는 반라의 어린이들과 개들이 즐겨 노는 곳이고. 행상인들은 판자조각을 시궁창에 걸쳐 놓고 그들의 상품을 판다. 마당은 반쯤은 두엄더미이고 반쯤은 돼지우리인데 거기 바로 우물이 있어서 여자들이 태연하게 그 우물에서 음료수를 길었다.

 

밖에는 수렁이 있어서 밤새도록 역겨운 냄새를 풍겼고. 여름에는 악취가 극심했고 먼지는 숨쉬기 어려운데 비참해 보이는 개들의 숫자와 피가 뚝뚝 흐르는 고기가 햇볕에 검게 변해가고 있는 모습은 구토를 일으키게 했다.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 - 이사벨라 버드 비숍 >

 

공사관 일행의 몸에서는 똥내, 지린내가 풍겼는데 그들은 선실에서 끊임없이 줄담배를 피워댔다. 선실 안은 악취로 진동했다. 옷에 기어 다니는 이()를 가리키면서 잡으라고 했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고약한 악취를 없애지는 못했다.

 

이 배의 승객들은 조선사절단을 한 방으로 몰아 격리해준 데 대해 감사했고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박정양 공사는 사절단 가운데 가장 나약하고 바보 천치 같은 인물이었다. 공사 수행비서 강진희는 지분거리기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3등서기관 이상재는 더러운 사람이다.

조선정부가 임명한 번역관 이채연은 영어 한마디 할 줄 몰랐다.

1등서기관 이완용과 2등서기관 이하영은 그래도 전반적으로 조선사절단의 나쁜 인상을 상쇄, 보충해주고 있다.” <‘알렌의 일기’ 18871226>

알렌이 1887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여객선 오션익(Oceanic)호 안의 조선 외교사절단을 묘사한 글이다. - 이처럼 조선인들의 위생환경은 최악이었다.

 

물도 전부 오염 되었고 조선인 들은 그 오염된 물을 먹고 살았다. 위 몇 가지 예는 100여 년 전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다.

오늘날 7~80대 이상의 老翁들은 이 나라를 바꾼 근대화의 주역들임에 분명하다.

한반도에서 평균수명을 7~80년 사이에 배로 늘리고 길어진 평균수명을 살고 있는 첫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조상들이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장수시대를 열어가는 세대니  필요한 지식이 없다.  

 

특히 이 세대는 자신을 위한 준비가 없거나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몹시 당황해하고 곤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어려운 시기를 살면서 자식 키우고 출가시키느라 스스로를 위한 준비가 없는 세대다. 부모의 노후는 자식이 책임져야할 의무로 알고 모셨는데 자식세대는 부모의 노후는 당연히 당신들이 책임이란다.

노년층의 40%이상이 은퇴 후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도 그 때문이며 한국은 OECD회원국 중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에서 1위다. 더 시급한 문제는 이들 노년층 대부분이 준비 부족으로 노년의  ‘삶의 질에서 대단히 열악하고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준비된 자기의 일이 없고 수입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개가 무료(無聊)의 무서운 늪에 빠져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젊고 현역일 때 보다는 노후의 삶이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한 삶의 본질일수도 있다.  우리세대는 성장기20 자영업이 아닌 경우는 사회활동 40년 그리고 은퇴하게 된다.

그리고 남은 기간이 30~40년이다

 

현역일 때는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가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계속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노인이 되면 강제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가 그것을 만들지 않으면 나태해 질 수밖에 없고 그건 자칫 삶의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모컨을 쥐고 소파에 앉는 것이며 결국은 드러 눕게 된다.

여기에 참고 될 만한 글을 소개한다.

 

3세대(Third Age)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미국의 새들러(William Sadler) 박사가 이번에는 은퇴 이후 30년의 삶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 시기(時期)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하였다

 

새들러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이 시기의 사람들은 다음 '6R'의 시간을 구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1.육체의 부활 (Renewal)

2. 원기 회복 (Revitalization)

3. 영적 재생 (Regeneration)

4. 자아의 재발견 (Rediscovery)

5.회춘(Rejuvenation)

6.인생의 방향 수정 (Redirection)

 

은퇴자들은 이상 6R을 꾀하면서 뜨거운 인생(Hot Age)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핫 에이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6가지를 찾아서 열거했다.  

 

첫째 :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잘 파악하고 있다.

젊었을 때의 돈, 명예, 사회적 지위 등과는 달리 이들은 주로 內面的인 만족을 추구한다.

 

둘째 : 과거에는 가족, 친구, 자녀, 직장 등을 위해 살아 왔으나 이제는 자기 自身을 위해 살아도 이기적이라는 지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셋째 : 이들은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 생계유지를 위한 일이 아니라 과거에 하고 싶었던 일, 여가를 즐기는 일을 하고 있다.  

 

넷째 :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호기심, 웃음, 명랑성,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발적(自發的)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다섯째 : 가족, 친척 이외에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베풀며 거기서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여섯째 : 그들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과 죽음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항상 죽음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샌들 교수의 주장은 참고할만하다. 생산성 이라고는 전혀 없는 노년 생활이 계속되면 빨리 늙고 거동이 불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노후에도 온전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은 안정되고 몸은  바빠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자기의 일이 있어야 한다

 

그 자기일이란 자기가 만들어 능동적으로 수행해야 함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늙어서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없이는 아주 어렵다.

스스로 이 나이에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미리 단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이를 포기하게 된다.  

 

노년은, 그런 단호함이 없으면 건강하게 살수 없다.

늙었기 때문에 늦었다는 핑계는 생각보다 자기설득력이 크며 그래서 쉽게 자기합리화의 길을 갈 수 있다. 즉 핑계에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노년을 살면서 크게 깨달은 것은 무엇보다 우선이  ‘건강이라는 생각이다.

 

건강이 있으면 하고 싶은 자기만의 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또하나 건강은 이미 젊었 을때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유지된다는 점이다. 사람이 나이 들면 격렬한 운동은 못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노인들에게 가장 알맞은 운동은 평지에서의 걷기라는데 많은 전문가들도 동의한다

 

걷기후의  간단한 스트레칭과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의 각 부분을 꾸준히 자극하여 동작을 민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수록  말같이 잘 되지 않는다.

노년생활에서 건강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점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노력을 기우려 유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80대의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가까운 친구들이 먼저 떠날 때 순리로 받아 들여야 한다

 

 스트레스 받고 싫은 모임이 아니면 부를 때 부지런히 참가한다. 빠지면 다음에는 부르지 않을 테니까. 노년은 나이 때문에 자칫 매사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  

 

사람은 몸과 함께 정신도 늙는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치매로 이어지는 게 그것이다.

나이 들어도 맑은 정신과 창의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종이신문과 함께 종이책을 읽어야 한다. (눈도 침침해져서 힘들겠지만) 읽는 행위는 뇌를 계속 자극하는 것이고 퇴화를 막는 것은 물론 더 완숙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퇴화할 수 밖에 없다.  

 

 생활 속에서도 호기심을 발동하면 궁금한 것이 많다.

한 예로 계절 따라 피는 꽃 이름 같은 것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늙은 우리가 도서관을 찾을 필요는 없다.

요령만 생긴다면 PC라는 대백과사전을  활용하면 무엇이든 대부분 답을 찾을 것이다

 

TV에 종속되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그 수준으로 세뇌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늘 한다.

바보상자라고도 하지 않는가? 노인을 바보로 만들기에 알맞은 기구이다.

 

노인들에게 가장 큰 적수는 이 나이에 무슨하는 소극적 사고와 태도다. 그런 건 없다.

오늘이 내 나이가  이 시점에서는 가장 젊은 날인데 미루거나  포기할 시간이 없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이 되면 전혀 딴 세상을 살 수 있다.

이미 평균수명 80세에 와 있으며 100세 시대가 눈앞이다.

노년의 삶은 그래서 발등의 불이됐다

 

은퇴하고도 30-40년을 더 보람되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점과 여건에 따라 장수는 축복일수도 있고 저주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년의 간병을 극복 못하고 자해나 살인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초고령 사회인 이웃나라 일본은  2015148건의 노년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아무르'라는 영화같이 부부 중 치매에 걸린 반려가 힘겨워 반려를 죽이고 자기도 뒤따르는 그런 사건을 말한다

 

오늘의 현실은 보통사람들도 인생 이모작(2毛作)을 할 때이다.

서둘러 준비하고 실행해야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한다.

결국 모든 노년은 나름대로 준비한 만큼만 사는 게 현실이다. 

 

(블로그지기 붙임 글)



나이 들어 부르지 않은 곳에 갈 수 없다면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도록 나를 준비해야 한다.

혹시 불렀다면 가장 먼저 지갑을 열고 가장 먼저 자리를 떠야 한다. 빚쟁이와 손님과 노인은 항상 뒷퉁수가 예쁜 법이다.

내가 66세에 바이올린을 본격 연습하기 시작한 것도 노후대책이었다.

늦었다고 할 때 가장 빠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내가 연주하는 찬송가로 많은 것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는 바이올린을 만질 때 가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