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죽음과 강철서신 김영환의 위대함은 매우 대비적이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짧은 삶에 조국을 저주하며 종북 반미선동으로 일관했던 신해철의 머리통 양쪽엔 뱀 문신이 있었고 팬들은 그를 마왕(魔王)이라고 불렀다.
좀 더 살았다면 혹시 강철서신의 김영환씨처럼 반전의 기쁨을 국민에게 선사했을까? 신해철은 돌이킬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저승으로 갔다.
인생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법, 눈감는 순간 누구든지 거기서 많은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죽어 그대로 끝이 아니라 영존하는 또 다른 세상의 시작, 거기서 그간 이 땅에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후회와 아픔도, 기쁨과 보람도 경험하리라.
기독교는 하나님의 심판에 따라 지옥과 천국으로, 불교에서도 극락과 무간지옥을 말하고 있다. 이름이야 어쨌든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갈라질 것이다.
신해철의 죽음에 마음이 아픈 것은 자신의 삶과 사상을 정리하기도 전에 죽음의 사자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공인이라하는 사람들 보통 인기와 흐름에 밀려 벌려놓은 여러 카드가 있는데 개중에는 후회뿐인 카드도 있다. 이걸 바로 정리하는 데에는 세월이 많이 걸린다.
신해철은 이 블랙카드를 정리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정리할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머리에 새겨넣은 양쪽의 뱀 두 마리는 상당한 영적의미가 있다. 그의 별호처럼 정녕 마왕이 그를 사로잡은 것인가? 그의 머리는 마왕이, 그의 부르짖음은 마귀들이...그렇게 사로잡지 않고서야 어찌 짧은 생애 한결같이 조국을 향해..몸담은 내 나라를 향해 그리도 반골이었을까? 찌라시들이 그를 아무리 문화영웅으로 포장해도 훗날 역사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마왕의 자리에서 천사장의 보좌로 돌이키지 못한 채 떠난 그의 불우한 생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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