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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예수!!

[스크랩] 86세의 나이에도 당당히 순교의 길을 택한 폴리갑

by 설렘심목 2013. 9. 27.

 

 

 

 

● 초대교회를 이끌던 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이 순교한 후, 사도들의 뒤를 이은 교회의 지도자들을 속사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이 교회를 이끌던 때를 속사도 교부시대라고 교회사에서 말한다. 교부(Father of the Church)란 ‘교회의 아버지’란 뜻으로 교황이 등장하기 이전에 교회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속사도 교부시대의 초기 인물들 중에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지난 시간 소개한 이그나티우스와 오늘 소개할 폴리갑(Policarp)이 있다. 이그나티우스와 폴리갑은 친구간이었는데, 당시 이그나티우스는 안디옥교회 감독이었고, 폴리갑은 서머나교회 감독으로 섬기고 있었다.

 

서머나(Smyrna) 교회는 요한사도가 요한계시록에서 밝힌 소아시아 일곱 교회(계3:10) 중의 하나로, 서머나의 현재 이름은 이즈미르(Izmir)라는 도시로, 터어키 남부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해안도시이며,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서머나라는 이름은 ‘몰약’이라는 뜻이며, 소아시아지역에 있지만 오래전부터 헬라인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았는데,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헬라의 서사시인 호머가 태어나 활약한 곳이 바로 서머나였다.

 

이 도시는 에게해(Aegene Sea)를 향해 펼쳐진 유명한 항구 도시로서 화재와 지진으로 여러 번 파괴되었고, 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나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한 후 재건되었으며, 상업 도시로 크게 번성하여 흩어진 유대인들이 이곳에 많이 모여 살게 되었던 곳이다.

 

● 요한계시록에 보면 소아시아 일곱교회 가운데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교회는 단 두 곳, 빌라델비아교회와 서머나교회다. 그 중에서도 서머나교회는 기독교인들이 유대인의 핍박과 로마황제에 대한 숭배 강요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의 절개를 지켰고, 다른 교회들과 달리 서머나교회는 오직 칭찬만 받았다.

 

그런데 서머나는 로마황제숭배를 위해 황제신전을 세운 최초의 도시로 기록될 만큼 로마에 대한 시민들의 충성도가 높았던 곳이다. 이같은 이교문화와 황제숭배의 중심지인 이곳에 사도 바울의 선교로 서머나 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행19:10).

 

핍박이 강하면 신앙은 더 뜨거워진다. 다른 지역보다 악조건을 두루 갖춘 서머나교회가 이를 증명한다. 서머나 교회 성도들은 로마 황제숭배를 철저히 거부했고 이 때문에 큰 핍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교도들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할 때 ‘이것은 나의 몸이요 나의 피’란 성만찬의 말을 인용해 기독교인은 식인종이란 말을 퍼뜨리며 괴롭혔다. 따라서 폴리갑은 AD115-156년까지 서머나교회의 감독으로 사역하는 가운데, 156년 서머나에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었을 때, 체포되어 화형에 처해졌다.

 

폴리갑은 예수님이 사랑하던 요한 사도에게 직접 교육을 받은 제자로, 그의 수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요한으로부터 서머나 교회의 감독으로 임명받았다고 한다.

 

● 폴리갑(AD.80-165)은 본래 안디옥 출신이었다. 구전에 의하면, 서머나의 어느 과부가 안디옥에서 폴리갑을 노예로 샀는데, 그가 너무 똑똑해서 그녀가 죽게 될 즈음에 폴리갑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폴리갑은 젊었을 때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다. 성격은 직설적이고, 정열적이었다. 20대의 청년 나이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 되었고,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후대에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삶을 증거했던 인물이다. 폴리갑은 친구인 이그나티우스가 순교한 후 약 반세기 후인 86세 때 아우렐리우스황제 치하에서 순교했다.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황제는 처음에는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아첨하는 자들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그의 박해는 참혹했다. 기독교인들은 채찍에 맞아 온 몸이 찢기었고 속살이 드러나고 창자까지 밖으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서도 그들은 땅위에 박아 놓은 창끝에 눕혀졌으며 온갖 종류의 고문을 받은 뒤에 사나운 짐승의 밥으로 던져졌다. 박해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자 기도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나운 짐승들과 고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갖은 고문과 박해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지켰다.

 

박해가 휩쓸고 지나갈 때, 폴리갑을 죽이기 위해 군중들이 들끓었지만, 폴리갑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계속 그 도시에 머물기를 원했다. 그러나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에게 은밀하게 그 도시를 떠나라고 간청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농장으로 피신했다. 폴리갑은 몇 명의 친구들과 그곳에서 전 세계 모든 교회에 평화를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했다. 이것은 그가 항상 해 온 습관이었다.

 

폴리갑이 체포되기 사흘 전날 밤, 기도 중에 자기가 베고 자던 베개에 갑자기 불이 붙어 타버리는 환상을 보았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즉시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꿈을 해석해주었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언하면서 폴리갑은 그리스도를 위해서 불길 속에서 목숨을 바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하는 무리들 때문에 폴리갑은 자기를 염려하는 형제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추적하는 무리들은 그곳까지 쫓아왔다. 무리들은 두 명의 소년을 붙잡아서 그중 한 아이에게 매질을 하면서 폴리갑이 숨어있는 곳을 말하게 만들었다. 해질 무렵 추적하는 무리들이 폴리갑이 있는 곳으로 왔을 때에, 그는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폴리갑은 더 이상 피신하지 않았다. 폴리갑은 쾌활하고 온유한 얼굴로 추적하는 무리들에게 말을 건넸다. 폴리갑을 본 적이 없는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눈앞에 선 사람은 굳건하고 장엄한 얼굴을 한 노인이었으며, 이처럼 훌륭한 노인을 체포하기 위해 자신들이 달려온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길 정도였다. 폴리갑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그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고 마음껏 먹도록 청했다. 그리고는 한 시간 동안만 방해받지 않고 기도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허락해 주었다. 폴리갑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 즉 위대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들, 귀족이나 미천한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무리들은 폴리갑을 나귀에 태우고 서머나 시로 데려왔다. 폴리갑이 경기장으로 들어갈 때 하늘로부터 “폴리갑, 강건하라! 대장부답게 싸워라!” 하는 음성이 들렸다. 경기장이 너무 소란했기 때문에 그 음성을 들은 청중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믿음의 형제들 중 다수가 그 음성을 들었다.

 

노령의 지방 총독 게르마니쿠스(Germanicus)가 재판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관은 폴리갑이 노인임을 생각하여 고문과 죽음을 당하느니 개심하도록 충고했다. 이때 폴리갑은 총독에게 말한다. “나는 86년 동안 그분을 섬겨 왔는데, 그동안 그분은 한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신 적이 없소.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모독할 수가 있겠소” 총독이 말한다.‘나는 사나운 짐승들을 준비해 두고 있소, 만일 당신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을 그 짐승들에게 던져 버리겠소’ 폴리갑이 대답한다. “그 짐승들을 부르시오. 우리는 선을 버리고 악으로 돌이켜서는 안 되오, 오히려 악에서 돌이켜 덕을 택하는 것이 선한 일이오.” 뜻을 굽히지 않는 폴리갑을 향해 총독이 마지막으로 위협을 한다. “만일 당신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을 화형 시키겠소” 폴리갑이 대답한다. “당신은 잠시 타오르다가 곧 꺼져버리는 불로 나를 위협하고 있소. 왜냐하면 당신은 장차 임할 심판과 악인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형벌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요” 이렇게 대답하는 폴리갑의 얼굴은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총독의 위협에 전혀 용기를 잃지 않았다.

 

청중들은 폴리갑을 산채로 태워 죽이라고 소리쳤다. 군중들은 상점이나 목욕탕으로부터 장작과 밀짚을 모아다가 단을 만들고 폴리갑을 그 위에 세웠다. 그들은 폴리갑을 큰 못으로 말뚝에 고정시키려했다. 그때 폴리갑은 이렇게 말했다. “나를 이대로 두시오. 나에게 화형을 견뎌낼 힘을 주실 그 분은 당신들이 못을 박지 않아도 장작더미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견딜 능력도 주실 것이요.”그들은 못을 박지 않고 그냥 말뚝에 묶었다.

 

 

폴리갑이 마지막 기도를 한다. “사랑하는 복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당신에 관한 지식을 주신 아버지여! 당신 앞에 살고 있는 모든 천사들과 천군들과 피조물, 그리고 모든 의인들의 하나님이시여! 당신께서 오늘 이 시간 나로 하여금 순교자의 반열, 그리스도의 잔에 참예하게 하시어 내 몸과 영혼이 성령의 썩지 않은 축복 속에서 영생의 부활을 얻기에 합당하게 여겨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오늘 나는 신실하고 참되신 하나님이신 당신께서 예비하시고, 계시하시고, 이루신 풍성하고 열납될 만한 제물로 당신 앞에 드려지기를 소원하나이다. 나는 이 모든 일을 인하여 당신의 사랑하는 독생자, 영원한 대제사장을 통해서 당신을 찬양하고,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리나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부터 영원토록 영광이 있을 지어다. 아멘”

 

폴리갑이 기도를 마친 후 집행인들은 불을 붙였다. 폴리갑의 순교 현장을 목격한 믿음의 형제들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불길이 크게 솟아올랐을 때 우리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불꽃이 갑자기 아치 모양이 되더니 순교자의 몸 주위를 비껴서 타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폴리캅은 불에 타서 시커멓게 된 것이 아니라, 마치 구워지고 있는 빵처럼, 아니면 용광로에서 타는 금이나 은처럼 되었습니다. 더욱이 장작더미에서는 마치 몰약 냄새와도 같은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넘쳐나왔습니다."

 

그래서 박해자들은 그를 칼로 찌르라고 명령했다. 칼로 그의 몸을 찌르자 피가 솟구쳐 올라 불이 꺼져 버렸다. 결국 박해자들은 숨이 끊어져 고통을 잊은 그의 시체를 불에 태웠다고 한다.

 

결국 그 사악한 사람들은 불로써도 그의 몸을 태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 사형 집행인을 시켜서 단검으로 그를 찌르게 하였다. 그가 단검으로 폴리캅을 찌르자 엄청나게 많은 양의 피가 한꺼번에 쏟아져 불이 거의 꺼질 지경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불신자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이처럼 다르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이 경건한 폴리캅이야말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요, 하나님의 교회의 사도요 선지자요 교사였으며,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다.

 

 

나중에 기독교인들은 그의 뼈들을 취하여 적당한 장소에 가져다 놓았다.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그것은 세상의 귀한 보화보다도 귀중하며, 금보다도 더 순결한 것이었다.

 

 

● 폴리갑이 순교한 이후 이레니우스가 서머나 교회의 감독(장로)으로 지냈다. 2세기에는 파피리우스, 카메리우스, 유메니아의 트라시우스가 감독을 지냈다. 데시안 황제 박해시, 서머나 교회 감독(장로)이였던 피오니우스(Pionius)가 폴리갑의 순교 기념일에 체포되었다. 그는 순교하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서머나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멜데스 강가에 살면서 호머를 자랑으로 삼고 있는 여러분! 버림받은 사람을 보고 웃고 농담하는 그리스 사람들이여! 죽어 가는 사람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거룩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 너희 선생의 말을 들어라. 모세의 율법에 따라 사는 유대인들이여! 너의 원수의 짐승을 보거든 그의 짐을 내려주라. 너희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서 도와주라고 한 말을 들어라. 나는 주의 명령을 어기는 것보다 내 주님께 순종하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

 

 

피오니우스는 신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칠 것을 요구 당했으나 그의 순수한 믿음을 지키며 순교의 반열에 들어갔다.

 

● 성경에 등장하는 초대 7대 교회의 대부분이 현재의 터키에 있다. 터키는 전국민의 90%이상이 무슬림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따라서, 기독교 성지가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초대교회는 흔적만 찾을 수 있을뿐 건물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터키 이즈미르에 있는 폴리갑 기념교회(서머나 교회)는 AD 156년 경에 순교한, 서머나 교회의 초대감독이었던 폴리갑을 기리기위해 17세기에 지어진 교회이다.

   

 

출처:교회사인물(제2강)폴리갑    작성자: 예레미야

 

 

출처 :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
글쓴이 : 영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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