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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北정부 공식사이트 해킹 정황 공개…김정은 조롱

by 설렘심목 2013. 4. 12.

 

 어나니머스, 北정부 공식사이트 해킹 정황 공개…김정은 조롱

 

어나니머스 코리아 © News1

북한에 사이버전쟁을 선포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이번에는 북한 정부의 공식 사이트(www.korea-dpr.com)의 해킹 정보를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성적(性的)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11일 자신들의 북한 공격 소식을 다루는 정식 트위터 계정(@OpNorthKorea)에 “북한 웹사이트의 IP 주소와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공개한다”며 문서파일 공유사이트 '페스트빈'의 링크를 첨부했다.

어나니머스는 이 링크에 연결된 문서 서두에 “북한, 너희들은 툭하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주민들을 빈곤에서 허덕이게 하고 있다. 우린 너희들의 그런 행태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역시 ‘민주주의’가 썩 맘에 들진 않지만, 여기엔 약간의 자유라도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든지, 김정은 너네 엄마와 함께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고 말했다. 특히 어나니머스는 김정은을 ‘미스터 김 슐랑-은(Mr. Kim Schlong-Un)’이라고 표현하며 성적으로 조롱했다. ‘슐랑(schlong)’은 영어로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속어다.

어나니머스는 “우리는 북한이 핵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왔다. 그에 대항해 우리가 당신들을 해킹 못하리란 법도 없다. 우리는 CIA를 해킹한 적이 있고, 많은 기밀문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2005년부터 이미 그 문서에서 당신들과 관련된 IP 주소를 찾았다. 한번 볼까?”라며 북한 사이트 해킹 정황을 설명했다. 

어나미스가 공개한 페스트빈 링크 © News1

 

그 아래엔 북한 정부 공식 사이트의 IP와 지금까지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실려 있다. 어나니머스가 관련 사이트 IP 주소를 입수한 시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서 사이트가 먹통이 된 기간 등이 상세하게 나열돼 있다.

어나니머스는 마지막으로 “당신들은 경고받았다.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김정은, 더 많은 걸 원하는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남겼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몇달 전부터 북한에 ▲핵무기 생산을 중지하고 핵무기를 이용한 위협을 멈출 것 ▲김정은은 사임할 것 ▲자유 직접민주주의를 북한에 당장 도입할 것 ▲모든 시민에게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을 허가할 것 등을 요구했다.

북한이 요구에 응하지 않자, 어나니머스는 2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1만 5000건 회원정보를 공개했다. 현재 한국 공안당국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어나니머스는 7일 “오는 6월 25일에 북한 내부 인터넷망인 ‘광명’ 전체를 해킹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용 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을 공개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한국 지부격인 ‘어나니머스 코리아’ 소속이라는 해커(트위터 ID@Anonsj)는 8일 경향신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북한·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북한에는 시민의 자유를 주기 위해,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 공습과 수많은 사상자를 낸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최근 어나니머스는 북한과 이스라엘 인터넷 사이트들에 해킹 공격을 해 사이트가 다운되게 했다. 이 해커는 “북한 인터넷 사이트 등에 대해 오는 6월25일 해킹 공격을 하겠다는 예고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어나니머스 측은 6월25일 북한 정부 홈페이지는 물론 핵시설에 대해서도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이스라엘에 대한 해킹은 가자지구 공습·살상 보복
북 계속 도발 땐 추가 공격… 6월25일 핵시설 해킹할 것


- 어나니머스는 실존하는 단체인가. 아니면 해커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에 불과한 것인가.

“실존하는 단체다. 다만 정식그룹은 아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친 단체다. 우리는 Anonymous(익명)이다. 익명성을 지키며 우리의 뜻대로 해킹을 한다.”

- 해킹 작업은 개별적으로 이뤄지나, 공동으로 작업하나.

“개별적으로 행동할 때도 있다. 공동작업을 할 때에는 해커와 탱고다운(특정 사이트 마비)을 하는 사람들로 (역할을) 나눈다.”

- 이번에 북한과 이스라엘을 공격 대상으로 한 이유는 뭔가.

“우리는 유엔이 아니다. 우리의 뜻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북한에는 시민의 자유와 김정은의 사퇴, 도발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것이 이유다.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 공습과 그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것에 대한 보복이다.”

- 북한에 대한 해킹 공격이 국지전 또는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차피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 통상적인 해커들과 달리 이번 북한을 공격한 후 자신들이 정체를 밝혔는데, 그 이유는 뭔가.

“어나니머스는 본래 공개적이다. 오퍼레이션(해킹 작전) 역시 거의 공개적으로 진행한다.”

- 북한의 해킹 공격과 방어 기술은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나.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보안 상태를 봐서는 그리 강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 이번 공격은 어떻게 진행했나.

“3월30일 5개 사이트에 대한 탱고다운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해킹을 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김정은 찬양·대남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사이트가 있었다.”

- 해킹은 법적으로는 불법인데,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보는가.

“북한 오퍼레이션처럼 대의를 위해 해킹한다. 핵티비즘(Hacktivsim·정치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해킹하거나 목표물인 서버컴퓨터를 무력화하고 이런 기술을 만드는 운동)이다. 우리로 인해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할 수 없게 되고, 북한 주민들이 자유로워진다면 그것을 예로 들 수 있다.”

- 어나니머스가 이념집단이나 정치집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우리의 방식과 신념에 따라 해킹을 하기 때문에 평가나 비난 여론은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알 권리, 표현의 자유 등을 추구한다.”

- 향후 계획은. 북한에 대해 오는 6월25일 해킹 공격을 하겠다고도 예고했던데.

“우리는 ‘#Op NorthKorea’(북한 공격작전)와 ‘#Op FreeKorea’(자유 한국작전)를 중단하지 않는다. 또 6월에 ‘#Op Korean War’를 준비 중이다.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할 경우엔 언제든 추가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우리의 요구 및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