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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시사.

평양에서 충성하는 현지 열성공산당원보다 더 충성스러운 이석기

by 설렘심목 2012. 6. 18.

 

입력 : 2012.06.18 03:07

15일 기자들과 점심서 '종북 발언' 쏟아내
북한말투 그대로 - 스스로 "말투 바꿔야" 하면서도 보좌관 향해서 "담당 일꾼"
"유물론자에 만약은 없다"며 유물론자임을 자인하기도
"진짜 종은 從美에 있다" - "반미가 왜 탄압대상 되나… 北과 친해지면 안 되느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지난 15일 조선일보를 포함한 10개 언론사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전체 내용 비보도'가 조건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약속을 깨고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는 발언 등을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애국가 관련 발언 외에도 '종북(從北)주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많은 발언을 했다.

◇'일꾼''현장말' 북(北) 말투 그대로

이 의원은 "젊은 (보도)일꾼들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마련한 자리"라며 기자들을 '일꾼'이라고 했다. 자신의 보좌관은 '(언론) 담당 일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말투에 대해 "지적을 많이 받는다"며 "바꿔야 된다. 좀 더 대중적인 언어로 다양한 의제를 표현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북한 말투를 썼다.

그는 당내 '새로 나기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석)'가 마련한 쇄신안에 대해 "동의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가 아니라 아예 없다"며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냐. 현장말(시쳇말)로, 김어준식 표현대로 '쫄지마 씨바',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냐 씨바. 황당한 닭짓"이라고 했다. 특위는 북에 대한 비판적 입장, 국민의례 시행, 헌법 준수 같은 쇄신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런 내용 전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최근 심경에 대해 "감옥 가서도 나는 크게 흔들림이 없던 사람이다. 마음의 평화를 갖고 있고 또 정의롭기도 하고…"라고 했다.

◇"진짜 종(머슴)은 종미(從美)에 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11일 방송에 나가 "종북 운운하는데 종미가 훨씬 더 문제"라고 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점심식사 자리에서 "미국을 반대하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 탄압의 대상이 될 수 있나"라며 "'종북'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구의 종이란 말인가. 불쾌하다"고 했다. 그는 "진짜 종은 종미에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사망률, 문맹률, 핵폭탄 1위 엄청나다"라며 "그렇다고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나도 미국 영화 좋아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국 사회는 국가보안법이 있는 사회다. 전체주의 상황이라고 본다"라며 "북한이랑 서로 친해지면 안 되느냐. 좀 친하게 지내자. 그게 6·15 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내가 이불 속에서 세상의 전복을 꿈꾼다 해서 무슨 문제냐"며 "상상도 못하게 하는 사회"라고 했다. 그는 "초기에 사퇴했으면 진보 진영에 부담을 덜 줬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물론자에게 IF(만약 ~했더라면)는 없다"고도 했다. 스스로 유물론자라고 밝힌 셈이다.

진보당 구당권파의 주축인 주사파 계열 NL(민족해방) 사람들은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가 미국에 있다고 본다. 그런 생각이 이 의원의 말에 그대로 녹아 있는 셈이다. 민주노총이 지난 5월 발간한 '노동자 통일 교과서'에도 한국에 대해 '예속적이며 친미 편향적'이라고 되어 있다.

◇"강기갑 비대위는 국보위"

그는 현재의 강기갑 혁신비대위체제를 "(전두환 시절의) '국보위' 같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다"며 "70~80명을 당기위에 제소한다. 계엄도 아니고…"라고 했다. 이 의원은 '민혁당 사건'을 '정치적 탄압'이라고 했다. 그는 지하당인 민혁당에서 간부로 활동한 혐의로 2002년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복역하다 이듬해 노무현 정부에서 8·15 특사로 풀려났다.

이 의원은 또 과거 운동권 경력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언급하며 "운동권 경력을 팔아서 출세를 하고 자기 변절을 팔아 출세하는 사람도 있더라"며 "나는 지조를 지킨다"고도 했다.

박원석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신묘하고 깊은 전략가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무뇌 성향인지 입만 열면 지구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달나라에서나 통할 얘기들"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