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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시사.

민노당, 경기동부연합의 정체..북한노동당을 그대로 복사.

by 설렘심목 2012. 5. 7.

 

  • 집단 박수 치며… 소름 끼치는 北 광경이 한국 정당서 버젓이

    애국가 안 부르고… 못 들어 본 용어 쓰고… 당원증 투표에 집단 박수·울음…
    주사파 용어 쓰는 당 인사들 - 척탄병·동지·통일전선… 강령엔 주한미군 철수 주장
    '몸통' 보호 방식도 운동권 비슷 - 이정희·김재연 전면 내세워, 주사파 핵심 이석기 뒤로 빠져

    통합진보당이 그동안 당 운영 및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 처리 과정에서 보인 말과 행동은 상당 부분 일반인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

    민주적 절차보다는 당파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고방식과 1980~90년대 운동권 주사파의 용어, 우리 정당에선 보기 힘든 생소한 이름표 들기 투표와 집단 박수·울음 등의 행태들을 보였다.

    최근 드러난 진보당의 말과 행동, 사고방식은 우리 국민에게는 너무도 낯설고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원증 들기 투표와 집단 박수

    4~5일 국회에서 열린 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선 운영위원들이 발언 신청을 하거나 투표를 할 때 말없이 이름이 크게 적힌 운영위원증을 높이 들어 올렸다. 개표도 현장 진행요원이 위원증을 일일이 세어 집계하는 방식이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노동당이나 중국 공산당이 주요 회의에서 거수 대신 당원증을 들어 의사표시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이날 당권파 핵심 인사들이 발언할 때마다 지지 당원들은 마치 약속한 듯 팔을 높이 들어 열정적으로 집단 박수를 쳤는데 그 모양새가 북한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자주 쓰는 '동지' '통일전선' '노선' '혁명' '척탄병' '세작질' 등은 주사파들이 즐겨 쓰던 용어다.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정당노선이야말로 가장 혁명적인 노선"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당 운영위원들이 이름표를 들어 안건 표결을 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진보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 내용도 비(非)민주적이라는 지적이 적잖다. 4~5일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선 "다수의 의견은 중요치 않다" "진보정치를 위해 수십년을 바쳤는데, 겨우 (부정선거 같은) 이딴 걸로 물러나라 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진보당은 옛 민주노동당이 1월 유시민 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당과 합쳐 새로 만든 정당이다. 그러나 진보당은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북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 해체 등은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이 주장한 내용이다. 또 국민이라는 말 대신 '민중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애국가 안 부르는 정당

    진보당은 지난 1월 창당대회 때 국기에 대한 경례만 했을 뿐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운동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4일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선 국민의례를 아예 생략했다.

    진보당은 2000년 민노당 창당 이후 국민의례 대신 운동권 인사(선배열사)들에 대한 묵념과 운동가를 부르는 민중의례를 해왔다. 지난 1월 창당 과정에서 국민참여당 측이 "정권을 잡겠다는 정당이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 겨우 국기에 대한 경례만 수용했다.

    국민참여당 출신의 한 핵심 인사는 "당을 장악한 당권파는 국가가 민중을 탄압하는 도구라거나 남한 정부를 합법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과거의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진보당 당권파의 핵심으로 비례대표 사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석기 당선자가 뒤로 빠진 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1980년대식 운동권 문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비주류 측은 "이 당선자 대신 대리인인 이정희 대표와 비례대표 3번인 김재연 당선자를 내세워 몸통을 보호하려 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진보당 주류는 과거 독재정권과 싸울 때 각종 비합법·비민주적 수단을 써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는데, 지금도 그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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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5.07 03:05 | 수정 : 2012.05.07 06:42

    진보당 장악 세력, 운영위 회의서 고함·욕설·난동…
    선거부정 저질러놓고도 사과는커녕 "사퇴 못한다"
    강기갑도 두 손 든 19시간 마라톤 회의… "로봇 같은 이정희 대표에게 소름 끼친다"
    "유시민, 너 나가", "한 줌도 안 되는 것들이"
    울부짖는 당원들 속에서 이정희, 느릿느릿 회의 진행
    당권파가 회의장 가로막자 유시민, 온라인 투표로 비례대표 총사퇴안 가결

    지난 4~5일 국회에서 열린 진보당 운영위원회 자리는 당 장악 세력에 속한 사람들이 지르는 고함과 욕설, 반말로 얼룩졌다. '국민보다 당원이 우위'라는 놀라운 말, 표결로 결정하자는 사람들에게 "너, 나가"라고 소리치는 반(反)민주주의적 행태가 민얼굴 그대로 드러났다.

    NL(민족해방·범주체사상)계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진보당 장악세력은 당내 경선부정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경선부정으로 당선된 경기동부연합 계열 당선자들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서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모바일 부정 동원 의혹 등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지만 그들은 최소한 국민과 유권자에게 사과하고, 공천 취소를 했다. 사법조치도 당했다.

    이정희 대표는 4일 "당원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며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 보고서를 부정했다. 당권파 안동섭 운영위원은 "국민들의 눈높이를 당원의 눈높이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당권파인 유시민 공동대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쇄신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국민에 앞서 당원을 앞세우는 그들은 그러나 2002년 9억3700여만원을 시작으로, 올 1분기까지 300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27억4000여만원을 받았고, 이번 총선에서 의석이 늘어나면서 연말까지 국고보조금 규모가 60억원가량 될 것이라는 게 선관위 측의 얘기다. 진보당은 국민 세금에서 나오는 이 돈으로 당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해결하면서 "국민보다 당원이 우위" "국민이 아닌 당원의 눈높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세비, 사무실·차량 유지비, 보좌진 고용, 기타 특전 등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이 적지 않다.

    진보당 운영위원회 회의는 4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무려 19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 장악 세력은 19시간 동안 필리버스터(고의적 의사진행방해)의 진수를 보여줬다.

    당 대변인이기도 한 당권파 우위영 위원은 비당권파 측이 '경선 비례대표 후보 전원 사퇴'를 표결 처리하자고 하자 "(표결 처리는) 초헌법적인 쿠데타"라며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천안함 보고서처럼 됐다. 누더기 보고서다. 진상 조작 보고서"라고 소리쳤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당권파 당원 50여명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정희 대표는 고성과 욕설로 소란을 피우는 당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내보내자는 비당권파의 거듭된 요구를 묵살했고, 조승수 전 대표는 "평소에 내가 알던 이정희 대표가 아니다"고 했다.
    비례대표 3번 김재연 "경선은 합법적"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전국운영위원회의 사퇴 권고안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은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이었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민노당 출신 강기갑 의원조차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는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정희 대표는 무표정한 얼굴로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의견을 좀 더 모아보시지요"라고 느릿느릿 말했다. 육탄 충돌 일보 직전의 상황 속에서 만장일치를 주문한 것이다. 인터넷에는 "로봇 같은 이 대표에게 소름이 끼친다"는 반응이 나왔다.

    급기야 부정선거 책임을 지고 비례 1번을 자진사퇴한 윤금순 위원은 5일 오전 4시 30분쯤 처음으로 입을 열고 "(이 대표의) 사욕이 들어가 있다. 진정 당을 원한다면 빨리 결정해달라"고 했다. 다른 위원은 이 대표에게 "몇 년간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5시 15분 회의를 정회한 이정희 대표는 6시 50분쯤 당권파와 논의 끝에 "더 이상 사회를 볼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의장직을 사퇴하고 퇴장했다. 우 대변인과 당권파 당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고 울부짖었다.

    이후 유시민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아 회의는 계속됐지만 국회로 달려온 당권파 당원 100여명이 "유시민 너 나가" "심상정, 노회찬은 부정 조작 시스템으로 후보 됐다" "너희가 무슨 결정 권한이 있느냐"며 울부짖었다. 이들은 회의장 불을 끄고 문을 닫으며 "아무도 못 나간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대학생 신분의 일부 당권파 당원들조차 "한 줌도 안 되는 것들이 우리 당원들을 감히 모욕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회의는 아무런 결론 없이 5일 오전 9시에 끝났다. 이정희 대표가 퇴장하면서 사회권을 이어받은 유시민 대표는 5일 오후 3시 회의를 속개하려 했다. 그러나 100여명의 당권파 소속 당원들이 회의장 입구를 몸으로 운영위원들의 입장을 막았다. 결국 밤 11시 30분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경선을 통해 뽑힌 비례대표 후보 14명의 총사퇴안을 가결시켰다. 4일 오후 2시에 회의가 시작된 지 33시간 30분 만이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진보당 당권파가 국민의 눈높이와 괴리되면서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진보당처럼 민주적 운영 의무를 위반한 정당에 대해선 국고보조금을 삭감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검찰이 나서서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고, 불법에 대해선 선관위 등 외부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당내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혈세로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 정당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