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이 남는 인생*
사람이 머물다 떠난 자리는 어떤 흔적이든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꽃잎과 꽃가루가 남습니다.
군인들이 야영하다 떠난 자리에는 텐트 친 자리와 트럭의 흔적이 있고,
야영객이 놀다 떠난 산 계곡에는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이 땅에 머물다 떠나면 크게 두 가지로 흔적이 남게 됩니다.
♠첫째는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행한 행실이 흔적으로 남습니다.
어떤 이는 악하고 추한 행실의 흔적이 남고
또 다른 이는자랑스럽고 고귀한 흔적이 남습니다.
구한말의 매국노 이완용은 지금까지 비참하고 더러운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조국을 위해 제 한 몸 초개같이 불살랐던 안중근 의사나, 울면서 달라붙은 아들에게
"아들아, 너는 나만의 아들이 아니다. 나는 너만의 아비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상해로 떠났던 윤봉길 의사는 찬란하고 자랑스런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둘째로
사람은 자손을 흔적으로 남깁니다. 시인은 시로 말하고
음악가는 오선지로 말을 합니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듯
그분이 남기신 흔적입니다.
아브라함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천막 친 자리와 제단 쌓은 자리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떠날 텐데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합니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평소 한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그를 땅에 묻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답니다.
"아브라함 링컨, 그는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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