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라사랑.시사.

곽노현에 등돌린 아고라, 직무정지 서명 태풍 1만명..문화일보

by 설렘심목 2012. 1. 27.

 

                          곽노현에 등돌린 아고라, 직무정지 서명 태풍
      서명 1만명 육박 “부정선거로 당선, 교육자 아닌 정치인 행보”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 일선에 복귀한 뒤 첫 과제로 학생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하자 보수 진영은 물론 젊은 세대 네티즌까지도 곽 교육감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진보적 성향을 띤 젊은 층의 토론 무대로 알려진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는 지난 1주일 사이 곽 교육감의 직무 정지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9개나 올라왔고 이에 서명한 네티즌 수가 27일 오전 현재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주말쯤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현 교육감 직무 정지 청원’이라는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학생들의 롤 모델이 돼야 할 교육감이 부정 선거로 당선돼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곽 교육감의 직무 수행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곽 교육감의 이번 행보는 교육자가 아니라 정치인에 가까워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을 지지하는 글을 아고라 청원방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곽 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차원에서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 시 곽 교육감이 물어야 할 선거 비용 40억원에 대한 모금 운동을 하자는 글이 올라왔지만 이에 찬성한다는 서명은 이날 오전 현재 겨우 7명뿐이어서 젊은 층에서조차 곽 교육감이 썩 좋은 여론을 얻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네티즌과 시민들은 민선 1기 공정택 전 교육감부터 연달아 터지는 교육감의 비리와 부정 등을 목격하면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피로감을 표현하고 있다.

일부 시민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승환(30)씨는 “처음부터 말이 많았던 교육감 직선제는 결국 이런 부정부패들로 결말을 맺고 있다”며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이미 정치적, 이념적 논쟁의 장이 돼 버린 터여서 이럴 거면 차라리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민환기자 yoogiza@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