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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그림&좋은글

아군과 적군이 하나 된 캐럴송

by 설렘심목 2011. 7. 24.

 

전쟁터에 임한 성탄절

 

 

 

2차 대전 차디찬 겨울에 있었던 실화다.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살벌한 전쟁터는 아롱지는 별빛으로 인해 고요하고 적막해져 갔다.

 

이 고요함 가운데 참호 속에 앉았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생각을 하며

 

무심코 낮은 휘파람 소리로 성탄 캐롤을 불렀다이 휘파람 소리가 적막한 강 주변을 잔잔히 울려 퍼졌다.

 

그 애달프고 잔잔한 휘파람은 이내 건너편의 독일 병사의 마음을 향수에 잠겨 버리게 했다.

 

독일병사가 그 멜로디를 따라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 아군과 적군의 캐롤 멜로디가 함께 강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 하던 모든 병사들이 이 합창의 멜로디를 듣고는 다 함께 부르게 되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강은 캐롤의 향연이 되었다.

 

아군도 적도 없는 성탄의 밤이었다.

 

모두가 서로 피 흘려야 하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성탄을 축하하며 그리워하는 애절어린 사람의 마음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강가의 캐롤 향연은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의 예배로 이어졌고

 

즐거운 파티까지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