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임한 성탄절
2차 대전 차디찬 겨울에 있었던 실화다.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살벌한 전쟁터는 아롱지는 별빛으로 인해 고요하고 적막해져 갔다.
이 고요함 가운데 참호 속에 앉았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생각을 하며
무심코 낮은 휘파람 소리로 성탄 캐롤을 불렀다이 휘파람 소리가 적막한 강 주변을 잔잔히 울려 퍼졌다.
그 애달프고 잔잔한 휘파람은 이내 건너편의 독일 병사의 마음을 향수에 잠겨 버리게 했다.
독일병사가 그 멜로디를 따라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 아군과 적군의 캐롤 멜로디가 함께 강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 하던 모든 병사들이 이 합창의 멜로디를 듣고는 다 함께 부르게 되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강은 캐롤의 향연이 되었다.
아군도 적도 없는 성탄의 밤이었다.
모두가 서로 피 흘려야 하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성탄을 축하하며 그리워하는 애절어린 사람의 마음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강가의 캐롤 향연은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의 예배로 이어졌고
즐거운 파티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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