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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 지난 기사 - 조선일보, 서정갑과 조갑제

by 설렘심목 2011. 4. 7.

" 2007년 大選 승리의 主役은 양갑(兩甲)이다."
국민행동본부ㅣ조선일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책에서 주장. 兩甲은 趙甲濟, 徐貞甲
[Why] 2007년 대선 승리 주역은 '투갑(甲)스'? 친노(親盧)세력이 그들을 칭찬한 이유는?

"2007년 대선 승리의 주역은 양갑(兩甲)이다." 노무현 정부의 이병완(李炳浣)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출간한 책의 일부다. 혹시 김대중 정부 때의 실세이자 '투갑(甲)스'로 불리던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

이씨는 2007년 대선의 주역으로 조갑제(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와 서정갑(徐貞甲) 국민행동본부장를 꼽았다. 이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20세기의 망령인 이념 전쟁을 일으켜 성공시킨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2007년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재야에 머물며 100년 대계(大計)의 꿈을 삭이지 않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사"라며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떠나 그들을 경외(敬畏)롭게 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왼쪽부터 조갑제씨, 서정갑씨

이씨는 "조씨가 이념의 굿판에서 축문(祝文)을 읽었고 서씨는 춤사위꾼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보수우파의 이론적 역사적 토대를 만든 사람이 조씨, 태극기·성조기·군복을 동원한 '아스팔트의 우익'이 서씨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양갑(兩甲)을 '천재'라며 칭찬 아닌 칭찬도 했다. 그들이 친일·반공·쿠데타 세력을 근대화·산업화 세력으로 다듬어낸 뒤 보수·우파라는 당의정(糖衣錠)을 입혀 화려한 의관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반면 양갑은 386세대·시민사회·1970년대 민주화세력·항일독립투쟁세대를 한데 묶어 '좌파'라는 사슬을 채워버렸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런 평가에 대한 양갑은 일제히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는 "책을 읽으면서 당시 집권세력은 얼마나 편협하고 도식적 사고를 했는지를 잘 알게 됐다"며 "거짓말과 선동에 기초한 정권이 우리처럼 맨주먹뿐인 행동하는 진실에 얻어맞고 무너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도 "이씨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길 희망한다"며 "우리를 비꼬았다 해도 관심이 너무 고마워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관심이 없는데 그 사람이 내게 관심을 가져준 데 경의(敬意)를 표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친노(親盧)세력 일부가 참여하는 가칭 '국민참여당'의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회고록이 출간됐다. 친노의 부활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조선일보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2009년 9월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