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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music

오펜바크곡 " 쟈클린의 눈물"과 사연

by 설렘심목 2020. 1. 21.

쟈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é)는 영국 태생의 1945년생으로 벌써 고인이 된 여성 첼리스트입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라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 합니다.

 살아있어도 이제 60대이니 음악적 원숙미를 더할 수도 있는 나이이지요.  

그녀와 비슷한 또래인 피아니스트 아리헤리치는 이제 피아노의 여제가 되었습니다.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들 - 늦가을...첼로...쟈클린 뒤 프레쟈클린의 눈물쟈클린의 눈물

아버지는 옥스퍼드 교수, 어미니는 피아니스트인 명문가에서 태어난 쟈클린은 5세에 첼로를 시작했고

 "우아한 영국 장미" 라는 찬사를 들으며  이미 10대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영국인들의 열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결혼도 일찌감치 23살에 합니다. 신랑은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지금은 지휘자로 더 유명하죠). 아마도 완벽한 인생이 있다면 그녀가 그 표본에 가깝지 않을까 싶을 만큼 그런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28살이 되던 해, 그녀는 병에 걸리고 맙니다. 이름마저 생소한 '다발성 경화증'

 점점 근육을 못 쓰게 되는 무시무시한 병. 

 사실 결혼을 하면서 야망이 컸던 바렌보임은 쉴 새 없이 그녀를 연주무대로 내몰았고 결국 그녀는 우울증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활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왜 하는지도 몰랐으나  바로 그 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차라리 짧은 기간  아프고 말 것이지 73년 발병한 병은 그 후로 15년을 그녀를 고통속에 몰아넣으며 

그녀의 나이 42세에 생을 마감하게 합니다. 누구보다 멋있었던 그녀에게 30대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지막 떠나는 순간 바렌보임은 곁에 있었지만 이미 그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와 결혼해 아이까지 두고 있었습니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 쟈클린 뒤 프레쟈클린의 눈물/베르너 토마스 연주/오펜바흐곡쟈클린의 눈물 / 오펜바흐

 

 대학교 3학년 때 아주 늦은 밤 TV에서  자클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 데 혼자서 있는 눈물, 없는 눈물 다 쏟아냈었네요. 제가 본 다큐에는 그녀의 전성기 때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성격도 활달해서 늘 큰 입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음악친구들과, 연인인 바렌보임과 눈빛으로 음악을 함께 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죽을 때까지 그녀가 감내했어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상상하는 것조차 미안할 만큼  보는 내내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요.

 천재 첼리스트로 이름을 남길수도 있었는데 병으로 인해 오히려 더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야 하는 것도  비극적이고 무엇보다 발산해야 할 열정을 드러내지 못한 그 맘이 어떨까..

 

그녀의 불멸의 음반이 된 엘가의 첼로협주곡 1번.  마치 그녀의 비가인 듯 이 엘가의 첼로협주곡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곡이예요. 처음에 쉽게 들리는 곡은 아닐수도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선율이 맘을 파고 들지요.   엘가하면 '사랑의 인사'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첼로협주곡도 대단한 명곡입니다.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첼로 소품은 원래 이름도 없던 곡이었는데  베르만이 그녀의 삶을 추억하며 비장한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하여 이름을 붙여주어 더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그녀의 엘가 첼로 협주곡  동영상이예요. http://kr.youtube.com/watch?v=L5C99JyP2ns

                                                                     http://kr.youtube.com/watch?v=PToFY-Upaw0&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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