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解憂所) 이야기 매년 30명 이상이 금문교에서 투신하는데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평양 쪽을 등지고 샌프란시스코만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망망대해 보다는 삶의 현장 쪽을 바라보면서 삶을 마감했던 것입니다. 금문교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인데 그 식당의 주인은 항상 식당을 찾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 중에서 자살하려고 금문교를 찾은 사람을 금방 알아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 주인이 권하는 메뉴를 먹는데, 그 메뉴에는 아주 강력한 설사약이 들어있습니다. 식사를 했던 사람들은 금문교로 걸어들어 갔다가 대부분 식당으로 돌아와 화장실을 찾습니다. 식당에서 그 가로등까지는 약 1.4km의 거리로 20여분을 걸어야 하는데 대부분 그 전에 설사가 나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투신하려고 다리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문교의 엄청난 높이를 보고 손발이 찌릿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자살을 작정한 마음의 부추김을 바꾸지 못한 채 다리 한 가운데로 갑니다. 그 상황에서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급하게 화장실에 가야하는 죽음보다 급한 일이 생기고 그것이 모든 마음의 관성을 멈추게 해서 한 달음에 다리에서 되돌아 나오게 합니다. 화장실에서 배변의 쾌감을 만끽하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데 그 때 화장실 문에 적혀있는 글귀가 보입니다. 한 달 전에 무슨 고민을 했었는지 지금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모든 파도는 금방 지나가고 파도는 바다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그 식당의 주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금문교에서 잃었습니다.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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