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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은 최악의 국회가 만들어질 때 그 중심에 섰던 사람, - 조갑제닷컴

by 설렘심목 2016. 4. 11.

  2016-03-26, 19:45

유승민은 최악의 국회가 만들어 질 때 그 중심에 섰던 사람.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 이미 그는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었다.
조직을 배반하고 하극상을 일으키는 자가 정의로워 보인다는 것은 우려스런 현상이다.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 하였다.
모든 언론이 그렇게 보도했고 국민들 대부분 인정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분란이나  더민주당의 분당사태도  그 원인을 따지면 바로 19대 국회의 난장판에서 시작된 것이다.
문제는 정부에서 제출한 경제법안들을 무한정 통과시키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소위 '국회선진화법'이 국정을 올스톱시켜 버렸다. 이로 인해 정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정점은 정부에서 제출한 법안들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대통령이 사전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국회법 개정안을 만들어 무작정 넘긴 것이다. 그 중심에 친노가 있고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가 있었다.  국회가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정부와 갈등을 만들고 키운 것이다. 그리고 온갖 막말이 난무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러한  구태를 바로 잡겠다며  새정치를 표방하고 나가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
더민주당은  둘로 쪼개지는 위기 앞에서  김종인 씨를 영입하여  간신히 최소한의 출혈로 막았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박수 받는 입장이 되었다. 그의 변명과 상관없이 결과는 새누리당에 해를 입히고 정부에 부담을 주었으며 대통령의 권위에 흠집을 내었다.
이것은 그가 내세운 민주나 정의가 아닌 배반이자 하극상일 뿐이다.
사실상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 이미 그는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었다.

김종인은 개혁공천이라며 당 원로이자 전직 국무총리 출신의 친노 핵심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한 차례 자진 은퇴의 기회를 주고 응하지 않자 가차없이 잘랐다. 당사자는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내외부적으로 파장이 크지 않았다.
이한구도 유승민이 낙천 대상이었다면 애초에 이 비슷한 전략으로 초기에 내쳤어야 했다. 우유부단하게 질질 끌다가 문제를 키웠다.
이한구의 전략적 실수로 보인다. 定石과 꼼수의 차이다.

독재 소리 들어가며 우국충정(憂國衷情)으로 국가보위(國家保衛)와 국민생활 향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軍 출신 정치지도자들이 독재자로 낙인 찍힌 채 수모를 당하고 퇴장했다.
안타까웠지만 이로서 적어도 이 땅에 독재라는 말은 사라질 줄 알았는데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뽑아놓고도 지금껏 독재 운운하고 있다.
비겁한 남자들의 가증스런 음모다. 방송카메라 앞에 서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할 말 못할 말 다 하면서도 독재 프레임을 씌우려 들다니.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독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국가권력을 위임 받았다. 그런 대통령이 소신껏 국정운영을 해 보려는 게 독재인가?

언론이나 국민들도 생각이 짧은 것은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라느니, 세비를 줄이라느니, 심지어 국회無用論까지 주장하던 民心은 어디로 갔는가?
언론은 왜 반듯한 대통령을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가?
문민정부 이래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 아닌가? 잘하는 게 없다면 잘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통? 소통이 부족하다고 했나? 귀 막고 소통? 돌아 앉아 소통? 소통은 혼자서 하나? 많이 배우고 출세한 사람들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녕 모르겠는가? 대통령이 말하는 '진실한 사람'이 나는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자세가 된 사람'으로 들리는데 언론은 '친박'으로 들리는가? 뭐 그럴수도 있다. 대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니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적이면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일부 과잉분자들이 끼어 눈살 찌프려지게 하는 일은 어느 때나 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비리를 저지른다거나 월권을 행한다면 몰라도  그런 일탈 없이  단순히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 지나치다고 죄가 될 수는 없다. 조직을 배반하고 하극상을 일으키는 자가 정의로워 보인다는 것은 우려스런 현상이다. 이런 현상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 국민 의식이 지금 일제시대로 퇴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갑제닷컴